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축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들이 올라오죠...
어떻게 보면...어른들이 "우리 어렸을 때는 말이지..."하는 것이랑 비슷한데...
옛날의 컴퓨터부&축제에 대해서 생각나는 대로 써봅니다...ㅋㅋㅋ
<<<그때를 아십니까....SJCUC버젼...>>>
옛날에는 컴퓨터부는 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써클이었습니다.
시험을 보는 때도 있었고...(저도 봤었죠....ㅋㅋㅋ)
4층 구름다리를 넘어가자마 화장실 옆에 있는 작은 방이 컴퓨터부실이었습니다.
축제가 되면 그 써클실에서 야작(야간작업)을 했었는데..
거의 자기 컴퓨터를 떼어와서 작업을 했었습니다.
대부분이 모노모니터였고..저 1학년때 컬러모니터를 6대인가 전시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중앙현관에 전시를 했는데 안쪽자리는 미술부가 전시를 했고....우리는 바깥쪽 로비라서...선생님들 퇴근시간에는 신발장에서 신발도 꺼네드리는 봉사까지 했습니다.
책상은....5층 과학실에서 공수했는데...엄청난 노가다였습니다...
정말 잼있었어요...
원래 없는 집자식들이 좀 먹고살만해지면 옛날 가난을 추억으로 생각하고
(저도 그리 사는집 자식은 아닙니다...)
군대갔다온 사람들도 유격이나 혹한기같은 힘든 훈련 생각만 나듯이..
지금 생각하면...."낭만"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 컴퓨터도 구경하고...
축제하는날(금요일, 토요일임) 점심은 거의 못먹는데...
그래도 잼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뵐 수 없는 임재성선배님께서 강당에서 하는 락그룹공연을 보러 가자고 해서...
잠시 땡땡이를 치고 가서 구경을 하던 생각이 납니다...
(원래 가면 안돼죠...^^;..여러분 미안...)
당시 밴드는 Dokken의 Unchain the Night랑 Loudness의 Let It Go!를 연주했읍죠...ㅋㅋㅋ
장비도 열악했었는데...
가끔 한두명이 튀는 장비를 갖고 와서 우리를 기쁘게 했었습니다.
2기 유정기 선배님께서 갖고 오셨던 DJ-500이 그중 하나입니다...
(500K아님...기냥 500...)
SHP(삼성휴렛팩커드)에서 나온 잉크젯 프린터....
그 조용함과 속도...인쇄품질에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시 지범군등을 통해 컴퓨터부와 유대관계를 갖고 있던
한 전산실의 형님께서 구입을 고려하셨었다는....설이 있습니다..
당시에 잉크젯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잉크의 번짐을 획기적으로 줄여서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는데...SHP와 Canon이 선두주자였습니다.
그때 canon에서는 20만원대의 휴대형 버블젯을 출시했는데...
그 버블젯을 DAM에서 빌려오기도 했었습니다.
(아시죠??? DAM...대성...)
잉크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싸서...
흑백잉크를 리필하기 위해서...파이롯트 슈퍼블랙잉크를 쓰기도 했어씁니다.
그게 2학년때였는데 당시에 스캐너까지 빌려와서...
정말 풍성한 축제였죠....
스캐닝은 상당히 인기가 좋았습니다.
흑백 폼피드 스캐너에 흑백 잉크젯 프린터였는데...
정말 당일에 주문량을 다 저리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프린터에 대해서 들은 얘기인데..
2기 선배님들 축제하실때는 도트프린터로 사주팔자 뽑았는데
프린터 헤드가 과열되서 부탄가스로 식혀가며 출력을 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문득 생각이 나는군요...당시에 3기 회장은 황성룡군이었습니다.
황성룡군은 컬러 모니터를 갖고 있었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옛날 모니터가 엄청 무겁습니다..
그래서 자기꺼 들고 올때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같이 들고 오는데...정말 무거웠습니다...
(그때 황성룡군이 호빵을 하나 줬던 것으로 기억됨...ㅋㅋㅋ)
한글 워드프로세서(1.5버젼) 설명서를 유통시키기도 했었죠...
(그거 어디 찾아보면 있을텐데...)
당시 축제에 드는 비용은 인근 컴퓨터가게의 지원을 받아서 했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섭외는 별로 신통치 않았습니다....
학교앞 가게들이 다 그렇죠...우리가 사주는 것 만큼 협조 안해줍니다...
글구...인근 컴퓨터가게들....그때는 당연한 것이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유통업자들입니다..ㅎㅎㅎ
암튼...써클실에서 야작을 할때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청운제 있는 위층까지 가기가 구찮을 때에는
바로 옆의 여자화장실에서....여러분 죄송..^^;
작업하다...노가리 까다가....그렇게 친해지다가...
(가끔 까대다가 삐지기도 하다가...)
시간이 늦어지면...
집에 돌아가거나....집에서 약간 방목하는 애들은...ㅋㅋㅋ
밤을 새워서 작업을 했는데...
한번은 컴퓨터를 들고 학교옆 테니스장뒤의 고개를 넘어가다가
문득 발밑을 보니...무덤이었습니다...-_-;
참고로 당시 제 컴퓨터는 현대 슈퍼16E이었는데...
8088-II(8Mhz)에 640KB, 하드 없이 2FDD였습니다.
당시에도 사양이 많이 떨어지는 모델이었죠....
축제 전시장 구성은 컴퓨터 구조전시, 방명록, 자작프로그램, 사주팔자/바이오리듬 등이었습니다.
자작프로그램중에 기억나는 것은
임선배님께서 만드셨던 그림그리는 프로그램, 누가 만들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미로찾기...등이 기억납니다.
저는 프로그래밍은 못해서...ㅋㅋㅋ
프로그램 짜는 척 하면서 뻘짓거리만 하고 있었죠...ㅋㅋㅋ
(내가 섭외부였던거 같은데...혹시 섭외부장이었나??? 가물가물...)
나 2학년때인가 3학년때인가 써클실에 PC가 하나 있었는데...
케이스가 없어서...스펀지 위에 보드 놓고...
그 주위에 파워놓고...뭐 그런게 하나 있었지...286이었던 것으로 기억됨...
글구...당시에 뜨기 시작한 MIDI...
인기가수 윤상이 맨날 KORG T-2갖고 나와서 미디가 어쩌구 해서...
세인의 주목을 끌 때였는데...
그 MIDI장비를 빌렸었다...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ATARI컴퓨터에 당시 막 출시되었던
Roland Sound Canvas...
울반녀석이 좀 다룰줄 아는것 같아서 이거저거 부탁좀 하려고 했더니...
모른다데...관심은 있고...ㅋㅋㅋ
그때 그놈이 맨날 들고 다니던 책이 요즘 문제(?)가 되는
"라엘리언"들이 보는 그 책이었다...
무슨 ESP 명상테이프랑 스티커랑 이거저거 사가지고 오던데...
(그넘은 지금 뭐하는지...혹시 인간복제프로그램에????)
원래 컴퓨터부는 남자들만 있는 부였는데...
여자회원이 없어서...인기가 없는 부였죠...ㅋㅋㅋ
여자부원을 뽑기 위해서...편법을 동원했습니다...
부회원인가? 준회원이었던가?? 하는 명칭으로...ㅋㅋㅋ
이거랑 관련해서 컴퓨터부의 족보를 좀 정리해보면...
1기 왕언니께서 태호선배님과 2기 큰언니들이
여왕벌클럽...아니 컴퓨터부를 만드셨고....
이듬해에 3기를 뽑게 됩니다...
즉 1기, 2기는 창설멤버이고 3기는 공채 1기인 샘입니다...
3기 중에 일부가 탈퇴를 하고...그중에는 저랑 엄청 친한
김모씨 아들 모형식군도 있었습니다...
(걔 사촌형도 컴퓨터부였음...유선 형님이었던가???)
하여간...그러다가...4기를 뽑으면서 3기 여학생 부회원을 뽑았죠...
그러다 얼렁뚱땅 여학생도 정회원이...ㅋㅋㅋ
얼렁뚱땅이라고 하기에는 아픔이 많습니다..
당시 저를 제외한 많은 컴퓨터부 간부들이...
티쳐 여러분으로부터 모진 고초를 겪었고....
아무튼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컴퓨터부가 시작되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