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렌터카 롯데렌탈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몸값을 2조8000억원으로 책정한 롯데렌탈은 8월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공모주 대어 행렬에 합류하게 됐다.
12일 롯데렌탈은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442만2000주, 희망공모가액은 4만7000~5만9000원이다. 조달 자금 규모는 희망공모가액 상단 기준 8508억원이다.
롯데렌탈은 다음달 3~4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후 공모가를 확정해 9~10일 이틀 간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시기는 8월 중이다. 상장 공동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KB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롯데렌탈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렌터카는 23만3870대의 인가대수를 갖고 있는 국내 1위 렌터가 업체다. 단일 중고차 경매장 기준 최대 규모인 롯데오토옥션도 운영 중이다. 지난 2017년에는 렌탈 플랫폼 '묘미'를 론칭한 바 있다. '그린카' 앱 플랫폼을 통한 카셰어링도 제공 중이다.
롯데렌탈은 향후 전기차 전용 카셰어링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 역량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과 4월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해 전기차 확보를 늘렸다. 현재 약 9000대의 전기차를 보유 중이다.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는 "종합렌탈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결정했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렌터카, 고소장비, OA 등 렌탈 자산의 취득과 신성장동력인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렌탈이 본격적인 상장 궤도에 오르면서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지분율 47.06%) 상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와의 분리를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호텔롯데가 코로나19(COVID-19)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호텔롯데는 이번 롯데렌탈 상장을 통해 자산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 또 IPO(기업공개)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국내 계열사 간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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