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레의 꿈
김도연
돌 틈사이 애처롭게 얼굴 내밀고
용케도 살아내는 강인한 의지
별빛 닮은 노오란 이파리마다
이슬을 받쳐 들고 미소 짓네요
꽃샘바람에도 따가운 햇살에도
흔들리지 않고 견디어 내는
그리운 님 만나러 갈 소망이 있어
하얀 홀씨 멀리멀리 날아가지요
기나긴 여정에 지칠지라도
님을 향한 행복한 꿈을 꾸지요.
채송화 꽃밭
김도연
낮은 자세로 함초롬히 피어나
알록달록한 생각들이 모여서
매끈한 연두 잎 빼곡히 자리 잡아
날마다 새롭게 피고 지면서
아롱다롱 어우러져
뜨락에서 한껏 축제 중이네
화려한 모습은 아니어도
그리 세련되지는 않아도
낮은 자세로 고요히 엎드려
대지의 소리 듣고 있는
수수한 너의 모습 정겹구나
애잔한 너의 모습 어여쁘구나.
우리는 친구
김도연
한 송이 들꽃으로 피어난
너를 만나기 위해
나는 노오란 민들레
홀씨가 되기를 기다려 왔어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바라보기만 해도 좋아서
하얀 홀씨 휘날리며
너 있는 곳 어디든 날아가리라
시기도 미움도 없는 사랑을 위해
비바람 찬서리에 지칠지라도
영롱한 이슬로 몸단장하고
행복한 길을 떠나며
아름다운 소망을 노래하리라.
프로필
김도연 ㆍ남호(南昊)
서양화가ㆍ시인ㆍ수필가
한사랑문화예술협회 회장
한국예총종로지부 자문위원
한국문협종로지부 부회장
한국미협종로지부 자문위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이사
대륙문협 부이사장
한국가곡작사가협회사무총장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가톨릭문인협회 회원
시집: 그리고 여백ㆍ지지 않는 꽃 ㆍ영혼의 숨결이 머무는 곳
공저:시는 노래가 되어ㆍ주님사랑외 다수
작시 :수선화외 100여곡
작품소장처》
*캄보디아 프놈펜 예수회공동체
*프놈펜 한인성당 *예수고난회한국수도원 *러시아정교회한국교구그리스도부활성당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