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비석의 연가 그리고 ... 23일 대한문 앞 끝없는 추모 행렬

[꽃진자리(미림)]

아주 작은 비석의 연가 / 꽃진자리(미림)

일 년 전 5월 당신을 잃고

눈물 흘릴 수만 없어

이 땅의 주인들을 핍박하는

교활한 무리들을 향한 촛불을 들고

바보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기댈 곳 없는 먹먹한 가슴으로

더러운 올가미에 갇혔을 때

우리 모두 방관자였음을

당신 또한 외로운 인간인 것을

우리, 잊었었습니다

당신도 아파할 줄 아는

힘들면 눈물 흘릴 줄 아는

남편이요 아버지요 할아버지요

서민의 대통령이었음을

우리, 까맣게 망각하고 . . .

이제 슬픔도 분노도 원망도

닳고 닳아 당신 가슴처럼

우리 가슴도 서늘해졌습니다.

촛불 든 민초들이 살아갈 이 나라를

너무나 사랑한 죄

바보 노무현을 끝내 그리워 한 죄

당신과 우리는 서로에게 죄인입니다

지금 이 강산엔

물소리 바람소리를 지우는

굴삭기 소음 요란한데

당신 그토록 갈망했던 민주는 자취없고

독재는 입을 벌리고 제 할 말만 하느라

우리, 눈, 귀,  입, 막혔습니다

당신 계셨다면

우리 곁 가까이 계셨더라면

이 땅의 민주를 위해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

기꺼이 어둠속에서도 빛이 되셨을 당신

오늘 다시 한번 목놓아 부릅니다

어디계십니까?

당신이 그토록 사랑한 조국은

시름에 젖어 있는데

어디계시기에

노랑나비만

당신이 보낸 전령인 듯

조국산천 훨훨 날아다니는지요?

당신 몸은 갔지만

그 마음 그 정신은

우리들 가슴에 지지않는 5월 꽃으로 피어납니다

이 땅의 꽃들 모두 머리를 조아리는

대한의 꽃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우리들의 대통령 바보 노무현 사랑합니다 ...

보고싶습니다.

.

.

.

[2010년5월23일(일) 당신 떠난 아침을 다시 맞이하며 ....]

         정동길 쪽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추모행렬! 밤이 깊어가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었습니다.

       자봉하며 종일 서 있어 발바닥이 아픈 것을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야 알았습니다.

[사람人(형금)]

그날의 서글픔이 가득 묻어나네요~~~

[한울(태경)]

자봉....하셨나봐요.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