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사임](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history.chosun.com%2Fhistorydat%2Fdata%2F1999%2F09%2F19990909_0026.jpg)
- 김수환 추기경
서울 대교구장 취임 30돌을 맞은 김수환 추기경이 1998년 5월 29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기념미사를 끝으로 서울 대교구장을 사임하게 됐다. 김 추기경은 주교정년 75세였던 1997년부터 교황청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로마 교황청은 이번에 이를 받아들였다.
1968년 5월 29일 46살의 젊은 나이로 제12대 서울대교구장이 된 뒤 숱한 현대사의 풍파를 직접 겪으면서 김 추기경은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이웃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명동성당을 핍박받는 사람들의 피신처이자 민주화의 성지로 자리잡게 했다.
그는 특히 10월 유신, 광주 민주화운동 등 정치적-사회적으로 중요한 국면마다 권력을 비판하는 소신있는 발언으로 어둠 속의 한줄기 빛과 같은 구실을 해 왔다. 김 추기경이 서울 대교구장직을 떠났지만 정신적 지도자로서의 그의 위상은 달라지지 않았고 추기경직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