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르신과의 만남
어제 배어르신과 예정되어 있던 만남을 못가져, 오늘 오전 10시쯤 뵈러 가기로 했습니다. 어르신 댁에 방문하자, 어르신께서 기운이 없다며 “나 누워있을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어르신께 얼마나 아프신건지, 정확히 어디 부분이 아프신건지 묻자 어르신께서는 “다 아파. 여기저기 안아픈데가 없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 저희가 준비한 일정안내지를 보여드리며, 정해진 내용과 오늘 정해야 하는 내용들을 안내했습니다. 사업의 목적과 취지를 배어르신께 다시 한번 말씀해드린 후, 어르신과 함께해야 의미있는 활동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후, 어르신의 능력에서 하실 수 있도록, 합의하며 나물의 개수를 조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취나물이 질기다고 하시며, 나물 중 취나물을 제외한 두 가지 나물(고사리, 시래기)만 하기로 했습니다. 고사리와 시래기를 만드는 조리법을 물어보며 필요한 재료를 파악했습니다. 이에 재료에 대해 여쭤볼때, 어르신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실 수 있도록 거들며 복지관에서 준비해야 될 것과 어르신께서 준비해주실 수 있는 것을 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르신께서는 깻가루와 소금은 집에 있어서 본인이 준비하겠다고 하시며 복지관에서는 기름, 고사리, 시래기, 참기름, 마늘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어르신께서 “참기름은 오뚜기가 맛있어.”라고 말씀하시며 어떤 기름을 사야하는지 원하시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셨습니다. 또한, 과일에 대해서 다양한 과일에 대해 제안드리자 어르신께서 본인의 의사를 밝히시며싱싱한 과일을 사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이후, 남은 2회기에 대한 일정을 설명했습니다. 전날, 어르신께서 사업에 대해 몸이 불편하셔서 하고싶지 않다는 의사를 드러내셨기에 어르신 컨디션이 최대한 괜찮을 때 와서 즐겁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며 어르신께 원하시는 일정을 물어봤지만 병원일정이 잡혀있는데 잘 모른다고 답하셔서 요양보호사님께 여쭤봐 함께 일정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잠시 후 요양보호사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요양보호사님께 자기소개와 사업에 대해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양보호사님께서는 “어르신 몸이 많이 아프신데 왜 하필 이 어르신이냐”라고 말씀하시며 어르신의 활동에 대한 염려를 보이셨습니다. 요양보호사님께서는 어르신께서 하고싶지 않은데 저희가 와서 해달라고 무작정 우기면 마음이 여리신 어르신께서는 해줄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인사 일정에 대해서는 어르신께서 아프시니 감사인사는 생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진선생님과 제가 이 사업의 목적과 취지에 대해 말씀드리자 “목적과 취지는 형식일 뿐이잖아. 그냥 빨리 활동하고 빨리 가. 그게 어르신께 좋은거야“라고 말씀하시며 반박을 하셨습니다. 이어서 ”어떻게 보면 장소대여야.”라고 말씀하시며 저희의 실습활동으로 인해 어르신의 공간을 빌리는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르신께서 직접 요리는 안하셔도 같은 공간에 있기에 좁은 환경에서 요리를 하기 위해 불을 쓰면 열이 나고 공간이 더워져 어르신께서 더 고통을 느끼신다고 말씀하시며 어르신께서 장소를 제공하니 빨리 만들고 빨리 나가서 어르신의 공간을 만들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양보호사님께 일정을 설명드리자 “아무때나 잡아요. 어르신 병원 일정은 내가 다 조정하면 돼요.”라고 말하셨고 활동 일정을 목요일로 잡았습니다. 어르신 댁을 나왔고, 하고싶은 말들이 있었는데 요양보호사님께 하지 못해 답답한 마음과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위 말들을 들으니 속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양보호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저희가 당사자로 선정한 이유와 요양보호사님께서 오해하고 계신 부분을 풀었어야 했는데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고 속상한 감정들로 가득 차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과 오해하고 계신 부분을 풀지 못하고 나와 답답했습니다.
2. 슈퍼비전 시간
' 슈퍼피전 중요성을 느끼다.'
여진선생님과 복지관에 돌아와 내용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들었던 내용을 엄효정 사회복지사님과 슈퍼비전 시간에 말씀드려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고민되거나 의문이 드는 부분을 슈퍼바이저님께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함으로써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했고 무엇보다 활동 진행에 어르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슈퍼비전 시간 때 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슈퍼비전 시간에 말씀드리자, 엄효정 사회복지사님께서 요양보호사님 말에 흔들리지 말고, 활동 참여는 어르신의 선택이기에 이 부분을 요양보호사님께 설명드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저 또한 어르신 댁을 나온 이후, 이러한 말들을 하지 못하고 나온 것에 대한 답답한 마음과 후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슈퍼비전을 들은 후, 현장에서 이러한 상황과 마주하면 그때는 조금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요양보호사님께서 하실 수도 있는 오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속상한 감정에 휩싸여 상황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요양보호사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셨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과 당사자을 위한 방법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를 수 있음을 한번 더 느끼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또한, 슈퍼비전 시간을 갖지 않았다면 남은 실습과 활동 시간이 힘들었을텐데 슈퍼비전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앞으로 남은 과정을 힘내서 진행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첫댓글 선생님의 일지를보니 어쩌면 후회스럽고 아쉬울테지만 이또한 배움의 과정이니 오늘을 기억하며 '이런 배움이있었지' 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어제 정재훈 선생님께 슈퍼비전 받은대로 어머님의 건강상태를 1순위로 챙겼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선생님들이 사업을 실습기간 내에 진행해야 해서 조급한 마음은 알지만 어머님의 건강상황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진행했다면 좋았을것같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은 제가 슈퍼비전 드리고있지만, 이 사업은 누누히 말씀드렸듯이 선생님들과 어머님과 상의하여 진행하는 사업임을 다시 한번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후회와 생각이 많은 날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목적과 취지는 형식일 뿐이라며 사업에 대해 가볍게 말씀하시거나
어르신의 동의를 얻지 않았을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어르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보니 감정이 격해져 표현하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너무 마음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배움이 선생님의 성장발판이 되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