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인권 도보순례의 의미
21년 5월 8일 광주시 북구청과 북구 체육회에서 주관한 5.18 민주화 운동 41주년 기념 오월 인권길 영혼코스 도보순례를 하기 위해 9시 50분 전남 대학교 5.18연구소 광장에 모였다.
참가 등록을 하니 옷과 모자 간단한 간식이 주어졌다. 흰색 셔츠를 입고 흰색 모자를쓴다. 식순에 따른 절차가 끝나고 준비운동을 한 후 5조로 이뤄진 1조부터 피켓을 들고 전대 정문까지 해설사와 동행한다.
10시 20분 전남대 입구로 가는 길에 민주길 중 정의의 길을 소개한다. 정의의 길은 전남대학교 민주화 운동의 역사와 오월 정신의 역사적 상징적인 길로 5.18 민주항쟁 최초의 발원지인 정문에서 박관현 언덕, 추모 동상이 있고 윤상원 숲 김남주 뜰, 벽화마당, 박승희 정원, 우리가 모였던 5.18 광장 이어지고 도서관과 박물관 등 역사의 중요한 장소라는 것을 알려 준다.
정문에 있는 5.18 사적지 1호 표지석이 다른 곳보다 큰데 ‘전남대가 민주주의의 1번지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5.18광장으로 다시 돌아와 버스에 오른다. 무등도서관 길, 고 정주영 회장이 지어 시에 기증하고 계엄군의 총에 맞에 죽은 스님 얘기 등 사적지는 아니지만 의미가 있는 길이라는 설명.
구 광주교도소를 지나 국립묘지로 가는 길이 많이 밀린다.
용호마을 앞에서 내려 빨리 걸어 50여분 걸린다는 설명을 듣고 도보 행진을 시작한다. 양쪽으로 들판인데 오른쪽으로 작으마한 계곡이 쭉 이어진다. 시골의 향취가 느껴져 기분좋은 걸음을 옮긴다. 작약, 작은 알갱이 같은 열매를 맺고 있는 블루베리 포도나무, 하얀 찔레꽃 등이 반갑게 맞아준다. 하얀 비닐하우스는 물결치듯 농토를 덮고 있다. 하우스마다 ‘꽃을 피운 우리 농원’ 등 농원의 이름처럼 잘 어울린다 는 생각을 한다.
국립묘지로 가는 길이 가까워지자 내가 잘 알고 있는 이팝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국립묘지까지 쭉 이어지는 이팝나무꽃은 그날의 아픔을 한 알 한 알에 담아 피워 내 듯 장관을 이룬다. 오랜만에 듣는 맹꽁이 소리도 정겹다.
11시 40분 5.18 국립묘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한다. 함께 모여 참배를 한다. 숙연한 마음으로 가신 분들의 넋을 위로한다. 이어 해설사와 함께 1시간 도보순례 길에 오른다. 맨 먼저 ‘탑은 40m로 알과 씨앗을 상징하며 무등산 햇살이 씨앗을 비쳐 퍼져나가게 했다’ 한다. 그리고 묘역 앞 좌5개 우5개 파랑색 조각상은 5.18 10일간의 기록이라 한다. 그리고 오른쪽 건물은 영정을 모신 곳이었다.
역사길 그림 안에 5.18 솥단지 그려진 조각상을 시작으로 3.1운동. 임진왜란 6.10만세 동학운동에 역사를 대표하는 길을 따라 걷는다. 길목에는 시들이 또 한 번 울분을 토해내고 있음에 울컥한다.
제2 묘역에 도착한다. 민주화와 노동운동을 하시다 가신 분들을 모신 곳으로 익히 알고 있는 이한열, 박관현, 김남주, 백남기 등등 앞에 묵염으로 그분들의 뜻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이면서 5.18을 알린 위르겐 힌츠베리를 기려 본다. 5.18의 원흉 전두환을 짓밟아 버리는 마을의 울분도 함께했다.
13시 버스에 올라 학교에 도착해 도시락을 받아들고 해산한다. 코로나로 인해 같이 밥을 먹으며 함께한 소감도 나누는 시간을 갖지 못한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오월 인권 도보순례는 참 의미깊은 날이었다.
2021/05/08 최효순 명예기자
첫댓글 효순 기자님 의미있는 행사
에 참여했군요 뿌듯한 기분
잊지 못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