오전에 마나님 따라 장보고 왔습니다.
설명절이 일주일 남아서 그런지 과일이나 다른 물건값도 엄청 오른것 같습니다.
요즘은 명절에 차례나 기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얼마나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간소화된 제사 상차림을 소개하고
제사를 지내는 시간도 예전에는 자정에서 이제는 저녁시간에 지내도 좋다는 이야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만큼 우리생활에 깔린 유교적 관습도 많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세상이 바뀐만큼 제사를 지내는 저나 와이프 역시 자식에게는 넘겨주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우리때 까지만 지내고 말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삿날 여동생들이 집에 올때가 있습니다.
제사가 주말이면 다들 부담이 없는데 평일에는 제사지내고 집에 가야하고 다음날 출근해야 하다보니 다들 힘든것 같습니다.
그래서 와이프한테 생일을 주말에 미리 먹듯이 제사도 토욜로 당겨서 지내면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주말에 지내면 늦은시간까지 부담도 없고 얼굴도 오래보고 여러면에서 좋은것 같은데 실권을 쥔 와이프가
무슨 제삿날을 맘대로 옮기냐고 반대하니 도리가 없네요.
어릴때 아버지에게 제삿날 조상님이 제삿상 드시러 오시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버님 말씀이 그건 잘 모르겠고 이렇게 가족들이 모여서 돌아가신분 잊지않고 이야기도 나누고
가족얼굴 보는게 중요한거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의 저 역시 100%동감입니다.
사실 제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다.
살아계실 때 잘 해야지.
돌아가신 다음에 아무리 잘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저 산사람들이 나 이만큼 하고 있다는 생색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3년전 와이프가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지 말고 성묘로 대신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아침먹고 성묘하고 어머니와 동생가족들과 외식하고 차한잔 마시고 헤어지는데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추석에 차례지내지 말자는 얘기 꺼낼때 제가 반대할 줄 알았다고 나중에 얘기하더라구요.
제가 뭐 반대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제사음식 차릴때 별 도움도 못주는 사람이.
설명절에는 그래도 가족과 형제들이 모여 새해 인사는 해야하니 차례도 지내고 있지만
자식에게는 강요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은아들은 어제 여친과 여행을 떠났습니다.
스위스에 도착했다고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네요.
산우님 모두 얼마남지 않은 설명절 잘 지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형님
설 명절
가족들과 함께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번 구정 명절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보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ᆢ🙏🙏🙏
저희도 성당에서 미사 보면서 기도 하고 형제들 하고 같이 식사하는 걸로 대신합니다.
봉정님 많이 부럽습니다.^^
저도 나름 해외여행을 많이 했다고 하나 젊을 때 한 거라 별로 기억이 없습니다.
저도 장손이라서 30대 초반부터 연중 8번의 제사도 지냈습니다 만
1.증조부모님 부터는 내외분 모두 몰아 연중 1번으로 통일(증할아버지 기일을 기준으로 함.)
2.조부모님도 10년은 지내다가 지난해부터 1번 할아버지 기일로 내외분 통합함(대신 할머니 기일에는 마음속 추도는 합니다.)
3. 구정과 아버지 기제가 5일차이라서 구정에는 떡국과 삼찬 삼탕 술만 올림.
4. 올해부터 동생들에게 명절 전주 모이고 복잡한 명절은 가족들과 지내는게 어떤지 여론몰이 중입니다 ㅎㅎ
정답도 원칙도 없고 요는 각자의 처지와 여건에 맞게....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추모와 화합할수 있음이 핵심으로 생각됩니다.
와이프한테 정말 잘 하셔야겠습니다!
전에는 잘 몰랐는데 차례나 제사는 상차리는건 큰 어려움이 없지만 집에 손님이 오게되면
안사람들은 이불빨래부터 집안 곳곳 청소하느라 더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안사람들한테 휴식이 필요한 때 인것 같습니다.
Qguy님 와이프에게 답글 보여줬더니 사모님이 너무 고생많이 하셨다고 하네요.
할 도리 했는데 왜 눈치보냐고 동생들에게 당당하게 얘기하라고 전해달라고 합니다.ㅎ
@폰토스(이현식) 해마다 구정 한달 전부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지요....예민해지고 ㅎㅎ
덕담 감사합니다^^
폰토스님이 이런저런 집안 개인사를 가감없이 해 주시니 더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유교문화권의 대한민국에 살면서 우리 세대에 대부분 마주 할 수 밖에 없는 시시콜콜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지요.
저는 형님이 지방에서 집안일을 다 알아서 하시는데 설, 추석 명절을 포함하여 부모님, 조부, 증조부 제사 등 모든 것을 없애고 통폐합하여 연중 부친기일과 벌초 할때 단 두 번만 형제들이 모여서 집이 아닌 콘도나 펜션을 예약하여 하루 저녁 같이 묵으면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수 년전 부터 그렇게 하고 있는데 교통정체속에 수 백킬로 힘들게 지방으로 여러번 가지 않아도 되어서 편합니다.
그런데 매사 형수 눈치 보기 바쁜 형님이 이렇게 하기로 결정한 것은 동생들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형수 힘든것 덜어 주자고 하는 것이어서 그 의도가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됐던 덕분에 저는 집안일로는 연중 두 번만 가도 되니 부담을 덜었습니다.
구엽초님 잘하고 계시네요.
이제는 제사도 장남과 차남이 돌아가면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가집도 지난가을에 장인어른이 돌아가시다보니 제사 문제로 복잡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사랑이나 상속은 장남과 차남 구분이 없는데 제사에 있어 차남들은 전혀 지낼 생각을 안합니다.
와이프는 있는 제사도 없애는 판에 제사 지내지 말라고 처남들에게 이야기 하는데 제가 의견을 하나 냈습니다.
설차례와 제사는 큰처남집에서 지내고 추석에는 차례는 지내지말고 작은처남집에서 다들모여서 식사하는것으로 하라고.
4형제와 며느리가 모여서 최종 저의 의견대로 하기로 했답니다.
제사때문에 다들 복잡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세대에서 끝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폰토스(이현식) 폰토스님이 처가의 제사 지내는 일과 관련, 적절한 중재안을 제시하여 해결사 역할을 하셨네요. 카페 운영 잘 하듯이 집안일도 원만하게 처신을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같은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자식이니 제사도 장남, 차남, 삼남 할 것 없이 자식들이 돌아가면서 지내야 한다는 것이 논리상으로는 백 번 맞는 말인데 ... 음 .. (다음이 중요..) 장남이 아닌 배우자를 둔 여자들 중에서 그것을 수긍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법정 유산 상속은 당연한 권리고 제사 지내는 것은 당연히 장자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즉 권리 주장에는 밝으면서 의무는 적당히 하거나 아니면 대충 아전인수격으로 넘어가고 싶은 것이 문제일 겁니다.
이 문제는 우리 세대에서 끝내고 말고 신경 안써도 다음 세대에서는 저절로 소멸될 것 같습니다.
@구엽초 네. 맞습니다. MZ세대의 등장으로 많은 것이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글에서 " 각 개인의 합리적 선택이 집단의 위기를 불러온다" 라는 말을 하던데
이제는 어느 한사람의 희생만 강조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매일경제 기사를 보니
"주자가례 어디에도 홍동백서나 조율이시 같은 말은 없습니다. 차례 때문에 가족 간 불화가 생긴다면 차리리 안 지내는 게 낫습니다"
부모와 자식, 아내와 남편, 스승과 제자 등 결국 사람사는 세상은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다.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님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