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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선, 참 길다. 새로 생긴 아파트 내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 2개, 우유, 비스킷 등을 사서 배낭 상단에 넣은 후 지하철 역으로 가기 위하여 가로수 길을 걸었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상쾌한 바람이 옷 깃을 스친다. 그 사이로 파고드는 바람은 가을바람이다. 모처럼 긴 바지와 긴 팔 셔츠를 안에 입고 다시 트레킹 하면서 행동하기 편한 재킷을 걸쳐 입었다. 상단 2개의 단추는 풀어놓아 배낭끈의 영향으로 생기는 담긴 현상을 줄여 주었더니 행동하기에 연간 편한 것이 아니다. 지갑 제일 앞부분에 넣어둔 방향으로 체크 인을 하자 통과음도 경쾌하게 느껴졌다. 기대하지 않으면서 전철 끝자락에 섰다. 그런 후 잠시 간단한 기도를 외우고 있었다. 상대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요즈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기도문이다. 고집스러운 노년의 생각의 마음과 행위의 마음을 경계하기 위하여 스스로 만든 주문이다. 독선과 아집과 형평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고지불통에 대한 저항 심이기도 하다. 수없이 문이 열리고 닫힘에 따라 사람들은 지하철을 타고 내렸다. 그러나 내 앞의 자리들은 교체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 이미 포기한 착석의 기대를 저만치 물러 가 있도록 마음을 조정해 놓았더니 견딜만하였다. 특히 요즈음 하체운동과 건각을 세우기 위한 노력이 깃든 운동을 해 두어 견딜만하였다. 사람의 신체는 참 신비스럽다. 반복적으로 운동을 거듭해 나가면 근육이 야금야금 자라기 시작하면서 몸에 많은 변화가 찾아들기 시작한다. 버티는 힘도 점점 커지고 피곤함도 사라진다. 또한 집중력도 좋아지는 것이다. 산 깊은 곳에 있는 옹달샘처럼 먹으면 먹을수록 물이 샘솟는 것이 확연해지는 것처럼 반복적인 운동은 힘이 솟아나기 마련인 것이다. 환승역에 거의 다다를 때 빈자리가 생겨. 살며 시 앉았다. 등줄기 가득했던 긴장의 끈이 저절로 풀려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이것은 바로 이완의 증거다.
팽팽함과 풀림의 연속이 바로 우리들의 삶의 진정한 모습이라 느껴졌다. 환승을 알리는 소리가 참 우렁차다. 반사적으로 일어나 전철밖으로 나와 4개의 계단과 한 번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수평으로 20보 정도 걸은 후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기계계단을 이용하여 다시 내려갔다. 두더지처럼 지하 땅굴을 만들어 놓은 것이 바로 지하철이다. 대공원역을 상상하며 가장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출구가 바로 2,3번 출구라고 샘을 하며 지하철 칸을 찾아 그 자리에 섰다. 텅 빈 자리를 이용하여 앉은 후 빠르게 소요시간을 샘 하고 있었다. 충무, 명동 ,... 신용산, 이촌, 동작, 이수, 사당, 남태령, 선 바위, 경마장, 대공원 합산 후 시계를 보니 15분 정도 이른 시간에 도착 예정이었다. 개찰구를 빠져나와 3번 출구를 선택하여 지상에 오르자 전화가 울렸다. 즉시 버튼을 누르자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어디세요? 먼저 오신 자매님이 계셨다. 늘 부지런하신 분이시다. 저만치 가로등 아래에 서 계셨다. 가만히 다가 가 반가운 표시를 한 후 옆에 앉았다. 다시 전화가~~ 조금 늦어 사당역에 계시 단다. 열려 말고 오시라 한 후 나의 위치를 알렸다. 이 시간 즈음에는 대공원이 한산한 분위기다. 점심시간과 바로 이후로 붐비기 시작하고 전세버스도 10시 이후에 몰려든다. 이렇게 저렇게 모여 짐을 정리하면서 무거운 행동 식 중 특히 삶은 밤과 포도 등을 받아 배낭 상단에 넣고 스틱을 꺼내 준비하고 오랜만에 갖고 나온 카메라를 꺼내 조절을 살핀 후 목에 걸고 배낭을 메었다. 등 뒤로는 관악산이 정면으로 청 계산 옥녀봉이 손 짓을 하고 서 있었다. 만약 아무도 안 온다면 내심 종주계획을 세워 두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섬처럼 가꿔 놓은 화단에 심어 놓은 꽃, 폭죽초가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그리고 모처럼 맑은 가을하늘 천고마비 조짐이 가득하였다. 상쾌함이 청 계산 주변으로 가득 피어올랐다. 오늘 계획해 둔 숲 길 아름답고 생태계 또한 살아 있는 숲이다. 대공원 안에 있는 호수의 물의 시원을 갖고 있는 숲이 바로 우리들이 걷는 숲이다. 수종도 다양하고 습지를 비롯하여 계곡의 물도 좋아 걸음 여행의 최적의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걸음여행의 시간을 약 2시간 30분이면 족한 곳이다. 휴식시간을 포함하며 3시간 30분이면 적당하다. 이런 생각하면 걸음 여행 첫걸음을 옮길 때 만화의 주인공처럼 옷을 입은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대공원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만화처럼 좋은 세상도 없는 것 같다. 상상의 예지력 가득한 사람들의 공간을 늘 미래지향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만화의 그림과 글이다. 대부분 어릴 적 탐독한 만화의 내용들이 살아오면서 현실화되어 혜택을 보는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요즈음은 개인적으로 만화를 보고 읽을 순간이 전무하여 요즈음 유행하는 만화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오늘 수많은 청소년들이 각양각색의 옷 치장을 하고 걷는 것을 보니 대충 만화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순정만화, 탐험만화, 공포만화 등등이 스쳐 지나갔다.
주차장 곁을 지나 서북방향으로 틀어 나가자 인적이 조금씩 옅어져 갔다. 어린이 공원으로 가는 사람들과 코끼리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섞여 분주했지만 내가 정해 놓은 동선은 오를수록 정적이 깔리기 시작하였다. 호수를 우측으로 두고 타원형 발자취를 남기며 꾸준히 걷다 백향 꽃을 만났다. 꽃 가운데 놓여 있는 암술 머리 세 개가 시,분,초를 연상한 다하여 시계 초라 부른다 그리고 과일이 익으면 백 가지 향을 낸다 하여 백향 과라 부르기도 하고 서양에서는 패션 후르츠라 부른 단다. 벌 나비가 수정을 시켜주어야 과실이 열리는데 그것이 쉽지 않아 인공수정을 시켜 주어야 과일을 얻을 수 있다. 한 과일에서 백 가지 향이라니 참 신기한 꽃이다. 기회가 되면 그 향기를 체험해 보려고 하다가 자꾸 잊어버려 지금까지 경험이 없다. 벌써 현대미술관에 도착하였다.
언젠가 과천 현대 미술관에서 원형정원 프로젝트 전시회를 한다는 뉴스를 접한 후 전시관람을 하겠다고 계획하였으나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금년 12월 17일까지이니 가을이 무르 익을 때 즈음 찾을 계획이다. 오늘을 걸음 여행에 집중하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현대미술관 앞쪽 정원을 좋아하는 편이다. 참고로
원형정원 프로젝트: 달뿌리 – 느리고 빠른 대화는 2년에 걸쳐 과천의 사계절을 담아내는 일이다. 바람과 일조량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며, 탄생과 소멸의 순환을 보여주는 정원을 통해 자연의 순리와 생명력을 전달하는 작업인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석하는 정원 디자이너 황지혜의 달뿌리 – 느리고 빠른 대화라는 제목은 국내 전역 하천 가에서 자생하는 달뿌리풀의 이름에서 차용한 말이란 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펼쳐지는 건물 위 원통 형태가 식물 줄기의 물 관과 비슷하다는 데에서 착안하여 원형정원이 하늘의 달을 지탱하는 뿌리가 된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리고 MMCA 과천프로젝트 2022 옥상정원에 선정되었던 조호 건축 이종훈의 시간정원( Garden in Time)은 열린 캐노피 구조의 대형 설치작품으로서 계절과 날씨에 따라 작품에 투영되는 빛과 그림자의 변화는 자연의 순환, 순간의 연속성, 시간의 흐름 등을 시각화시켜 자연의 감각과 예술이 공명하는 시공간을 펼쳐낸 것이다. 시간의 정원은 과천 국립미술관을 애 워 싸고 있는 넓은 자연을 극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각적 장치이며 자연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 경험의 장소를 제공한다.
미술관 곳곳 야외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도 좋아하지만 공간배치와 물과 어울리는 정원 구성을 좋아하는 것이다. 조금 돌아가지만 오 관수 다리처럼 상단 저수조에서 하단 저수로 이동하는 물줄기로 열어 놓은 오버 브리지를 넘어 가려고 그 길로 안내를 하였다. 주변 산기슭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서서 참 좋은 사진 여러 장을 찍어 드렸는데....
인물 사진만 발췌하여 별도 파일을 만들어 옮겨 놓은 후 카메라에 들어 있던 사진을 지워버렸는데 나중에 인물 파일을 보내 드리려 파일을 여러 보니 빈 공간이었다. 당혹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휴지통으로 가 복구하려고 하였더니 그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이동시키면서 엉뚱한 대로 들어간 모양이다. 인물 사진 중 유일하게 남은 사진은 파스칼 형님 사진뿐이다.
미술관 바로 옆 멋진 소나무 숲 벤치에 앉아 행동식으로 준비 해오신 포도를 나누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중앙고교와 고대를 세우신 仁村 金性洙 先生님 앞에서 찍어드린 사진이다. 맨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라 인물 사진 파일로 옮기지 않은 덕분에 드릴 수 있게 되었다.
행동식을 나눈 후 미술관 맞은편 산자락 북문입구 옆에서 시작되는 산림욕장 길로 접근하였다. 시작은 나무계단으로 가파르지만 올라서면 곧이어 평이한 숲 길이 이어진다, 천천히 고도를 높이며 능선 길에 달라붙었다. 가을로 접어든 숲 길은 한가롭게 느껴졌다. 늘 소녀 같은 감성을 지니신 모니카 자매님, 무릎관절로 치료를 받으시면서도 늘 참석해 주신다. 좋은 판단의 행위다. 걷지 않으면 빠르게 퇴화의 길을 걷게 됨으로 적당한 걷기는 치유에 도움이 된다. 이 점은 매일 내가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삐걱거리다 가도 살피며 매일 걷다 보면 통증도 사라지고 어느새 다리에 힘이 붙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단 올바른 보행법으로 걸어야 한다. 어차피 노년의 삶은 통증과 다툼과 화해의 연속이다. 걷는 기회를 놓치면 결국 고혈압과 당뇨와, 고지혈증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이 병들은 유기적으로 관련성이 깊은 병이기 때문에 노년이 깊어질수록 걷는 운동은 필요한 것이다. 먹는 식단도 중요함으로 이 두 가지만 잘 지키면 나름 무탈한 시간을 얻을 수 있다. 가족들이나 타인의 손 발을 빌리지 않으려면 이것만은 철저하게 지켜내야 한다.
보행의 기회를 잃는 것처럼 불행한 일만은 자신에게 불러 드리지 않아야 한다. 보행의 기회를 잃는 순간부터가 바로 급격한 변화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모니카 자매님의 행동은 본보기다. 단 오름은 좋지만 내려가는 일이 힘든 것이 관절 환자들이다. 서두르지 말고 스틱을 시용하며 발뒤꿈치부터 밟으며 내려서면 극복이 가능하게 된다.
조금 어려운 숲길, 난이도 3이상 길이 나타나면 앞서가다 서서 기다려 드리고 50분 걷다 10분 정도 쉬었다 가는 방법인 등산에서 이용하는 최적의 걷기와 휴식의 행동시간을 정해 놓고 걷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잡았다. 그리고 숲 길 컨디션에 따라 걷는 속도도 정해 두었다. 쉬는 시간 2에선 삶은 밤을 나누며 쉬다 다시 길을 열어 나갔다. 이곳 숲 길이 좋은 이유는 걷다 적당한 탈출 숲 길이 곳곳에 준비되어 있어 걷다 지치거나 힘이 들면 적당한 곳을 이용하여 숲 길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직 숲 길은 초반과 끝에서 볼 수 있고 대부분 같은 고도를 유지하여 수평적 숲 길이 이어져 좋고 특히 배후에 청계산이라는 큰 산이 있어 물과 맑은 바람이 이어져 산에서 내려와 좋은 것이다, 물과 바람이 좋으면 생태계가 살아 있는 곳이 된다. 땅에 떨어진 밤을 주워 갖고 있다가 숲 길을 빠져나온 후 피크닉 테이블에 모여 앉아 칼을 이용하여 깎아 한 입에 넣고 씹자 자연의 향기가 진동하여 몸에 생기가 도는 듯하였다. 같은 수평적 고도를 이용하여 산책하듯 한가롭게 걷다 지름길을 이용하여 빠져나왔다. 이 길에는 아름다운 습지 두 곳이 있어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는 곳이다. 습지를 보고 서 있다 보면 우리나라 고유의 정원을 대하는 듯하여 절제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습지를 지나고 밤나무 고목 아래에 흩어져 있는 밤 알을 줍고 숲 가장자리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잠시 휴식하며 생밤을 먹다 나머지는 다음 사람들에게 남겨 놓고 자리를 떴다. 긴 호흡으로 걸음 여행의 행복한 노독을 풀고 다시 호수 주변을 맴돌듯 걸어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부근 가을 전경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가을이 무르익은 날 다시 찾을 것을 약속해 두었다. 이곳 가을 전경을 미리 본다면 아래 사진과 같은 곳이다. 가을이 깊어지는 날이면 카메라 2대를 들고 도시락을 챙긴 후 첫 지하철을 5시 35분 차를 타고 6시 반 즈음부터 숲 길을 걸으며 가을 풍경으로 이름다운 화첩을 만들곤 했었다. 당시를 회상하면 내가 스스로 가을이 되는 듯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기분으로 올 가을 걸음 여행지 8개를 선정해 놓은 것이다. 오늘은 예행연습 삼아 걸어 본 길이다. 오늘 온 것은 그러하니 가을 정절 시기에 다시 찾으려 한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떠날 일본 후지산 배경 가을 숲 길 4박5일 걷는 길도 이와 비슷한 길을 선정해 두었다. 느릿하면서도 수평적 숲 길에 펼쳐진 가을 중심에서 스스로 가을이 되어 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난이도는 1 급이나 2급 정도로 하여 잣나무 숲향기 길을 걷는 정도로 편성해 두었다.
나비처럼 숲과 아름다운 청계 정원을 이곳저곳을 날아 다니며 자연 꽃과 어울린 하루였다. 다시 원점회귀 전철역, 한 정거장을 타고 경마장 역에서 내려 왕 갈비 집을 찾아 늦은 점심을 챙겼다. 찬이 맛깔스럽고 왕 갈비 또한 숯불과 함께 익어가는 향이 가을이었다. 정찬처럼 느껴진 포식의 시간이었다. 다시 가을 가로수 길로 나와 선바위까지 걸었다. 커피 점 식탁에 앉아 커피 향과 더불어 아메리카 파이를 한 조각씩 나누며 담소를 즐기다 슬쩍 걸음 수를 셈 해 보니 16,500보가 계산되었다. 함께 전철에 오른 후 각자 귀가가 편한 역을 찾아 내리며 인사를 한 후 군중 속으로 사라져 갔다. 하루살이의 동행, 깊은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한 시간이었다. 나는 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소중하게 시용시간들을 기억 속으로 남길 날들조차 많지 않은 것이 노년의 시기가 아닌가 한다. 기억의 흔적처럼 소중한 일도 없다. 이와 같이 노년의 건강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이다. 발의 건각이 있어야 바로 설 수 있고 걸을 수 있다. 직립이 무너지면 참혹한 불행이 시작된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를 방치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의 가을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당신만의 가을 정원을 가꾸시는 꿈과 실천의 의지를 선물로 드리고 싶은 것이 저에 마음임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그 안에서 행복의 산책을 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가을 여행에서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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