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응시횟수 | 1회 |
1차 합격경험 | 0회 |
종합반 수강 경험(기간 작성) | 2024학년도 1-11월 종합반 패키지 |
단과 수강 경험 (과목명 작성) | 2024학년도 영어학 원서 단과 패키지 1-2월 sound&sense 1-5월 일반영어+문학단과 패키지반(유희태, 로렌장) 영어학 ESA 제공 강의 PLLT 제공 강의 영교론 key term 제공 강의 |
[유희태 박사팀 2024년도 영어 임용고시 1차 합격 수기]
1. 과목별 공부 방법을 알려주세요. (수업을 들으며 가장 도움이 된 점, 공부 시간 등)
[일반영어]
저는 일반영어가 문학보다 더 어려웠던 케이스입니다. 원래부터 국어를 잘 못했지만 비문학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지문을 영어로 읽는 느낌이 드니 읽으면서도 이게 무슨 소리지 싶고 처음 해본 요약은 더 가관이었습니다. 일반영어 몇 점을 받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기입형은 이번에 한 문제만 맞았어요. 요약은 나쁘지 않게 한 것 같고요. 일반영어는 그래서 2S2R 강의만 듣다가 로렌장 선생님 강의도 들었습니다. 처음엔 강의 듣는 내내 이분은 똑똑하셔서 이렇게 잘 뽑아내시는 거지 난 아닌데, 싶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느낌이라 집중이 잘 안 되고 더 막막했었습니다.
근데 오히려 2s2r 모범답안 보면서 난 왜 이렇게 안 나올까 하면서 쫄기만 하다가, 그래 나도 로렌장 선생님처럼 과감히 작성해보자 하고 용기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반영어는 초수다 보니 커리 따라가면서 스터디 없이 혼자 했던 게 다였고, 정확성을 높이자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시간 관리는 못했습니다. 대신 다른 영역에서 자동화 시켜서 시간 아끼고, 일반영어 기입형만큼은 어느 정도 시간 투자를 하자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추론 문제는 후반부까지도 저 스스로를 믿지 못해서 아닌 거 같다 생각하고 안 썼는데 모범답안과 비슷해져있던 순간이 꽤 있었습니다. 정말 투자한 만큼 안 느는 거 같은데,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 정도는 늘었구나 초반보다는 낫구나 싶은 순간이 옵니다. 기입형도 대부분 맞추기 시작했고요.
기입형은 증거 찾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풀었던 거 또 풀어도 또 틀리는 저라서 저는 문제은행 두 권 사서 두 번 풀었습니다. 두 권 사기 싫으신 분은 풀기 전에 스캔해서 패드로 정리해두고 처음은 교재에, 두 번째엔 패드에 푸세요. 근데 패드로 풀다 보면 아무래도 책만큼 집중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문제은행 두 권 구매했습니다. 문제 풀 때 빈칸 영역을 주변을 먼저 읽고 유희태 선생님께 배운 대로 구조에 따라 읽는 연습을 했습니다. 시그널 워드 세모 당연히 하고요. 선생님 말씀대로 이것도 저것도 다 답이 될 수 있는 문제가 많다 보니 본인의 해석 실력과 스스로를 믿지 마세요. 구조를 믿으세요. 증거를 찾고 스스로를 의심하세요. 전 일반영어 진심으로 0점 받을 거 같다 아니면 요약 4점? 이렇게 극단적으로까지 생각했기 때문에, 서술형은 제가 쓴 정확한 답이 기억나질 않지만 기입형 하나를 확실히 맞은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못해도 꾸준히 하세요. 그것만 한 게 없습니다. 꾸준히 계속 푸세요. 후반부엔 공 들인 노력과 시간 대비 효율이 좋은 내용학을 해야지 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전 겨우 조금 잡은 거 같은 감 떨어질까 불안해서 한 두 시간 씩 계속 했습니다. 저처럼 못하시는 분들은 감 유지할 수 있게 반드시 매일 하세요. 저는 후반부에도 한 회씩 풀고, 이게 왜 답인지 증거 찾고 direction이 identify인지 describe인지 implication 묻는 건지 구분해서 제대로 파악하는 연습 계속 하면서 커리만 열심히 따랐습니다. 정확한 하나의 답이 없다는 점이 때로는 아니 사실 자주 거의 매번 막막했지만, 쫄지 않기 위해 그만큼 꾸준히 연습하고 자신감을 갖고 문제를 풀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단어는 30days 보카만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1~6월 정도까진 일반영어나 문학에 모르는 단어 나오면 따로 노트 만들어서 외우려고 노력하고 했었는데, 할 게 너무 많아지고 그러면서 점점 단어를 못 보긴 했습니다. 하지만, 30 days 보카 너 한 놈만 팬다 이 생각으로 꼼꼼히 공부했습니다. 솔직히 일반영어 잘 하려면 배운 대로 +, -, neutral 이것만 구분해서 대략적인 의미 추측하고 넘어갈 줄 알아야지, 특정 단어 하나를 몰라서 문장 해석이 안 되는 건 절대 아니라는 걸 다들 알지 않습니까. 한국어로 해석하는 문제 안 나온다 뉘앙스 파악하는 연습하자 이 생각으로 지문에 나왔던 단어들의 경우엔, 유희태 선생님 말씀처럼 쉬운 거 같은 우리가 아는 단어들 뜻을 정확히 이해하려고 더 노력했고 별도의 어려운 단어들은 단어책 내에서 헷갈리거나 잘 안 외워졌던 단어 정도만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단어보다 구조 파악하는 연습을 하세요. 주어 동사 찾는 연습하고 2S2R 방식대로 구조 찾는 연습을 해야 전체 흐름이 읽히고 내용이 이해가 될 겁니다.
[문학]
우선 선생님 죄송합니다. 문학은 ambitious랑 music빼곤 다 틀린 것 같아요. 사센도 추가로 듣고 해서 모고 때 성적도 많이 올라서 나쁘지 않게 하게 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험 너무 어려웠습니다. music 1분컷으로 풀었는데 다행히 맞아서 그 덕에 합격한 아슬아슬한 점수라 제 이런 수기가 도움이 될까 싶지만, 우선 그것도 유희태 선생님 강의 들으며 감을 조금이라도 쌓은 덕에 찍어도 잘 찍어서 맞을 수 있게 됐던 거 같아서 적어보겠습니다.
문학은 우선 종합반 기본 커리 따라가면서 사센 문학 특강 패키지라고 해서 추가로 문학이랑 영미소설 세트인 단과 강의 수강했습니다. 패키지 수강생들에게 제공됐던 영미시 기초 특강도 필기하며 다 봤고요. 문학은 제대로 이해하는 게 너무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시는 물론이고 소설도 영문과 학생이나 영교과 학생이 아니고 교육학과 학생인 타과생으로 영문과 강의를 듣고, 거기서 교직이수를 하다 보니 기초가 너무 부족했던 저여서 강의 자체는 너무 재밌게 들었지만 매번 문제를 풀면 바닥이었습니다.
상담 때 선생님께 이런 걱정을 토로하니 남들보다 손해만 안 보면 된다고 해 주셔서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기입형을 노리기로 했습니다. 문학이나 일반영어가 참 공부 방법을 말하기에도 애매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도 안 들어서 사람을 계속 불안하게 하는데, 꾸준히 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학 문제은행도 일반영어와 마찬가지로 두 권을 구매했습니다. 처음 풀다 틀린 내용이 문학은 일반영어보다 신기했던 게, 두 번째에 풀었을 땐 맞았던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문학은 질보단 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위험하다는 것도 금세 잘 알았습니다. 실제 시험에선 똑같은 작품과 문제가 나오지 않을 거니까요. 그때부턴 다시 기초를 튼튼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틀렸던 작품 중심으로 class/gender/race로 작품을 분류하고 시의 경우엔 주어와 동사 찾기 연습을 주로 했습니다. 그것만 해도 어느 정도 대충 이해가 가는 작품이 꽤 있었고, 답안 쓰는 데엔 무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 정도면 남들보다 손해는 안 보겠구나 했습니다. 물론 이번 임용 시험에선 너무 어려워서 긴장해버리고, 그러면서 익혀왔던 전략이 잘 발휘되지 않았던 것 같긴 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도 유희태 선생님 강의 들으며 감을 익혀온 탓에 찍는 것도 잘 찍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리고 1차에선 스터디를 하나도 안 했는데, 나중에 만약 하게 된다면 사센 스터디를 해볼까 싶긴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강의에서 다뤄주신 내용 외에 작품은 혼자 하려니 도무지 모르겠어서 여기서 나오지 마라 빌면서 시험장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희태 선생님이 강의에서 다뤄주신 것만으로도 양이 많아서 우선 그거 복습하고, 흥미로운 작품의 경우 한글로라도 대략적인 줄거리를 찾아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처럼 문학 어려운 분들은 기입형 맞추는 걸 우선 목표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학&음성음운론]
어렸을 때부터 답이 정해진 공부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수학과 영어 문법을 좋아했었습니다. 영어학의 경우 앞서 말했듯 기초 없이 혼자 심화 과정을 수강하느라 대학생 때 워낙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영어학의 경우 내가 알던 그 ‘문법’이라는 생각이 드니 힘들고 어려워도 재밌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통사론을 사랑합니다. 학생 때 트포로 문장 구조의 이해 수업을 들었었는데, 그때 처음 배웠던 게 노암 촘스키의 x-bar theory였습니다. 가설을 세우고 해당되지 않는 예시로 해당 가설을 반증하며 이론을 점차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게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구조의 틀이 정해진 상태에서 오류를 잡아내는 일도 너무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마침내 x-bar 하나로 그간의 수많은 phrase의 구조가 설명된다는 결과에 다다랐을 때 스터디카페에서 혼자 유레카를 외칠 뻔했습니다. 내가 그간 배운 조동사 뒤엔 동사원형이 와야 한다 등의 수많은 규칙이 이 이론으로 설명된다는 게 짜릿해서 노암 촘스키 박사님은 천재라며 통사론으로 대학원 가고 싶다는 말도 입에 달고 살았었습니다.
하지만 앤드류 채 선생님 강의 첫 시간에 이런 제 생각들이 얼마나 하찮은 착각이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제가 배웠던 그 이론은 수많은 이론 중 하나이며, 그 이론조차 발전하고 수정을 거듭하고 있고 따라서 유연하게 사고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생각해 보니 당연한 거였습니다. 내가 배운 모든 문법 규칙이 이 이론으로 설명된다니 하고 기뻐했는데 문법이 존재하기 전에 언어가 우선적으로 발생하며 그 언어의 규칙을 이론으로 설명하고자 이후에 만든 게 문법이니, 언어가 문법으로 설명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였습니다. 그때부터 겸손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배워야 할 내용은 아직 산더미구나 하고 앤드류 채 선생님을 따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합격 수기를 읽고 어떤 결정을 하시든 읽으시는 분 마음이지만, 영어학만큼은 꼭 앤드류 채 선생님 강의를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입니다. 박문각 모든 선생님께서 열정적으로 준비하신다는 건 당연히 압니다. 하지만 앤드류 채 선생님 강의 몇 개만 들어 봐도 아실 겁니다. 이렇게 학생들의 영어학 공부에 진심이신 분은 없을 겁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강의를 들어보면 이 좋은 강의와 자료가 있는데, 강의를 보고 자료를 가진 제가 열심히 공부를 안 하면 그건 선생님께 실례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노력에 죄 짓는 기분이 들어서라도 열심히 하고 싶고 잘 하고 싶었습니다. 강의 듣다 보면 선생님이 얼마나 고민을 많이 하셨는지, 판서 하나하나에도 얼마나 신경을 쓰시고 전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셨는지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저도 앤드류 채 선생님 같은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단 생각으로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주접과 사족이 너무 길었는데, 영어학의 경우 반복만이 답인 것 같습니다. 영어학을 좋아했지만 기초가 부족했던 저라서 TG 강의 처음 Negation 듣고 너무 어려워서 울었습니다. 그 다음 구 동사 전치사 동사는 저를 한 번 더 울렸고, 부사 분류는 저를 좌절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봤습니다. 도저히 모르겠는 건 카페에 구구절절 질문해가며 어떻게든 이해하고자 보고 또 봤고, 물론 그 전에 혼자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정말 노력했습니다. 저는 필기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인간인데, 시간상 임용공부하면서 필기는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텍스트로 교재에 적힌 것보다 제가 손으로 적어야 잘 보여서 선생님이 수업 시작 때 적어 주시는 임용 핵심 포인트와, 잘 안 외워져서 별도로 외워야 하거나 특히나 어려운 부분을 중심으로만 필기했습니다. 그렇게 멘토영어학과 TG, ESA, 트포, AEP 모든 원서를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항상 한 페이지에서 한 장 분량으로 중요한 내용만 필기하여 단권화했습니다.
4월엔 모의고사 직전에 TG원서 강의가 끝나서 복습을 못했지만, 시험 전에 단원별로 한 페이지로 만들어둔 덕에 외워야 할 내용은 외워서 시험 봤고, 초수고 첫 모의고사였지만 14점이라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틀렸던 부분도 좀 더 외웠으면 맞을 수 있던 부분이라 정말 하는 만큼 늘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하고 싶어졌던 것 같습니다.
6, 8월 모의고사는 모의고사 한 달 전부터 배운 내용을 한 번 더 돌아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모고 전 한 달간은 영어학 모의고사 대비 노트 한 권을 따로 만들어서 교재를 다시 한 번 읽어가며 이전에 필기한 내용 이외에 내가 공부가 덜 된, 덜 외워진 부분을 찾고 그 내용을 새로 만든 모의고사 대비 노트에 적었습니다. 예쁘게 필기하는 습관은 임용 공부하며 자연스레 포기하게 돼서 기존 노트에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이거나 연필로 필기해 틀린 내용 화이트로 지워야 할 때마다 짜증낼 체력을 아껴서 더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평소엔 강의 커리 따라가면서 공부하고 배운 내용은 무조건 그날 (트포는 아무리 간단히 필기해도 양이 많아서 트포 제외하고) 한 장 정도의 노트로 필기 정리해서 복습하고, 복습해야 할 다른 원서의 경우 단원을 숫자로 포스트잇에 전부 적어서 하나씩 지워가며 차근차근 복습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 외워질 것 같던 내용도 세 번째 볼 때 다르고 네 번째로 볼 때 또 달랐습니다. 그리고 하는 만큼 느는 기분이 드니 더 하고 싶어지기도 했고요. 이런 식으로 원서를 복습하다 보니 초수지만 본 강의 들었을 때 복습까지 포함해서 TG는 11월에는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고 어려운 단원에 힘을 실어 보긴 했지만 4-5회독이 가능했고, AEP는 3회독, ESA는 트포와 겹치는 내용이 많다고 생각하여 2회독 정도만 간단히 진행하고 트포는 꼼꼼히 3회독 정도가 가능했습니다.
영어학의 경우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내가 배운 그게 뭐였더라 그거랑 비슷한 거 같은데 얜 뭐가 다른 거지 하고 애매하게 머릿속을 맴돌기만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저는 워낙 찝찝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그간 배웠던 책 몇 시간 뒤지고 카페에 물어서 해당 부분이 어디에 언급됐었는지 물어서라도 찾아봤습니다. 비록 효율성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저는 그렇게 꼼꼼히 공부하고 넘어갔던 게 지금 생각해 보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예를 들어 quantifier floating과 관련해 어디까지 넘어갈 수 있는지 그 범위를 배웠는데, 이전에 이 주제에 대해 분명 다른 중요한 사항을 배웠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나서 실제로 2시간 넘게 모든 교재를 뒤졌었습니다. 그러다 주어에 있는 경우만 가능하다는 사항을 필기해둔 걸 발견했고, 이렇게 스스로 찾아낸 사항 같은 경우엔 시험이 끝난 지 한참 지난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짓은 하반기엔 절대 안 하셨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내가 뭘 알고 모르는지 명확히 구분하려면 보고 또 봐서 내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알아서 상반기에 보완하는 과정을 꼭 거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원서를 공부했습니다.
원서를 이렇게 공부하고 나면 분명 다 공부했는데 하나도 아는 게 없는 것 같고 머릿속에 많은 내용이 엉켜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더 불안해지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랬었습니다. 그때 저는 멘토영어학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많은 원서를 통해 공부한 내용 중 필수적으로 다뤄야 할 내용을 여러 원서에서 발췌해 깔끔하게 정리돼있으니 이만한 책이 없다고 생각하며 보고 또 봤습니다. 처음 기본 내용을 배울 때 멘토영어학 보는 느낌과 원서를 스스로 공부하고 난 뒤 다시 멘토영어학을 읽으면 느낌이 다를 겁니다. 아 이 원서에서 배운 이게 여기 있네, 무슨 프린트에 이거 있던 거 같은데 하면서 원서에 빼곡히 불친절하게 적혀 있어서 헷갈렸던 개념이 구조화되는 느낌을 받으며 보다 깊게 멘토영어학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헷갈리고 아직 잘 모르겠는 부분은 표시해둔 뒤 원서에서 해당 개념을 다시 공부하고 보충프린트로 받은 사례나 설명을 읽으며 더 깊게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멘토영어학만큼 방대하고 끝없는 영어학 내용을 깔끔하고 보기 좋게 구조화해서 설명한 책은 앤드류 채 선생님이 개정판으로 다음에 내실 교재 말곤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믿으세요.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세요. 대신 정말로 하셔야 됩니다. 저는 영어학도 별도의 스터디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계획 세우고 혼자 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카페 자주 이용했고, 정말 그러지 않아야겠지만 내년에 다시 하게 된다고 해도 영어학은 스터디 없이 이대로 공부하려고요.
문제은행의 경우 풀기 전 스캔해서 패드에 파일로 만든 뒤에 교재에 한 번, 패드로 한 번, 틀린 문제만 다시 한 번, 전체 또 한 번, 시험 직전에 틀린 문제 또 한 번 해서 총 4-5회 다시 풀어본 것 같습니다. 푸셔 보시면 아시겠지만 문제가 너무 좋습니다. 선생님이 해설 강의에서 예상되는 오답으로 이거 저거 말씀해 주시면 어쩜 그리 다들 생각하는 게 똑같을까 싶고 이 얘기를 하기까지 선생님이 얼마나 많이 고민하셨을까 싶어서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문제 퀄리티가 항상 좋을 수는 없을 텐데 싶은데, 어쩜 항상 좋아요. 게다가 순서도 완벽합니다. 빈틈이 없어요. 가끔 무섭기도 했는데, 그만큼 더 잘하고 싶었습니다. stops를 oral/nasal 구분하는 그 문제는 정말 아직도 잊히질 않고, 그때 문제 퀄리티에 감동 받아서 주접 글까지 카페에 작성했었습니다. 모든 문제가 좋으니 여러 번 풀고 또 풀어 보세요. 이건 왜 정답이 아니지 하는 문제들도 있는데, 계속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왜 기입형에 답으로 제시된 하나의 정답만 가능한지 결국 납득하게 됩니다. 지문으로 제시된 자료도 꼼꼼히 보고 또 보세요.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마지막까지 이해 잘 못해서 제발 나오지 말라고 빌었던 negation scope가 나와 버리는 바람에 운이 안 좋은 저는 공부했던 만큼은 실력 발휘를 못한 것 같지만, 이건 다 제 잘못이고 선생님은 잘못이 없으세요. 다 제 탓입니다. 제발 영어학은 앤드류 채 선생님 강의 들으세요. 그리고 꼭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세요.
[영어교육론]
처음 영교론 배우고 텀들 간 구분이 안 돼서 박현수 선생님께 상담할 때 찡얼댔던 제가 생각납니다. 비록 이번에 초수생이라 처음 본 salience가 나와서 영교론 기입형 다 맞기 목표는 실패했지만, 빌드업 교재는 1년간 아무것도 모르던 제로베이스인 절 정말 많이 도와줬습니다. 원서의 경우엔 PLLT만 공부했는데, 저는 잘 몰라서 공부 못했지만 다들 애플북?도 보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일이 제발 없길 빌지만 내년에 다시 하게 된다면 그 책도 한 번 같이 볼까 싶습니다. 영교론 역시 영어학과 마찬가지로 보고 또 보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분명 다 알던 개념 같은데 다시 보면 뭐였더라 하는 경우가 잦았고, 그러지 않기 위해 누적 복습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영역별로 개요를 크게 작성해두고 오늘은 여기, 내일은 오늘 한 거랑 거기에 이거, 이런 식으로 누적복습 계획을 일주일 단위로 세워 꾸준히 회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까먹습니다. 텀은 정말 꾸준히 계속 볼 수 있게 노력하세요. 저는 휴일에 놀러 갈 때 지하철에서도 단어나 텀은 계속 봤습니다. 송은우 쌤 키텀 책 너무 잘 활용했습니다. 헷갈리는 개념이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어서 달고 살았어요.
서술형의 경우엔 direction이 초수다 보니 구분하는 게 쉽지 않아서 주로 나오는 direction의 동사를 구분해 따로 포스트잇에 적어두고, 증거로 작성해야 하는 범위를 결정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문제은행은 기입형은 까먹어갈 때 쯤 4번 정도 다시 풀고 틀렸던 문제 위주로 다시 봤던 거 같고, 서술형은 시간이 없어서 두 번밖에 못 풀었습니다. 선생님들 말씀대로 하다 보면 분명 내가 자주 많이 틀리는 영역이 나올 겁니다. 저도 그래서 오답이 많은 영역의 경우 틀린 원인을 내가 텀이 부족한지 요구사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지 내용을 모르는 건지 분류해서 등으로 구분해 오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자주 틀리거나 헷갈리는 텀의 경우엔 독서실 책상에 아주 크게 적어서 까먹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바보 같긴 한데 personalization을 personification이라고 적기도 했었고, metalinguistic을 metacognitive로 적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바보 같은 실수를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고 스스로 경각심을 부여하고자 크게 적어두고 자주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스펠링이 중요하고 단복수도 신경 써야 하니 영교론만큼은 패드 대신 손으로 직접 써보시며 공부하는 걸 추천 드립니다. 안다고 생각한 단어도 써보고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익숙해져서 틀렸는데 다르게 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서술형은 자동화될 정도로 손으로 직접 많이 풀어보기+키텀은 시험 당일까지 끝도 없이 계속 이렇게 공부했습니다.
2. 기타 나만의 합격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저는 지나친 계획형 통제형 인간이라 월 단위로 큰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적어두고, 커리큘럼의 구조에 따라 요일별 과목 공부 계획을 세우고 그 커리 내에서 수강해야 할 과목을 따로 정리해두고, 그 외에도 매일 해야 할 일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공부했습니다. 사진으로 첨부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날로그 인간이라 열품타 어플 다들 많이 사용하시던데 사용법이 어렵고 직접 하는 게 편해서 직접 스톱워치 이용하고 일일 체크리스트인 포스트잇에 공부 시간을 적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이런 식으로 체크리스트를 적고 하나씩 지워가며 공부해왔었는데, 스스로 강제성을 부여하는 거 같고 저는 공부할 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물론 제가 잠이 너무 많고 수면 패턴을 못 바꿔서 1년 내내 거의 늦잠을 잤는데, 그러느라 해야 할 일을 다 못 끝내기도 했지만 다음날 어제 못한 거 항목을 만들어서 다시 해서 따라잡고, 그런 식으로 공부 진행했습니다. 1-2개월 주기로 강의 커리큘럼이 달라져서 그거 따라서 주간 공부계획 세우고, 그 와중에 놓치게 될 과목이 있을까 봐 단원별로 포스트잇에 따로 쭉 적어서 복습할 수 있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나씩 없애가며 공부하다 보니 내가 어디 영역을 복습을 못 했구나 하는 게 한 눈에 파악되고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기에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화이트 쓰는 거 싫어하시고 노트 필기 좋아하시고 하는 분들게 포스트잇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저는 다이어리에 화이트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그 다이어리와 플래너에 정이 떨어지는 그런 인간이라 교재와 노트 필기 땐 연필로 필기하고 이후에 중요한 영역만 빨간색으로 표시하고, 대부분 포스트잇을 붙여서 필기했습니다. 해야 할 것도 안 그래도 많은데 잘못 적어서 거슬려할 시간에 포스트잇은 다시 써버리면 되니까 편하고, 하나씩 쉽게 들고 다닐 수 있어서 장소 이동하거나 할 때에도 내가 지금 뭘 더 해야 하지 이런 걸 파악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공부 시작 전에 그날 해야 할 일을 포스트잇에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미리 세워둔 해당 요일 계획에 따라 강의를 들으며 그 달, 그 주에 어떤 신경 써야 할 일정이 있는지. 예를 들어 모의고사나 상담 일정이 있는 경우 월별 체크리스트에 적어두고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다만 손으로 하는 게 편해 이러는 거지, 요즘 어플들 잘 나와 있다고 합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활용하되 월별, 요일별, 일별 이런 식으로 나눠서 계획을 짜고 마지막엔 큰 그림이 완성될 수 있게 계획을 짜시길 바랍니다.
3. 마지막으로 내년 수강생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을 적어주세요.
저도 제가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고 있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시험이 워낙 어렵기도 했고 초수인데 인천 지역 소신 지원해서, 가채점 해보니 평소 모의고사보다 10점정도 낮게 나와서 사실상 포기하고 이러면 안 되지만 놀고 있었습니다. 컷 점수 근처라 아슬아슬해서 많이 무서운데, 1년간 정말 고생해서 어렵게 잡은 기회 놓치고 싶지 않아서 2차 준비 1차 끝나고 열심히 논만큼 몇 배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결과를 떠나서 우리 그동안 너무 고생했고 힘들었지 않나요. 임용이라는 시험 자체가 합격 불합격이 명확히 나눠지는 시험이다 보니 불합격하면 내 노력이 왠지 헛된 것만 같고, 그 좌절감이 우리를 참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초수인 주제에 이런 말을 감히 해도 될까 싶지만 우리 모두 다 너무 고생 많았고, 열심히 노력해온 만큼 다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요. 그리고 언젠가 교육 현장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멋진 교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도, 그리고 이 합격 수기를 읽고 있는 분들도요.
제가 1차 준비를 내년에도 또 하게 될지, 2차로 뒤집어서 최종 합격할진 모르겠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후자의 경우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저도 과거에 사는 인간이지만 앞을 보세요. 답은 앞에 있고,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나는 현재에 있습니다. 후회가 완전히 없는 선택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가 선택한 이상 얼마나 후회를 하게 될지는 현재 내 하기 나름일 겁니다. 각자 꿈을 좇으며 이 험난하고 어려운 길을 택한 이상, 이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 현재를 충실히 살고 나중에 환히 웃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세상이 교권 추락이다 뭐다 하며 소란스러워도 우리 모두 마음엔 여전히 소중하고 반짝이는 꿈이 있지 않나요. 나중에 우리가 맡게 될 아이들에게 너희는 우리의 꿈이었다고, 그러니 최선을 다할 거라고 말할 수 있게 될 날이 반드시 오길. 그리고 그 날이 조금 더 앞당겨지길 바라봅니다. 긴 합격 수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