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일, 여행의 마지막 코스, 대망의 일출/일몰 플랜 실행일입니다.
오늘 일출 볼 장소를 어제 미리 답사를 다녀왔는데, 작은집에서 해변을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바닷가까지 거리는 7km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짐챙기고 출발하는 시간 감안해서 5시 반이 일출인데 4시50분에 알람을 맞췄습니다. 그런데, 머피는 살아있나요? 작은집 헨폰 수신이 잘 안되더니, 베터리가 방전되었네요. 그렇지만 일어났습니다. 잠재의식속에 지난 몇개월 간 꿈꿔오던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는 심리도 있었고, 비몽사몽간에 TV에서나 듣던 "꼭끼오~" 수탉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설마하고 눈을 뜨고 헨폰을 확인하니 꺼져있습니다. 벽시계는 5시10분을 가르킵니다. 순간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면서 부리나케 준비를하고 나갑니다.
동해안 다녀와서 알게 되었는데, 이상저온 현상이 있었다는군요. 무지 추워서, 챙겨왔던 방풍자켓을 꺼내입고 달립니다. 달린지 15분만에, 5시 30분즘 해변에 도착합니다. 방풍자켓을 입었더니 통풍이 되지 않아 금새 땀범벅이 되었습니다. 다행이 아직 일출 전입니다.
오늘 하루를 저와 함께할 해가 서서히 떠오릅니다. 요즘은 인증샷이 필수죠, 어떻게 할까 고민해보다 이렇게 인증샷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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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이동을 시작했고, 저의 일출/일몰 플랜도 시작되었습니다.
미시령/진부령 - 내설악광장 구간이 자전거 통제이기 때문에 여기만 버스로 넘기로 했습니다. 간성 버스터미널에서 원통가는 버스 첫 차가 6시 반입니다. 일출을 보고 바로 간성 버스터미널로 가서 원통가는 첫차 짐칸에 자전거를 싣고 원통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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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버스타고 가면서 보니까, 아침일찍 이라 그런지 경찰 통제가 없습니다 -.-; 많이 억울하군요.
오늘의 전체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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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터미널 도착합니다. 7시 30분 선크림 듬뿍바르고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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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갈 때 정말 많이 지나왔던 길입니다. 인제대교위에서 소양강을 배경으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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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를 지나서 홍천에 도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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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합니다. 5시반 일출 7시반 일몰, 해가 떠있는14시간 안에 220km거리를 가야합니다. 그것도 절반 이상인 양평-이천-양지-용인-수원-안산의 약 120km 구간이 초행길입니다. 식사시간도 최소화하고 휴식 시간 분배, 수분공급도 철저히 계산해야합니다. 오버페이스로 가다 퍼져도 안되고, 펑크같은 사고 대비도 해야하고, 몸의 부담도 최소화 해야합니다. 저는 자전거 선수가 아니라 올해 4월부터 자출한 직장인이니까요. 원래는 마지막 날 전에, 가방이나 짐은 택배로 집에 붙이고, 카메라, 지갑, 전화기, 예비타이어, 펑크 패치킷, Co2만 챙겨서 가려고 했는데, 고성-원통 구간을 점프했으므로, 다 무시하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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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시내가 보이고 드디어 서울을 가르키는 이정표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오전 10시 20분, 예상 시간보다 40분 일찍 왔습니다. 3시간 평속이 27km/h 였네요. 오전이라 그런지 날씨도 많이 덮지 않았는데, 자전거로 달리니 시원했고, 컨디션도 좋았습니다. 차들도 많이 안다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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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11시를 갓넘겼는데, 강원도를 빠져나왔습니다. 기록 좋고, 컨디션 최곱니다! 경기도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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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에서 양평가는 길에 있는 삼가교차로 지나서, 지평/광탄리 방면으로 빠집니다. 여기서 부터 처음가보는 초행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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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가다보면 이천방향 좌회전입니다. 좌회전하면 광탄교가 있습니다
정오가 지나면서 날이 지대로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배도 고파옵니다. 뭔가 시원한게 먹고 싶다는 갈망과 일몰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시간의 촉박함을 한번에 해결 할 수 있는 식사를 할만한 장소가 나오길 바랬는데, 엄청 주차가 많이 되어있는 막국수 집을 발견! 시간의 촉박함에 대한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_-;
강계 봉진막국수, 알고보니 상당히 유명한 집이었네요. 막국수가 6천원인데, 곱빼기 시켰습니다.
주문 받는데만 앉아서 10분 기다렸고, 또 다시 10분 정도 기다려서 식사가 나왔습니다. 당시에 더위와 허기에 지쳐 있어서 객관적인 맛 평가가 어려웠을 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육수가 예술입니다. 나중에 또 가보고 싶네요.ㅎㅎ
40분가량 소모했지만, 그래도 잘쉬고 잘먹고 출발, 이포대교를 건너서 계속 이천방향으로 갑니다.
드디어 이천시내! 첨와봤습니다. 새로운 곳은 좋습니다. 그런데 시내 통과는 별로 안좋아합니다. 차가 많은길 이라서, 차들의 열기가 장난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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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내를 빠져나와 42번 국도를 타서 용인시에 도착합니다! 점점 차도 많아지고, 매연과 열기도 심해지네요. 피로와 갈증이 점점 더해가지만, 계획했던 코스에 하나하나 도달하는 짜릿함을 반감시키지는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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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오거리! 경부고속도가 보입니다! 수원이 얼마 않남았습니다. 이때가 오후 4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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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내를 거쳐 수원역앞을 지나왔습니다. 번화가 답게 차들의 열기와 매연이 심합니다. 많이 지쳐서 속도가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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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번 수인로를 따라서 안산으로 계속 갑니다. 계획잡을 때 이 구간이 혹시 자전거가 못다니는 이륜차 금지 구간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진행했습니다. 머리위에 있던 해가 저보다 앞서 가고 있네요. 사진이 계속 역광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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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고 힘들어서 시원한것들만 머리속에 멤돕니다. 얼음물, 팥빙수, 아이스크림, 에어컨... 등등, 도착하면 먹을 것들 리스트를 머리속으로 정리하면서 달리다 보니, 안산역까지 왔습니다. 6시 16분, 여기서 오이도까지 11km!!!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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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에 들어왔습니다. 계속 역광으로 사진이 나오네요. 마지막까지 힘내야하는데, 힘들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저희 요가선생님이 입으로 호흡하면 기가빠진다고 했는데, 도저히 컨트롤이 안됩니다. 그래도 웬만한 구간은 자전거 타면서도 코로 복식호흡 해오면서 잘 달려왔는데, 거의 도착했다는 긴장이 풀려서일까요? 하염없이 입으로만 숨쉬며 가는데 속도도 안납니다.
이번 여행의 최종 목표, 오이도가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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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59분 오이도 도착, 저와 자전거 모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해는 아직 바다 저위에 떠있습니다.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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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기록입니다.
주행시간: 9시간16분
주행거리: 220km
평속: 23.7km/h
4일누적 주행거리: 581.87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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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을보고 자전거를 다시타려는데 엉덩이가 너무 아펐습니다. 시흥에 사는 친한형이 있어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형이 제 상태를 보더니 도저히 안될 것 같다고 집에까지 태워주신다고 하네요. 웬만해서는 거부하는데, 몸상태가 거부할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집에서 엉덩이를 확인해 보니, 피멍들고 난리가 아니네요. 휴가의 마지막 하루는 집에서 뒹굴면서 리커버리를 했습니다.
미시련/진부령 자전거 통제로인한, 간성-원통 약 45km 점프구간 때문에 100% 성공이라고는 못해도, 90% 성공이라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버스기다린것과, 조금 여유있게 도착한 것을 감안하면, 자전거 통제가 없어서 점프를 안했더라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악기업계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휴가는 1년에 1번이나 가능해서, 이번이 아니면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고 한살이라도 어릴 때 해야한다는 생각에 짧은 준비기간에도 실행을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참 원없이 탔으니, 이제 슬슬 타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엉덩이도 무지 아펐고(글을 쓰는 지금도 완쾌는 아닙니다.), 허벅지도 다리 힘풀린 사람마냥 2일정도 걸어다녔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에 은평 뉴타운 근처의 저희 집앞을 지나가는 자전거 라이더들의 행렬을 보니 또 타고 싶어집니다.ㅎㅎ 자전거의 마력인가요? 엉덩이 다 나으면 또 어디어디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자전거 타고 속초간다고 하면 황당해 하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저렴한 비용으로 속초가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저는 차가지고 가는 것 보다 밥값이랑 비용이 더 든다고 대꾸합니다. 차는 기름을 부으면 가지만, 자전거는 밥을 먹어줘야 갑니다ㅎㅎ 것도 많이~
제 양다리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다가 힘들면 쉬고, 밥도 먹고, 경치도 구경하고, 이 좋은 것을 30년만에 처음해봤습니다. 그래서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 까페 후기만 보다가 저도 이렇게 여행 후기를 남겨봤습니다. 여기서 여행후기를 보면서 받았던, 자전거 여행에 대한 동기부여가, 아직 자전거 여행을 가보시지 못한 다른 분들께도 전달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여행기를 마칩니다~
*네이버 지도를 이용했습니다.
첫댓글 박수쳐드리고싶네요^수고하셨어요..젊음의용기가 대단해요..
마음이 있어도 실제 하기는 쉽지 않은데.. 무척 뿌듯하실 것 같네요.. 멋지십니다.^^
와우~~ 대단하네용~
지속 가능한 개발, 특히 환경을 주제로 한 여행-에코투어(Eco-tour)가 뜨고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이야 말로 에코투어의 대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전거 여행하면 생각나는 책이 있습니다.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홍은택 / 한겨레출판) 언론인인 저자가 2005년 5월 26일부터 8월 13일까지 80일 동안 미국의 동쪽 끝 버지니아주 요크타운부터 서쪽 끝 오리건주 플로렌스까지 40킬로그램의 짐을 싣고, 6400킬로미터의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을 따라 달린,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한 이야기입니다. //아~그리고 인증샷...저렇게 찍는거군요!
댓글들 감사합니다~ 미국횡단 여행이라~! 저에겐 꿈만같은 얘기네요 ^^,
참 꼼꼼하시네요. 자전거로 달리면서도 이곳저곳 기록하고... 저녁엔 주행기록과 최고속도등을 사진으로도 남겨두시고... 멋진 여행이네요. 꿈도 못 꿔볼~
휴가를 잘 보내셨네요..더운 날씨에 정말 대단하십니다..언젠가는 나도 자전거여행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ㅋㅋ 어디서 본 얼굴이다 생각했는데.....그 백곰님댁에 젊은 총각 맞지요????ㅋㅋㅋㅋ 악기 업계라 하니까...생각이....포천 베어스 타운에서 한번 봤죠!!!올만이네요..^^* 성공적인 라이딩 추카~~~~~~~~~~~~~
ㅋㅋ 저는 본드걸님 아이디보고 바로알았죠! 올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