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부터 외국어고, 국제중·고, 과학고, 자율고의 선발 방식에 모두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된다. 각종 인증시험이나 지필고사, 심층 구술면접 등 기존의 선발방식에서 벗어나 내신성적이나 면접에 기반하여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이다.
하지만 기존 방식에 맞춰 입시를 준비해왔던 학생들은 올해 첫 도입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낯설기만 하다. 특히 국제중학교는 국어와 국사 과목을 제외한 전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기 때문에 학생의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 돼야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 인증시험이나 심층 면접 없이 어떻게 자신의 영어 실력을 검증 받을 수 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청담어학원 문경민 상담교사는 “대외 수상실적이나 인증시험의 결과를 직접 기록할 수는 없지만 추천서나 자기소개서에 학생이 노력한 과정들을 얼마나 잘 녹여내느냐가 합격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2차 영어 면접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국제중을 목표로 둔 학생이라면 이번 여름방학을 자기소개서 작성과 영어 면접 대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제중학교 입시를 앞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여름방학 학습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있을까. 청심국제중 진학을 꿈꾸는 정우진(대전오류초6)학생과 양주원(대전문정초6)학생을 만나 여름방학 기간 국제중 준비 계획을 들어봤다.
△노력과정 자소서에 녹여내기=우진이와 주원이는 국제중 진학을 위해 학교 내신을 평균 98점 이상으로 잘 관리해왔다. 또TOSEL, IEEC, ESPT, PELT, IET 등 각종 영어 인증시험 및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수학에서도 두각을 보여 두 학생 모두 대전시교육청 지역공동 수학영재다. 하지만 입시전형이 바뀌면서 여태까지 도전했던 교외 수상실적 및 인증시험 점수를 쓸 수 없게 됐다.
우진이는 “구체적인 결과물을 제출할 수는 없지만 자기소개서에 간접적으로 쓸 수 있도록 방학 동안 고민할 것”이라며 “인증시험 및 경시대회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스스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또 그것을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인지 잘 표현하면 입학사정관들이 충분히 반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멋진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는 왜 청심국제중에 가고 싶은지,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지도 잘 생각해 두어야 한다. 주원이는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것이 좋은데 국제중은 수업 커리큘럼도 좋고, 동아리, 캠프, 봉사활동 등의 특성화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많아 꿈을 확실히 정하진 못했지만 국제변호사나 의사 중에 고민하고 있다”며 “방학기간 동안 관련 책을 읽어보며 나의 꿈과 가치관을 좀 더 뚜렷이 세워야겠다”고 말했다.
문 상담교사는 “제출 서류는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담임교사 추천서 등을 준비하게 되어 있지만 구체적인 양식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며 “작년도 양식을 참고하여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신문 통해 면접 대비=교과부에서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영어 면접을 보지 않도록 각 학교에 지침을 내렸다. 청심국제중은 2박 3일간의 캠프로 진행했던 심층 영어면접과 학업 면접을 폐지하고, 영어 면접을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강사는 “학교 내신과 자기소개서만으로 학생의 영어 실력을 판별하기에는 무리다”며 “영어 면접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기존의 방식대로 꾸준히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영어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배경지식과 최근 시사 이슈를 알아둬야 한다. 우진이는 “영어 면접 대비를 위해 오래 전부터 CNN과 영자 신문을 통해서 시사 상식을 정리해 왔다”며 “어린이를 위한 영자 신문 중에는 기사와 관련된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매체가 있다. 방학 기간에 그 신문을 적극 활용해서 영어와 상식을 한 번에 잡겠다”고 다짐했다.주원이는 “여태까지 읽기와 듣기 중심으로 공부를 해서 말하기, 쓰기가 아직 부족하다”며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고,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3분 안에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부분 보완하며 마지막 점검=청심 국제중은 단순히 공부만 잘 하는 학생보다는 바른 인성을 지니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선호한다. 우진이는 “학급 회장을 맡은 적이 있고, 교우 관계가 좋지만 봉사활동 경험이 적다”며 “비교적 여유가 있는 방학 기간에 장애우 복지시설을 찾아가 일손을 거들고, 장애우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주원이는 “남들도 갖고 있는 영어 인증시험이나 수상 실적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의 재능을 보이고 싶다”며 “학기 중에 아침 자습시간을 활용해서 컴퓨터 수업을 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여름방학때 워드 2급,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에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상담교사는 “예측할 수 없이 바뀌는 입시제도에도 불구하고, 우진이와 주원이처럼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결과가 어떻든 학생들이 쌓아온 노력은 장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민아 기자
출처: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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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893583
첫댓글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말 아시죠???? 그야말로 화려한 스펙들을 요구하는 학교들..... 실제로 해주는 건 별로 없다는거..... 기죽을 필요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