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식당>
조선족화된 중국음식, 한국과 조금 조우한 조선족음식을 만난다.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언제 가도 재밌다. 그 생생한 활기가 우선 즐겁거니와 가지가지 요소요소 한국과 다르면서도 크게는 한민족적인 요소가 흥미를 안겨준다. 뭐니뭐니해도 먹거리가 중국 조선족 특유의 향취를 자아내 찾을 만하다.
1. 식당대강
상호 : 안도식당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로
전화 :
주요음식 : 중국음식
2. 먹은날 2023.2.15.저녁
먹은음식 : 꿔바로 15000, 마파두부 15,000원, 물만두 7,000원
3. 맛보기
대림역12번출구에서 골목으로 들어서면 바로 맞은편 집이다. 식당에 들어서기 전에 만나는 대림시장 안에는 없는 것이 없다. 먹음직스러운 두리안이 산처럼 쌓여있고, 한국에서는 구박받는 보신탕집이 버젓한 식당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식당은 12번 출구 골목 초입에 자리잡고 있다. 진한 조선족 냄새, 음식도 그렇다. 마파두부는 약간 조선족 타입으로 변형된 듯한데 우리 입맛에는 더 잘 맞다. 매운 맛이 사천의 그 아픈 맛이 아니라, 우리 고춧가루가 생각나는 매운맛이다. 밥 비벼먹기에도 아주 좋다.
곁반찬이 나오는 것은 중국식을 벗어난다. 짠지라고 말하는데, 별로 짜지 않은 나물류도 나온다. 전형적인 조선족 식이지만, 한족식은 벗어나 있는데, 메뉴는 한족 메뉴가 대부분이다. 음식문화의 국제적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는데, 연변에 가도 비슷하다.
연길에서 맛있는 것은 우선 냉면인데, 소위 꿔바로라고 부르는 찹쌀탕수육은 이곳이 원조다. 어떻게 이렇게 맛나게 할 수 있나 싶었었다. 그 추억을 안고 여기서도 주문했으나 오늘 음식 중 제일 처지는 맛이다. 식감도 맛도 많이 모자란다. 딱딱하고 너무 달고 가스도 많이 나고. 좀 실망이다.
희한한 건 한족 음식이 한족거보다 더 맛있다는 거다. 참 모를 일이다. 하여튼 마파두부와 물만두는 추천할 만하다.
꿔바로. 찹쌀탕수육. 조선족의 장기 음식인데, 오늘은 장기 발휘가 제대로 안 됐다.
물만두. 나무랄 데 없다. 쫄깃한 피도, 잘깃한 속도 황홀한 맛이다. 돼지고기만두다. 식감도 맛도 입안을 가득 행복하게 해준다.
이것은 조선족 나물이다. 별로 짜지 않으면서 입맛을 돋군다.
조선족식 무생채다. 간도 잘 맞고 개운한 기운이 먹을 만하다.
밥. 푸지게는 주는데 밥 식감은 보통 그저 그렇다.
안도식당은 한쪽은 식당, 다른 한쪽은 반찬가게다.
3. 먹은 후
대림동 일대 구경
진팡즈. 김뚱보 보신탕집이다. 용감하게 보신탕집을 하는데, 얼핏 보기에 성업중이다. 위에서 말한 연변 대표음식 중의 하나가 보신탕이다. 연길 새벽시장에 가면 길에 앉아 보신탕을 아침으로 먹는 사람이 흔하다. 연길 풍속이 그대로 들어온 대표적인 식당이 바로 이 식당같다.
차이나타운 곳곳에는 이런 행정서사가 많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청하는 서류 등등 조선족이 외국국적자로서 한국에서 처리해야 하는 많은 절차를 대행해준다.
환전소. 행정사보다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환전소.
대동초등학교 옆 '다사랑어린이공원'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원인데, 대부분 조선족분들이 나와 쉬고 있고 아이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체조도 하고 라오양자도 하고, 트럼프도 하고, 마작도 한다. 전형적인 중국 공원 분위기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갔더니 그곳에서도 똑같이 모여 놀이들을 많이 했다. 옷차림도 똑같다. 조선족분들은 곧 외모가 한국화되는데, 샌프란시스코에 가보고는 놀랐다. 80년대 북경사람들같은 분위기의 외모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섬같은 차이나타운, 이곳 대림동도 아직 그렇다. 한국의 중국섬, 조선족섬같은 분위기가 생존의 활기있는 시장만이 아니라 여유있는 공원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오오사카에는 재일동포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이 있다는데, 거기 분위기는 어떨까. 주로 제주도 사람이 많이 건너갔으니 여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 않을까. 연변에서 온 조선족, 한국에서 간 재일동포, 국적은 잃었지만, 언어와 문화는 가진 조선족과 국적은 가졌으나 언어 문화는 잃은 재일동포, 가서 먼발치로라도 한번 보고 싶다.
대림동 구석구석은 민족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한다.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경계 지점, 그 경계의 생활과 음식을 살펴본다.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전에 한번 살핀 적이 있다. 전체적인 모습은 이 꼭지를 참고하면 될 것같다.(22.06.24일자)
외국인을 지원해주는 다드림문화복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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