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와까 꼬마라밧짜의 진언
8. 그러나 그때 지와까 꼬마라밧짜는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와 멀지 않은 곳에 묵묵히 앉아만 있었다. 그러자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지와까 꼬마라밧짜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여보게 지와까여, 왜 그대는 침묵하고만 있는가?”
“폐하, 세존ㆍ아라한ㆍ정등각께서 지금 1250분의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저의 망고 숲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분 세존께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바르게 깨달은 분[正等覺, 正遍智]이시며, 영지(靈知)와 실천을 구족한 분[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시며, 세상을 잘 아는 분[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시며, 신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시며, 부처님[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라고. 폐하, 그분 세존을 친견하십시오. 폐하께서 세존을 친견하시면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길 것입니다.”
“여보게 지와까여, 그렇다면 타고 갈 코끼리들을 준비하게 하여라.”
왕의 행차
9. “그렇게 하겠습니다, 폐하.”라고 지와까 꼬마라밧짜는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대답하고서 500마리의 암코끼리와 왕이 탈 코끼리를 준비하게 한 뒤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보고하였다.
“폐하, 탈 코끼리들이 준비되었습니다. 이제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준비된 500마리의 암코끼리 각각에 여인들을 오르게 한 뒤 자신은 왕의 코끼리에 오른 후 [주위에] 횃불을 들게 하여 왕의 위엄을 크게 갖추어 라자가하를 나서서 지와까 꼬마라밧짜의 망고 숲에 다다랐다.
10.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망고 숲이 멀지 않은 곳에서 두려움과 공포와 털이 곤두섬을 느꼈다. 그러자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두렵고 떨리고 털이 곤두선 상태에서 지와까 꼬마라밧짜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지와까여, 그대가 나를 속이는 것은 아니겠지? 여보게 지와까여, 그대가 나를 기만하는 것은 아니겠지? 여보게 지와까여, 그대가 나를 적들에게 넘기는 것은 아니겠지? 어째서 1250명의 많은 비구 승가가 머무는데 기침소리도 없고 목을 가다듬는 소리도 없고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가?”
“두려워 마십시오, 대왕이시여. 두려워 마십시오, 대왕이시여. 폐하, 저는 폐하를 속이지 않습니다. 폐하, 저는 폐하를 기만하지 않습니다. 폐하, 저는 폐하를 적들에게 넘기지 않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십시오, 대왕이시여. 조금 더 나아가십시오, 대왕이시여. 저기 둥근 천막에 불빛이 비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