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전공자 96회 전산회계2급 합격을 했습니다. 첫 시험이라 벌벌 떨면서 아는것도 틀렸어요,,
가답안으로 체크해보니까 76점~80점대로 합격한 걸로 나왔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높은 점수를 바라지도 않고,
70점 넘으면 뭐 괜찮지 라고 넘어가려고 애썼는데, 사실 실수한 것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래도 가답안의 점수를 보고 합격한걸로 만족하자라고 바꿨습니다.
처음 회계를 접하게 됐을 때가 막연하게 심리검사에 나온 직업군으로 제 성격에 회계가 잘 맞다고 나와서 공부를 하게 됐어요. 2급은 어차피 필요가 없다, 1급부터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말에 혹해서 2급은 그냥 기초니까 대충 넘어가도 되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사실 그때는 1급을 목표로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2급부터 치자는 생각을 가지지도 않고 무작정 혼자서 공부를 했었는데 너무 막혀서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갑작스럽게 안좋은 일들이 겹쳐져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무기력증이 찾아왔어요.
그러다, 무기력증부터 회복하자는 마음에 2급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야겠단 생각이 들어 국민취업제도와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여성센터에서 회계사무원 과정을 모집하길래 신청해 합격하고서 4월말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모든 것이 착착 맞고, 우연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무기력증에 빠졌을땐,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기도 했지만 이미 회계의 재미에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어서 간간히 박쌤 강의와 다른 분들의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었어요. 그리고 같이 수업을 듣는 분들을 가르쳐드리거나 저도 모르는 것이 있을땐 카페에 질문을 올리거나 답변을 해드리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했어요.
그러다보니 저절로 무기력증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비전공자에게 회계란 과목은 정말 어렵고도 빠져나올 수 없는 늪같았어요. 어느날은 죽도록 하기 싫다가, 또 막상 해보면 너무 재미있어서 틀려도 또 다시 하게끔 만들었었거든요.
차변, 대변이 몰랐던 제가 예수금과 선납세금의 의미를 알게되었고, 분개를 너무 못해 시험을 포기하고 다른 쪽으로 해야하나 고민했을때, 스트레스 받으면서 머리 쥐어 짜내고 울면서 강의를 들었을 때, 그래도 해야한다고 책상 앞에 엉덩이를 붙이며 강의를 들었어요.
펭수선생님의 재밌는 강의, 내당남현! 살포팔따! 이걸 외우면서 정말 재미있게 공부했어요! 회계1급과 세무2급도 같이 접수할건데, 그때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