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매, 오다
김제숙
1
전황은 혼전이다 전전긍긍 불면의 밤
기다리던 푸른 전령 최전선에 당도하자
순식간 호전된 전세 봄의 행군 길을 연다
2
상사相思도 전쟁인 걸 최전방 혈전인 걸
동여맨 가슴 열어 더운 숨 꺼내놓자
일시에 풀리는 설움, 마음 그예 녹는다
ㅡ반연간 《시조정신》(2024, 春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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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숙 / 부산 출생. 201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조집 『홀가분해서 오히려 충분한』. 수필집 『여기까지』. 오늘의시조시인상 수상. 〈더율〉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