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은 그림을 그리는 일>
찬우쌤께서 내가 노래 부를 때 몸을 썼으면 좋겠다, 모아나 노래 불렀을 때를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이 뭘까?
모아나를 할 때는.. 음 .. 동선을 생각한 적이 없었다. 시선 하나까지도 바다를 보려고 했지 어떻게 하는 게 더 나아보일까, 지금 뭘 보는 거지? 생각하지 않았었다. 물론 초반엔 했겠지만 이후에는 말이다. 모아나와 내가 동기화 된 느낌, 아니. 그냥 바다를 봤다. 바다를 보니 바다로 가고 싶어서 걸어갔고, 내가 있어야 할 섬의 사람들을 돌아보고, 그래도 가고 싶어서 배를 탔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어떤 마음이 생겼고 움직여졌던 것 같다.
지금은? 그때만큼 보지 않는다. 지킬의 편지도, 새 인생도 보지 않아. 노래..를 생각하는 게 아직도 크다. 그래서 몸이 굳어있다. 루시는 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그 상황에 있을 뿐. 지킬의 편지를 보고 새 인생을 그려나갈 뿐이야. 과연 그런 마음으로 가만히 서 있는 것이 맞는 상태일까?
모아나 노래를 부를 때와 지금의 차이점은 딱 하나다. 마음에 따라 몸을 움직일 수 있느냐 없느냐. 작품이 있다면, 감독은 작품 속 각 장면의 그림을 그리고, 배우는 그림 속에 들어가서 온 몸으로 그 그림이 된다. 그렇다면 내 신체는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 너무 딱딱하다.
<나의 방법과 루틴>
어떤 연습을 하든지 간에 신체와 마음을 풀고 들어갈 나의 루틴이 있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걸 찾아보자. 두고두고 쓰일 그런 걸로다가 -
<원과 선>
몸의 구석구석을 이용해서 원을 그리고, 다연이와 나의 원 다섯가지를 합쳐서 원 열가지로 프레이즈를 짰다. 프레이즈를 만드는 걸 진짜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런 원에서부터 변형시킨다는 걸기억하자.
다연이와 둘이 만든 원 열가지가 찬우쌤께서 살짝 터치하심과 동시에 프레이즈가 되었다. 우리가 만든 것도 좋았지만 끊기는 느낌이 자주 들었고, 손 봐주신 후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고 있었다. 핵심은 역시나 몸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몸의 흐름에 따라 무게중심을 바꿔주면서 만들어졌다. 연결은 이런 거구나 - 하고 알았다.
같은 동작을 해도 찬우쌤만큼 하진 못하겠지만 대신, 원 하나라도 정성을 다해 깔끔하고 정확하게 그려줘야겠다. 그러면서 가장 예쁜 선을 찾아보자.
<기초움직임>
턴 : 무게중심을 도는 발 쪽으로 옮겨줘야 가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어. 그리고 이동을 해줘야 무릎이 완전히 펴진다.
휘치턴+옆돌기 : 어떤 동작을 하든, 이어서 갈 때 중간지점을 제대로 짚고 가자. 딱 서는 거. 휘치턴을 하고 나서 발을 가는 방향으로 내려야 그쪽으로 가지. 탄력을 가지되, 다음 동작 하려고 급하게 하지 말고 제대로 선 다음에 짚을 방향을 짚는거야.
어깨구르기 : 어깨를 완전히 바닥에 붙여야 해. 그리고 처음엔 잘 하다가 뒤로 갈수록 머리로 어떻게 해볼 생각을 하니까 삐걱거렸다. 감각으로 익히는 게 빠를 걸 - !
삼각점 : 어떤 동작을 하든, 앞으로 나아가거나 버티거나 지탱해야 할 때는 삼각점을 이용해. 그 무게중심을 나누는 느낌을 기억해 - !
턴립 : 속도가 붙어야 하는 부분은 손을 뻗을 때가 아니라 감을 때야. 진행방향으로 차분히 뻗어줬다가 감으면서 속도가 붙어야 치고 나갈 수 있어. 알려주신 대로 아래에서 감으면 속도도 그렇고 펼치는 느낌이 더 난다.
하지만 아래에서 감는 게 많이 어정쩡하다. 위에서 감을 건지 아래에서 감을건지, 확실하게 해야할 것 같다. 그 중간 어디쯤 정도로만 숙이니까 안 예쁘다. 오히려 보기엔 전이 더 나아보일 정도야. 숙일거면 확실하게 아래에서 감아줘. 그리고 목도 거북목처럼 나오는데 좀 더 우아하게 감을 순 없겠니?
골반은 인이 아니라 아웃. 인으로 하고 있어서 자꾸 불가사리처럼 다리 모양이 나오는 거였어. 점프를 더 뛰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골반도 아웃으로 트는 걸 연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