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가꾸기에서 2000대 누려야 할 때
한국산악마라톤연맹은 산악마라톤(Clmbathon, Trail Running)이라는 개념이 알려지지 않은 200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 천혜의 산과 숲을 활용하여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산악마라톤을 대중화했습니다. 외국인과 젊은 층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만큼 산악마라톤을 널리 보급하였으며, 대중화에 따른 환경파괴를 우려하여 쓰레기 되가져가기, 산불 예방 등의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실천했습니다. 산을 사랑하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해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산림레포츠를 통한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
산악마라톤은 산줄기를 따라 포장되지 않은 자연의 길을 뛰는 아웃도어 레포츠입니다. 2007년 산림청에서 산림레포츠 시설을 법제화하고 산림마라톤을 인가하면서 국내에서도 포장된 아스팔트나 트랙이 아닌 산이나 초원, 숲길 등 자연 속을 달리는 운동경기로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산악마라톤을 통해 체력을 크게 증진 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달리기 능력과 완주 의지가 요구됩니다. 가파른 산을 걸어서 오르기도 힘든데 달리기라니 놀라움을 표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사실 산악마라톤은 일반적인 수직 등산과 다르게 수평으로 이동하며 능선이나 정상에 오르는 행위입니다. 토막 난 산길을 수평으로 이은 장거리 코스가 완성됨으로써 많은 사람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레포츠길이 되는 것입니다.
산악마라톤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로드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바위, 돌, 웅덩이. 나뭇가지 등이 많은 숲길을 달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자연을 달리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자연을 느끼고 호흡할 수 있기에 산악마라톤에 중독된 이들이 자꾸만 산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숲길에서 운동하는 것은 체력 증진뿐 아니라 심리적 치유를 가능하게 합니다. 산림치유는 숲에 있는 다양한 치유 인자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회복하는 활동입니다. 산림치유는 불안 및 우울 완화 면역기능 강화,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밀폐된 공간보다는 자연 속에서 유산소 운동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면서 산악마라톤 인구도 급격히 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른바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급속한 고도성장을 이뤘습니다. 경제적인 생활 수준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지만, 압축 고도성장의 결과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생존경쟁을 심화시켰고,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인간소외, 속도 지상주의 등 많은 병폐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병폐는 자연과의 소통으로 치유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피폐해진 우리의 산은 불과 한 세대 만에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푸르게 변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든 찾아가 쉴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된 것입니다.
산을 찾는 것은 일상에 지쳤던 우리의 심신에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 자연 속에서 자신을 조용히 돌아보게 하며, 일행과 더불어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우리 국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합니다. 산을 찾아 달리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산악마라톤은 이러한 정신적 치유를 가능하게 합니다.
한국산악마라톤연맹은 힘든 시기에도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항상 산림레포츠 선두에서 이바지해왔습니다.
적극적인 산림 보호 홍보 활동 전개
한국산악마라톤연맹은 대회 참가자에게 ‘산불 예방’,‘산불 조심’ 문구를 가슴과 가방에 부착하게 함으로써 시각적인 산림홍보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문구는 메인 현수막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매년 봄, 가을마다 6~8회 개최되는 대회에서 범국민을 대상으로 한 시각적인 홍보를 함으로써 산에 갈 때는 인화물을 지참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마음을 갖게 했습니다.
회원 전원이 참가하여 산불 조심에 대한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산이 없으면 우리도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자나 깨나 산림 보호를 외쳤습니다. 회원들은 전국 주요 명산에서 1997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산불 예방 배지 달기, 산불 방지 모자 착용, 패치 부착 운동에 선봉적 역할을 했습니다.
모든 회원은 평소 산악마라톤대회를 산불 예방 운동의 하나로 여겨 가슴에 산불 조심 홍보 번호판을 부착하여 계몽했습니다. 또, 산림 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으며 쓰레기 줍기 실천은 물론 되가져 가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산에서뿐만 아니라 한강에서 달릴 때도 번호판에 산불 예방 문구를 새겨 달릴 정도입니다.
특히, 겨울철에 산악인들이 불을 피워서 라면을 끓여 먹는 것을 말리는 과정에서 수차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단체의 장으로서 2011년 유광수 님(당시 국장) 추천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바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 건강증진과 산악마라톤 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전통을 이어가며, 산불 예방, 산행 계도, 산림 훼손 방지 등의 캠페인을 실천할 것입니다. 소중한 산을 우리가 잘 가꾸고 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 줘야 한다는 사명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숲의 미래를 함께할 산악마라톤
한국 산악마라톤의 기반을 잘 닦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산악마라톤의 범국민적 참여와 국제대회 유치,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 환경 보호 등이 그 과제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등산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계층의 등산 참여로 쾌적하고 편리한 등산 환경에 대한 요구와 역사, 문화, 생태 등 지역의 자원을 체험하려는 보행 중심의 등산 기반시설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산악마라톤연맹은 이런 국민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악마라톤의 활성화 및 저변 확대로 국민의 건강증진은 물론이고, 레포츠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선진국형 산악마라톤을 정착시켜 대중적인 레포츠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국에 있는 산악마라톤조직 및 단체들을 하나로 결집해 체계적인 관리를 함으로써 자연을 사랑하는 산악마라톤 문화 창달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산림으로 되어있으며, 세계에서 인정받는 산림녹화 성공국가로서 지난 반세기 동안 숲을 잘 가꾸어왔습니다. 이제는 숲의 다양한 혜택을 국민이 누려야 하는 시대인 것입니다. 건강한 삶을 희망하는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단체로 품격있는 산악마라톤연맹이 되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연맹은 국제대회 유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마라톤 대회인 ‘지리산 화대종주 Climbathon’을 34여 차례 개최해 늘 최고의 대회로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나라 산악마라톤 역사를 정리하며, 세계 국제대회 목록에 우리나라 태극기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국제대회를 해야겠다는 신념으로 ‘제34회 화대종주 산악마라톤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폭설까지. 숲은 이런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산소통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기후변화 시대에 더욱 중요한 숲의 역할에 주목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숲을 찾은 사람들이 숲을 더욱 잘 보존하고, 키워 나갈 수 있게 캠페인을 확산시켜 나갈 것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 중립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강조할 것입니다.
‘산과 들, 숲길을 자연과 하나 되어 거침없이 달린다’는 슬로건 아래 모든 회원이 온 정성을 다해주신 덕에 여기까지 왔음에 늘 감사를 느낍니다. 이제는 이러한 꿈과 비전을 위해서 뿌린 씨앗이 열매로 성숙하여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꿈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고, 국가 재난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설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