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안겨주는 노래
- “그대가 그래도 그리운 것은”콘서트에서
이준섭
2012.7.6(금).20:00시 홍익대학교 앞 롤링홀에서 열린 노래가 된 시(詩)콘서트에 처음으로 갔다. 라디오, TV,노래방 등에서 감상하거나 부르다가 콘서트 현장에서 감상하기는 처음이어서 더욱 감동의 울림이 컸던 것 같다. 특이 이번 연주는 권갑하, 김민정, 이승현 세 시조시인의 시조 작품을 작곡하여 처음으로 연주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시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
이기철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할 수 있다. 서정적인 시조 작품에 작곡하였기에 공감이 갔고, 특히 이번 연주의 표제작품인 “그래도 그대가 그리운 것은”은 가슴 속 깊은 곳에 고여 익어가고 있는 그리움을 향해 울려퍼지는 깊고 깊은 울림이 사랑으로 다가왔다. ‘ 그대, 이미 내 수첩에서 지워진 이름이지만/ 그래도 그대가 자꾸 그리운 것은/ 언젠가 내 빈 가슴 채워줄/ 사람이라 믿는 까닭입니다’ 깊은 울림의 사랑으로 다가온 곡이 우리들을 사랑의 끈으로 칭칭 동여매고 어딘가로 멀리멀리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이것은 좋은 시에 좋은 곡을 붙여준 박제광님께도 감사드리고 싶었고 노래를 잘 부른 박경아 가수님께도 감사드렸다.
김민정님의 “ 가을편지 ” 이 곡 역시 우리 민족성의 특징인 기다림의 미학으로 다가왔다. 특히 산골짝물 같은 시의 순수성이 좋았지만 여기에 대중성을 확보한 곡으로 판단되어 앞으로 적절한 홍보로 보급만 잘 되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작품으로 다가왔다. ‘ 부드럽게 쏟아지는 / 청량한 햇살 아래/ 가을꽃처럼 소슬하게/ 그리움이 피어나면/ 오, 맑은 그대 영혼 같은/ 가을편지 오실까 ’ 조금은 외롭고 쓸쓸한 가을에 편지를 기다리는 낭만이 서정적으로 울려퍼져 따라부르고 싶었다.
슬픔을 노래하거나, 희망을 노래하여 우리들의 지친 삶에 끼어들어 있는 녹물 같은 스트레스를 정화시키고 행복감을 맑은 샘물로 퍼올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노래는 역시 슬픔을 노래한 것보다는 희망을, 행복을, 사랑을 노래한 곡이 우리들을 더 즐겁게 하는 것 같다. 배호, 김현식 같은 가수는 슬픔을 우려내는 듯한 슬픈 노래들을 즐겨 부르다가 그 노래가 체질화 되어 일찍 저승으로 갔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더라도 슬픈 노래보다는 즐겁고 신나는 노래가 더 소중하고 우리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간 휴식시간에 동요 “ 내 이름은 황유림이다” 곡을 따라부르기해서 개인별로 노래부르게 하고 뭐 상품도 준다고 하며 모두 열심히 따라부르고 재미있어 했다. 우리 나라 동요는 1940,1950년대 발전했다.특히 윤석중 시인은 동요 동시를 일천곡이 넘게 창작하셨다. 이 시대 작품은 동시라기보다 동요였다. 이 동요의 내용은 우리들이 초등학교에서 배운 바와 같이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즐거운 노래들이었다. 60년대 들어서면서 동시도 시가 되어야 한다는 흐름이 유행하면서 동요가 주춤해졌다.다시 80년대 들어 동요 부흥운동이 일어나면서 정서적인 건전한 동요가 많이 작곡되고 있어 좋았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갑자기 어린이들의 생활이 담긴 똥이야기, 본능적인 내용이 여과장치 없이 작곡되어 발표되고 있어 ‘이것은 아닌데’ 많은 아동문학가들이 걱정하고 있다.
이번에 배운 동요는 평범한 한 어린이가 작사한 곡으로 시 내용은 이웃간의 욕설을 하며 다투는 이야기다. 과연 평범한 학생이 쓴 이런 이야기를 작곡해서 사람들이 불러도 좋을까? 동요 동시의 창작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고(故)유경환 시인은 저속하거나 조잡한 말의 결합으로 창작하거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창작해서는 안된다고 하셨다. 동요 동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높여주는 순수하고 서정적인 작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박제광 작곡가님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갑자기 자지를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고, 똥 싸는 내용의 동요까지 불러주었다. 동물과 같은 인간의 본능적인 내용을 사실 그대로 작곡해서 과연 노래로 불러도 좋은지 의심이 갔다.
노래는 인간의 슬픔이나 괴로움을 해소시켜 주면서 눈물을 흐르게 하거나 신나고 즐거워서 행복해지게 하는 노래를 작곡해야 할 것이다. 노래는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며 괴로워 병들게 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하는 곡이면 좋지 않을까? 특히 동요는 어린이들의 순수성을 헤치거나 좋지 못한 정서를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동요야말로 우리 민족정서를 바탕으로 상상력이 풍부하고, 신나고 즐거우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노래가 많이 창작되어야 할 것이다.
시조를 작곡해서 발표해준 박제광 작곡가님께 감사드린다. 시조에 흐르는 우리 민족의 전통 정서- 그리움, 기다림, 애절함, 사랑 … 등 서정성을 잘 살려 우리들의 마음 속 갈등을 해소하고 추억 속에서도 희망찬 미래를 향해 아름다운 꿈의 나래를 활짝 펴보는 노래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세상 만들기에 노력해 주셨으면 고맙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래도 그대가 그리운 것은” 콘서트에 참석하고 공감이 갔던 부분과 이건 아닌데 의문이 갔던 부분을 느낀대로 이야기해 보았다. 작사자들이나 특히 작곡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여 우리들의 노래가 어깨가 들썩거려지는 행복의 길을 안내하는 노래가 많이 작곡되기를 빌고 또 이런 노래를 즐겨 부르는 모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더 나가 정부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면 70,80년대 건전 가요를 보급시키듯 이렇게 민족정서가 흘러 행복해지는 좋은 노래 보급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 전화: 010-8467-9915
첫댓글 김민정 시조시인은 제와 동향의 후학인데, 늘 단련된 서정으로 좋은 글을 발표하고 있지요. 그녀의 작품을 소리내어 읽으면 감각에 예리하게 감기지요. 어라! 그게 7월 6일이라고??
글 그대로 7월 6일이 맞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빌면서
위의 글을 강동문인회 카페 김민정 시인의 관련 글의 답글 난에 올려드렸습니다.
함동선님, 감사드립니다. 좀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늘 건강 건필 빌면서 이준섭 올림
여기 저기 아름다운 콘서트가 많군요.
저도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예술에 대한 깊고 넓은 안목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폭 넓은 체험은 창작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늘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