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 자기 아들들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어제는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자기 아들로 삼고 맘껏 축복했는데, 오늘은 나머지 아들들에겐 어떤 축복을 하려는 것일까.. 이제 이스라엘 12지파로 세워질 하나님 나라의 기둥들에게 어떤 축복이 내려질까..
(2절) "너희는 모여 들으라 야곱의 아들들아 너희 아버지가 이스라엘에게 들을지어다”
너희는 모여 들으라~고 하는 야곱의 말에 저 역시도 야곱의 앞으로 바짝 다가앉아서 야곱은 그 아들들을 위해 어떤 축복을 하는 것일까.. 나도 야곱이 하는 축복 잘 들었다가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축복해야지.. 그러고서 열심히 귀를 기울였더니..
(3절) "르우벤아 너는 내 장자요 내 능력이요 내 기력의 시작이라 위풍이 월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다마는”
역시 야곱의 축복은 첫째 아들 장자 르우벤을 위해 가장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르우벤을 향한 야곱의 축복을 들은즉 야곱은 첫아들 르우벤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던 것임에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처음엔 잘 나가다가 탁월하다마는 뒷 부분이 어째 좀.. 하면서 다음 말씀에 귀 기울였더니...
(4절)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하지 못하리니 네가 아버지의 침상에 올라 더럽혔음이로다 그가 내 침상에 올랐었도다”
이건 축복이 아니라 마치 자식에게 받았던 마음의 상처를 쏟아놓고 있는 것 같은데요?..
(5절)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
그리고, 또 둘째 아들 시므온과 레위를 향한 축복이 이어지는데.. 시므온과 레위를 향한 축복기도는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 말엔 아마도 좋은 축복의 말을 하겠지 하는 마음에 다시 귀를 기울였더니..
(6절)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시므온과 레위를 향한 축복의 기도 역시도.. 이 또한 시므온과 레위로부터 받았던 크나 큰 마음의 상처를 마치 두 아들을 원망이라도 하듯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말들만 쏟아놓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7절)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는 아버지의 축복을 잔뜩 기대하며 귀를 기울였을텐데, 아버지에게 이런 저주에 가까운 기도를 받은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는 기분이 어땠을까.. 한참 동안 망연자실 그 충격에 할 말을 잃고서 아마도 자신들의 모습을 다시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말을 자식 앞에서 쏟아놓고 있는 야곱의 마음은 어땠을까.. 르우벤도 시므온도 레위도... 알고보면 어느 자식이나 다름없이 똑같이 사랑하는 아들인데~ 어째 이런 평소에 하고 싶지 않았던 말들만 쏟아놓고 말았는지 아마도 이런 말을 쏟아놓은 야곱의 마음도 편안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아주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