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기획단이 아지트로 모였습니다.
오늘은 부모님께 인사드릴 방법을 정하고,
경로당에 가서 어르신들께 인사와 질문을 드릴 예정입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경로당에 가서 어르신들께 드릴 질문들을 적습니다.
미끼, 낚시하는 법, 관악산 계곡 정보, 물고기 종류, 도림천 정보 등 물놀이와 여름 낚시에 필요한 질문들을 준비했습니다.
질문지를 만든 후 기획단은 경로당으로 향합니다.
아이들은 오늘도 선생님들의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셋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어 지도를 보는 모습이 참 대견하고 듬직합니다.
‘앗 저기다!’
경로당을 가장 먼저 발견한 하늘이가 소리칩니다.
하늘이를 선두로 다른 아이들도 경로당을 향해 뛰어갑니다.
‘자 누가 먼저 들어가서 허락 구할래요?’
‘저요 저요!’
강우가 제일 적극적으로 손을 들었습니다.
강우와 이현선생님이 먼저 들어가 회장님께 허락을 받습니다.
‘들어오세요~!’
허락을 구한 강우가 친구들을 보며 경로당 안으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인사와 자기소개를 한 후 자리에 앉았습니다.
하늘이가 대표로 어르신들께 질문을 드립니다.
‘미끼는 뭐로 해야 잘 잡히나요?’
‘미끼는 지렁이로 해야지’
미끼 질문을 시작으로 아이들의 질문과 어르신들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도림천 정보를 마지막으로 질문이 끝나고, 어르신과 아이들이 소소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웃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 함께 인사를 하고 경로당을 떠납니다.
다음 일정은 도림천 물놀이장 답사입니다.
신림밤을 진행할 유력한 후보지입니다.
도림천 물놀이장에 가본 적이 있는 아이들이 무리를 이끌어 줍니다.
물놀이장에 도착했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은 물놀이장을 탐색합니다.
‘보라매 공원 분수보다 좋은 것 같아요!’
하늘이와 희서는 물놀이장이 마음에 드는 눈치입니다.
‘그럼 관리 선생님께 허락을 맡아볼까요?’
기획단 아이들과 함께 관리 선생님께로 갑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직접 선생님에게로 가서 설명을 드립니다.
‘다음 주에 여기서 물총놀이를 해도 될까요?
인원은 15명 정도예요’
‘여기 연령대가 어리고 오후에 사람이 몰려서 조금 어려울 수도 있어요. 구청 치수과에 연락을 한 번 해봐요.’
주위를 둘러보니 영유아 아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치수과에 연락을 드려야 하나 고민하던 중
‘그냥 보라매 공원에서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하늘이가 말합니다.
희서, 현서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보라매 공원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기획단과 묻고 의논한 끝에 결국 보라매 공원 분수대에서 신림밤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장소가 어디든,
아이들은 함께 뛰어노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입니다.
새들 놀이터로 돌아가는 길,
활기를 되찾은 아이들은 운동기구 앞에 자리를 잡습니다.
운동기구를 하나씩 끼고 또 한바탕 놀이에 빠집니다.
그렇게 오늘 답사도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기대하던 장소에서 신림밤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지만,
아이들이 되려 우리를 설득해주어 고마웠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다 보니
오히려 제가 위로와 감사를 느꼈습니다.
장소는 변경되었지만,
여름방학 기획단의 열정과 기대는 그대로입니다.
첫댓글 아이들이 사는 동네라고 하더라도 골목 구석구석은 잘 알기 어려운데, 아이들이 신림동 지도를 보면서 경로당을 찾아갔습니다.
어르신들께 인사드리고, 어르신들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아이들 6명이 손을 공손히 모으고 인사드리는 모습이 예쁩니다.
제 눈에도 이렇게 인사드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쁜데, 어르신들의 눈에는 얼마나 예뻤을까요?
관계는 만남의 빈도나 횟수가 잦을 수록 더 깊어집니다. 아이들이 새들경로당 어르신들과 좀더 자주 뵐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떤 구실이 좋을까요? 코로나 상황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조심해서 준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번 두번 찾아가 뵈며 인사드리면, 동네에서도 만났을 때 인사드리고 아는 관계 될 수 있을꺼에요.
일회성 만남은 관계로 이어지기 어려워요. 어떤 구실이 좋을까...
도림천 물놀이장에서 하면 어떨까, 아이들이 직접 답사 가서 장소를 알아보고, 관리선생님께도 직접 여쭙게 잘 거들었습니다. 예진 선생님이 묻지 않고, 당사자인 기획단 아이들이 직접 여쭙게 잘 거들었어요. 이렇게 아이들이 하게 하는 겁니다.
신림밤(물총, 물놀이)을 하기에는 장소가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다시 보라매공원으로 장소를 변경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답사 가보니, 영유아 동생들이 놀고 있었던 거지요. 신림밤을 하면 좀 거칠게 물총놀이를 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러면 동생들이 다치겠지요. 동생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기획단과 기획단의 친구들만 논다면? 그것 또한 마음이 편하지는 않겠어요.
보라매공원으로 다시 장소를 바꾼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물놀이와 여름낚시팀은 아이들과 만나서 회의도 하지만, 항상 이렇게 놀기도 하는군요.^^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