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발길이 택지지구 기존 아파트로 다시 몰리고 있다. ‘썩어도 준치’라고, 부동산 투자 불확실성의 시대에 알짜 지역을 선점한 기존 택지지구의 메리트가 다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뛰어난 주거여건을 자랑하는 1기 신도시의 경우 리모델링과 교통망 개선 등의 호재를 바탕으로 신도시 ‘불패 신화’를 다시 쓸 태세다.
◈ 분당신도시 = 1기 신도시 맏형 격인 분당신도시에서는 리모델링 호재로 몸값을 높이고 있는 중소형아파트를 공략해보자. 올해부터 리모델링 연한이 15년으로 완화된데다 소자본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점으로 이들 아파트의 가치가 수직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아파트 중에서는 확장 면적이 넓은 복도식, 그 중에서도 20~30평형대 소형 아파트를 고르는 게 좋다. 여기에 다양한 평형이 섞여 있을 경우 주민간 의견 일치가 쉽지 않으므로 되도록 단일평형이나 소형평형으로 이뤄진 단지를 선점하자.
탄천을 끼고 있는 정자동 느티공무원3, 4단지는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인근에 분당을 대표하는 주상복합촌이 형성돼 있어 리모델링 후 고급 주거지 편입이 기대되는 곳이다. 모두 복도식으로 3단지 26~28평형, 4단지 24~28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지하철 분당선 정자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2010년에는 정자역에서 판교를 거쳐 2호선 강남역까지 연결될 신분당선 이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3단지가 1994년 7월, 4단지가 1995년 3월에 각각 입주해, 2~3년 후 리모델링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야탑동 매화공무원 1, 2단지와 금곡동 청솔공무원, 정자동 상록임광, 상록보성아파트 등이 리모델링 수혜 단지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 일산신도시 = 일산에서는 한국국제전시장(KINTEX)과 한류우드 조성, 경의선 개통의 호재가 맞물린 곳에 눈길을 돌려보자. 이중 후곡마을은 지하철 3호선 주엽역을 버스로 이용해야 했던 그동안의 불편을 말끔히 씻어내고 경의선 개통(2009년 완공 예정)과 함께 역세권 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20~30평형대 중소형아파트를 노린다면 후곡LG, 후곡롯데 등을 고려해 볼만하고, 대형평형에서는 후곡영풍이나 후곡한진, 후곡동신 등의 인기가 높다. 인근에서 그랜드백화점, 롯데마트 등의 쇼핑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개발호재와 함께 호수공원 인근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고 싶다면 문촌마을도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문촌마을 신안, 대원, 신우아파트의 경우 한국국제전시장 부지와 인접해 있어 개발에 따른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데다 호수공원 조망도 가능해 웰빙아파트로 손색이 없다. 지하철 3호선 주엽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롯데마트, 그랜드백화점 등의 편익시설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 파주 운정신도시 = 새 아파트라는 장점과 신도시 개발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가져가고 싶다면 운정신도시 기존 아파트가 제격이다. 여기에 LG필립스 LCD 공장 등 경기 북부의 자족성을 높여줄 첨단 산업기지 조성과 경의선 개통 등의 교통여건 개선은 덤으로 주어진다. 다만 2009년 경의선 복선화 사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차량으로 10분 가량 떨어진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을 이용해야 하며, 편익시설이 다소 부족한 점도 유의해야 한다.
34평형 902가구 규모의 동문1차는 경의선 운정역과 도보 15분 거리로 운정지구 내 기존 아파트 중 지하철 역과 가장 가까운 거리를 자랑한다. 동문1차와 길 하나를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동문2차는 신도시내 조성될 예정인 생태근린호수공원이 인접해 있어 웰빙아파트로 이름을 날릴 전망이다. 30~35평형 1,225가구 규모로 들어서 있다. 34~48평형 1,096가구 규모의 자유로현대아이파크는 지방도 310호, 자유로 등 광역교통망 접근이 수월하다. 이밖에 월드메르디앙 1, 2차, 현대 1, 2차, 교하벽산1차 등이 운정신도시 개발과 함께 몸값을 높일 아파트로 주목 받고 있다.
◈ 평촌신도시 = 평촌신도시에서 아파트값을 판가름하는 주요 요인은 ‘교육환경’이다. 즉, 교육여건이 뛰어난 아파트를 선택하면 재테크의 반 이상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평촌에서 명문학교로 꼽히는 곳은 범계중, 귀인중, 백영고, 동안고 등이다. 범계중에 주로 진학하는 곳은 목련마을로, 그 중에서도 범계중과 범계초, 평촌고 등과 인접해 있는 목련두산아파트가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여기에 강남 대치동에 버금간다는 인근 학원가도 이들 아파트 몸값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평촌신도시 중앙공원과 인접해 있고 지하철 4호선 범계역이 도보로 10분 거리다. 뉴코아, 킴스클럽, 성심병원 등의 생활편익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범계중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귀인중, 백영고, 동안고 등으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꿈마을과 귀인마을 아파트를 눈여겨 봐야 한다. 이들 지역 아파트는 농수산물유통센터, 롯데마트 등의 쇼핑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평촌IC 진출입이 수월하다. 다만 지하철 4호선 평촌역까지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등 대중 교통여건은 다소 떨어진다.
◈ 산본신도시 = 분당이나 평촌 등 다른 1기 신도시에 비해 저평가돼 있던 산본은 수리산 등 쾌적한 주거여건을 바탕으로 고급 주거지로서의 면모를 알려가고 있다.
산본에서 웰빙생활과 함께 수리산 조망권을 노릴 수 있는 곳으로는 궁내동 묘향롯데아파트, 수리동 수리한양아파트 등이 꼽힌다. 35~67평형, 784가구 규모의 묘향롯데아파트는 수리초, 수리중, 궁내중, 궁내초, 군포정보산업고 등의 교육시설과 인접해 있다. 수리한양아파트는 능내초, 신흥초, 도장중 등으로 통학할 수 있으며 36~65평형 1,342가구로 이뤄져 있다. 반면, 두 아파트 모두 도보로 20분 가량 떨어진 지하철 4호선 산본역을 이용해야 하는 등 교통여건은 다소 떨어진다. 편의시설로는 산본역 인근에 밀집해 있는 이마트, 군포시청, 군포교육청 등이 있다.
◈ 수원 영통지구 = 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원 영통에서는 분당선 연장선 수혜아파트가 블루칩이다.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하면 강남권과 연결되는 수도권 특급 주거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광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편익시설 확충과 용인-서울간 고속화도로 등의 교통여건 개선도 놓칠 수 없다.
홈플러스 사거리에 위치하게 될 분당선 연장선을 가장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단지로는 신나무실 건영아파트와 살구골 현대아파트가 꼽힌다. 각각 33~49평형 470가구, 37~62평형 612가구 규모다. 영일초, 영일중, 태장고 등으로 통학할 수 있고 홈플러스, 그랜드마트, 키넥스극장 등 생활편익시설도 풍부하다. 현재는 지하철 1호선 수원역을 버스로 15분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 하남 신장지구 = 도시 생활에 염증이 난 사람이라면 친환경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하남 신장지구를 주목해보자. 대부분의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있는데다 한강, 검단산 등 천혜의 자연이 펼쳐져 서울 근교에서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강동구 천호동까지 바로 연결되는 43번 국도 진입이 수월해 서울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권까지 30~40분이면 닿을 수 있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상일IC, 하남JC도 인접해 있다. 하남시청 등의 공기관을 제외하고는 편익시설이 부족한 게 흠이지만 인접한 풍산지구 개발이 마무리되면 생활여건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하남도시개발공사에서 공급한 에코타운의 경우 신장초, 남한중, 남한고 등으로 통학할 수 있고, 지하철 5호선 강동역이 버스로 20분 가량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