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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루저들, 이니드와 레베카 |
2007.07.20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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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루저들, 이니드와 레베카 만화 <고스트 월드 Ghost World>
드디어 나왔다. 그러니까 이건, 지난 5년간 남몰래 이니드를 마음에 품어온 이들을 위한 일종의 ‘서프라이즈’다. 지난 2002년 <판타스틱 소녀백서>라는 어처구니없는 타이틀을 달고 국내 개봉됐던 테리 즈위고프의 영화 <고스트 월드 Ghost World>의 원작 만화가 무려 5년이 흐른 지금 출간됐다. 새삼스러운 한편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잘난’ 것들을 죽도록 혐오하고 ‘후진’ 것들을 편애하는 두 십대 루저, 이니드와 레베카의 창조주는 바로 1961년생 아저씨 대니얼 클로즈(Daniel Clowes).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 스토리작가로 일하던 대니얼이 인디만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1989년 일인 잡지 ‘에잇볼 Eightball’을 펴내면서부터다.
이 일인 잡지에 실은 연재만화들을 묶어 단행본으로 다시 발간하는 작업방식을 고수하는 그의 세계는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 특유의 신랄하고 냉소적인 언어로 구축돼 있다. 한편 이전 세대 작가들의 거칠고 과격한 분위기를 대신하는 것은 누구나 외로운 일상이다. 미국 현대사회의 단면을 뚝 떼어 내미는 듯한 그의 만화는 그래서 슬프다. 한편, 또 다른 작품 <아이스헤이번>도 함께 출간됐다. 한 마을에 닥친 꼬마 유괴사건이라는 제법 드라마틱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역시나 마을 주민들의 소소하고 한심한 일상을 보여줄 뿐이다. <씬 시티> <300>의 프랭크 밀러에 이어 미국만화의 또 다른 진영을 만날 차례다. 김뉘연 기자
위대한 엉뚱함이 만든 디스코볼 Calvin Harris 'I created disco'(소니BMG)
‘아시안걸 프렌치걸 블랙걸 화이트걸 블론드걸 브라운헤어걸 빅걸 숏걸 톨걸 스키니걸~ 다 좋아~’(‘The Girls’ 中). 이런 대사가 뿅뿅음의 파도를 타고 넘실댄다. 자신의 음악이 나오는 곳은 그 어디라도 댄스 플로어로 만들 자신이 있다는 신인 캘빈 해리스는 80년대 댄스 신의 향수를 자신만의 클럽댄스로 담아냈다. 그뿐이랴. 앨범제목은 더욱 가관이다. 80년대 디스코를 어머니 양수 속에서나 들었을 법한 1984년 생 캘빈 해리스 ‘군’은 자신이 디스크를 창조했단다. 벌집안경을 트레이드마크로 삼는 기이한 취향을 가진 훈남 DJ의 엉뚱함. 수달의 체액이 헤어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실험하는 것이 뮤직비디오의 내용이고 벌집안경에 맞는 전신 옷을 디자인하지만 그저 재기발랄함으로 명멸할 풋내기는 아니다. 과거 아미가 컴퓨터를 이용해 톡 쏘는 감성과 80년대의 향수를 색다르게 뽑아낸 이 앨범은 범상치 않다. 올해 글래스톤베리에서도 발바닥에 불나게 만든 그가 한층 더 귀에 감기는 멜로디를 담아낸다면, 그의 음악에 따라 밟을 스텝은 더욱 현란해질 것 이다. 김교석 기자
사진으로 세상을 보는 법 국제현대사진전 Flash Cube
이제 사진 찍기는 보편적인 취미가 됐고 사진전도 줄을 잇는다. 9월 30일까지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는 '플래시 큐브'도 풍족한 사진전에 하나를 보탠다. 큐레이터이자 네덜란드 미학자인 행크 슬라거는 단순한 기록으로서의 사진이 아닌, 찍는 이의 관점을 반영한 회화적 느낌의 것들만 추려냈다. 전시 주제는 '공간'이다. '유동적 내부공간' '열린 도시공간' '설치적 공간'이란 분류로 유럽작가들 위주의 21명이 참여했다. 59점의 작품은 2000년대 유럽 사진계의 경향을 보여준다. 특히 '설치적 공간'은 기존의 공간을 낯설게 하거나 사진가가 창조한 공간이 담겨 있다. 핀란드 작가 얀 카일라는 책들을 바닥에 깔고 책 속에 있던 사진들을 벽에 붙이는가 하면, 양혜규의 사진에는 신축 건물의 분양광고가 찍혔다. 홈리스들의 서글픈 마음을 담았다는 작품의도를 알면 사진도 서글퍼 보인다. 작가들의 재치와 눈썰미에만 감탄하지 마라. 이것은 당신이 쥔 카메라로도 가능한, 사진으로 세상을 보는 법이다. 이수빈 기자
젊음의 화학공식 케미컬 브라더스 (EMI MUSIC KOREA)
7월 27일 시작되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첫 포문을 열게 될 케미컬 브라더스의 신보가 때마침 발매됐다. 1995년 로 등장해 젊음을 대변하는 비트를 대표해온 지도 어언 12년. 는 6번째 정규앨범이니 평균을 내보면 이들은 2년에 한 번꼴로 앨범을 발표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에드 사이먼즈와 톰 로랜즈는 나이도 2년에 한 살씩 먹는 듯하다. 에는 세월의 무상함과는 거리가 먼, 팽팽한 젊음이 가득하다. 문성원 기자
단순하지가 않아 <not simple>(오노 나츠메 | 애니북스)
이보다 더 심한 비극은 없다. 그렇지만 눈물이 쏟아지지는 않는다. 버림받은 아이, 엇갈리는 운명, 출생의 비밀, 허무한 죽음. 세상의 모든 신파란 신파는 모조리 다 그러모아 놓았는데도. 그저 먹먹하다. 흔한 얘기잖아, 라며 쉽사리 털어 내버릴 수도 없다. 이 슬프고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혈관에 달라붙어 심장을 후비며 파고든다. 그런데 이상도 하지. 중독이라도 된 듯 몇 번이고 책장을 펼쳐, 떠나는 것 말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본다. 오노 나츠메, 그의 다른 작품들이 무지무지 궁금하다. 김은아 기자
기무타쿠의 냉정한 드라마 <화려한 일족>(목요일 오전 11시, 일요일 오전 12시 | XTM)
기무라 타쿠야 팬들이 비명을 지르며 본다는 그의 최신작. <하얀거탑>으로 유명한 야마자키 토요코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며 1960년대 고도 성장기의 일본 고베를 무대로 한 재벌 가문의 애증을 그린다. 철강 사업에서 성공하려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시기하는 아버지의 싸움이 <하얀거탑>의 외과과장과 장준혁의 싸움처럼 볼만하다. 그럼 실력 있고 몸매 좋고 반항적인 아들이 누구? 물어보나마나 기무타쿠지.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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