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 등 대기업 인접 주거용 단지 신고가 경신
-대기업 들어선 곳 따라 오피스, 오피스텔, 상가 등 부동산 관심 높아져
최근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삼성,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투자가 집중된 지역의 시장은 여전히 활발한 모습이다.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일자리가 꾸준히 창출돼 직주근접 수요가 탄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낙수효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평균 경쟁률 세 자릿수 나오기도…"배후수요 풍부해 선호 높아"
실제 대기업과 인접한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경기 평택시 지제동 일원에 위치한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최고가인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7월 거래 금액(5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4억4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인근에 있는 '한들물빛도시 지웰시티 센트럴 푸르지오 2단지'의 경우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최고가 7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지난해 5월 체결된 5억480만원으로 2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지난 8월 거래 된 전용면적 101㎡도 종전 2020년 10월 거래가(5억3430만원) 대비 2배 가량 오른 10억5000만원에 매매를 체결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경남 창원시도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현대로템, LG전자, 한국지엠 등을 비롯해 협력업체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한데 모여있는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창원자이' 전용 157㎡의 경우 지난 7월 최고가 7억원으로 종전 최고가(6억9500만원)를 넘은 가격에 거래됐다. '힐스테이트 마크로엔' 전용면적 59㎡도 종전 최고가(4억9935만원)을 넘어 지난 10월 최고가 5억457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대기업 일대 단지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는 높은 청약 경쟁률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경기 수원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조합원 계약 취소 물량 6가구에 대한 청약 경쟁률이 310.83대 1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와 인접해 있다.
지난 2월 동국제강, 세아제강, 현대제철 등 대기업으로 출퇴근 여건을 확보한 '포항자이 디오션'은 평균 124.0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로템, LG전자, 한국지엠 등 대기업과 인접한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는 지난 3월 151.7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대기업 특수가 기대되는 지역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이 들어서는 지역은 해당 기업의 종사자뿐만 아니라 그 기업의 계열사와 협력사들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일자리 창출과 함께 근무인력들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발전과 부동산 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실제 대기업이 들어선 지역이나 주변에 공급되는 단지들은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해 5월 대표적인 삼성전자 수혜 지역으로 손꼽히는 경기 화성에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1순위 청약에서 809.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해 충남 아산에서 분양한 '탕정역 예미지'도 평균 325.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시세도 높게 형성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 등 다수의 대기업이 들어선 마곡지구에 위치한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는 전용 84㎡타입(12층)이 올해 1월 15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5월 거래(14억500만원)보다 약 1억6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또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매탄동의 '매탄위브하늘채'는 지난해 5월 7억35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4㎡타입(15층)이 같은해 11월 8억1700만원에 손바뀜해 약 1억원가량 올랐다.
이 같은 대기업 후광효과는 아파트에만 그치지 않고, 업무시설인 오피스나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기업의 계열사, 협력업체 등의 기업체를 대상으로 오피스의 임차수요를 확보할 수 있고, 상가는 상주인력을 배후수요로 상권활성화 및 수익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6월 마곡지구 인근의 서울 강서구 가양동 '마스터밸류 에이스'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은 분양 당일 완판했으며, 지난 3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치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한 '포스트 센트로드 송도' 오피스도 분양 3일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지역 내 대기업이 들어서는 경우 소득수준이 높은 근로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주거 수요가 급증해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된다”며 “특히 주변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생활 인프라 확충 등으로 주거 여건이 개선되면서, 부동산 가치도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전국 방방 곳곳에 대기업 인근에 들어서는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롯데건설은 이달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화동 일원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공급하는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15개 동, 전용면적 84·102㎡, 2개 블록, 총 1965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현대로템, LG전자, 한국지엠 등이 위치한 창원국가산업단지와 가깝다. 문의 055-275-1965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효성중공업은 같은 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일원에 짓는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47층, 5개 동, 전용면적 84·94㎡ 아파트 602가구,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130실 등 총 732가구,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이 위치한 청주일반산업단지와 인접해 있다. 문의 043-277-2602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현대건설은 같은 달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8층, 9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746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59·84㎡, 48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으로 출퇴근 여건이 양호하다. 문의 032-427-9519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현대엔지니어링은 같은 달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 5블록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2~84㎡ 총 1571가구 규모다. 금호타이어와 농심 등이 들어선 포승지구 국가산업단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까지 출퇴근이 가능하다. 문의 1855-1571
●빌리브 리버런트=신세계건설은 같은 달 울산시 남구 신정동 22-4번지 일원에 짓는 '빌리브 리버런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4개 동, 전용면적 78·84㎡, 총 311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으로 오갈 수 있는 출퇴근 여건을 확보했다. 문의 052-258-1000
●음성 아이파크=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9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일원에 위치한 '음성 아이파크'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84·113·177㎡, 총 773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금회 공급되는 일반 분양 물량은 604가구다. 단지가 위치한 음성군에는 현대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CJ푸드빌, 현대그린푸드, 오뚜기 등 507개 업체가 위치해 있다. 문의 1522-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