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노후실손의료보험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이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정책 및 국민 정서상 팔기는 해야 하겠고, 팔자니 손해율 폭탄을 맞을까 판매를 수십 번 고사하고 있는 눈치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노후실손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손보사 7곳(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 한화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이며, 생보사는 삼성생명 한 곳 뿐이다.
◇실적은 ‘저 아래로’
노후실손보험이 이달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한 달이 돼 가지만 판매 실적은 내놓기 꺼려할 정도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린 보험사의 가입건수가 200여건 수준이며, 하루 한건 정도만 팔리는 곳도 있다.
보험사들은 신상품을 내놓을 때 설계사 교육 및 광고, 시책을 부여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 판매를 독려하게 돼 판매 초기에 수만 건의 가입 기록을 세우기도 한다.
그에 비하면 노후실손보험의 실적은 너무나 형편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게 되면 보험사나 설계사들이 관심을 갖고 영업에 나서기 때문에 한 달에 수천 건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며 “노후실손보험은 업계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출시한 상품이다 보니 보험사도 설계사도 판매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기부담금을 상향했다고는 하지만 보험료가 낮아 향후 리스크 부담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경쟁은 ‘막 올라’
리스크 부담으로 인해 노후실손보험 판매에 ‘갸우뚱’거리면서도 주요 보험사들의 판매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도 내달 중 노후실손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손해보험협회에 공시한 노후실손보험료(특약 포함)를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55세 가입자 기준 남성 1만9585원, 여성 2만3713원으로 가장 비싸다.
현대해상은 남성 1만8994원, 여성 2만3248원, 한화손보,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LIG손보 등도 남성은 1만원대 후반, 여성은 2만원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동부화재는 남성 1만6124원, 여성 1만9734원으로 가장 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리스크 부담이 큰 상황에서 가격경쟁까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연령은 올라가고 보험료는 내려가고 당연히 손해율 걱정이 가장 큰 부담”이라며 “하지만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면 그만큼 통계치를 축적할 수 있어 갱신시 필요한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당장은 위험해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활성화 대책은?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이 판매된 지도 1년이 훌쩍 넘었지만 업계 전체 월평균 판매건수는 2만건 정도로 실적이 저조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판매 등한시를 꼬집고 있으며, 보험사들은 당국의 탁상행정이라 비판하고 있다.
노후실손보험 역시 마찬가지로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선 낮은 수익률과 높은 손해율 등 그리 반갑지 않은 상품”이라며 “취지는 이해하지만 너무 낮은 보험료는 보험사에게도 손해율 부담이 되고 소비자 역시 갱신시 보험료 폭탄으로 이어져 자칫 부담만 안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후실손보험의 경우 가입연령대도 높아 완전판매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활성화를 시키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http://www.fi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623
[출처: 보험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