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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장, 소영은 정선의 웨딩드레스의 제작을 위해서 심혈을 기울인다. 세상의 어느 신부보다 아름답고 우아하게 보이게 해 줄 디자인을 연구한다. 그들은 시내 호텔의 예식 부를 예약한다. 그것은 소영이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소영패션의 부사장님의 결혼식이다. 그에 따른 결혼식을 올리게 해 주고 싶은 소영이의 마음이다. 정민재 역시 그런 소영이의 뜻을 이해하고 흔쾌하게 받아드린다. 소영은 밤잠을 잊고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웨딩드레스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한다. 마치 자신이 입는 것보다 더욱 좋은 드레스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아영이는 정선이를 잘 볼 수 없는 것에 시무룩해진다. 회사에 나가도 예전처럼 정선이 언니 사무실에 가 있어도 언니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덩성이 언니 애 아나?” 소영이에게 묻는다. “아영아! 이제 정선이 언니는 아영이를 잘 보살펴 줄 수가 없어!“ “애? 애 그대?” “정선이 언니 결혼한다.” “덩성이 언니 겨논해?” “응!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정선이 언니가 결혼을 해! 그러니 이제는 정선이 언니사무실에 있지 말고 내 사무실에 있어야 돼!“ ”그덤 해사도 아나?“ ”아마, 그렇게 될 것 같다.“ 소영이의 말에 아영이는 금방 시무룩해진다. 아영이 보다 더 좋아하는 정선이다. 그런 정선이가 이제 회사에서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영이의 기분을 그대로 좌절시키고 있다. “아영이는 이제 다른 사람하고 작품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지?” 그러나 아영이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정선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아영이다. 아무도 아영이의 그런 마음을 알지 못하고 있다. 아영이가 어떤 투정을 해도 모든 것을 받아주고 마음을 풀어주는 정선이 언니가 없다는 것이 아영이 는 상상을 할 수가 없다. 아영이는 그대로 풀이 죽어버린다.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다. 소영이는 그런 아영이를 보살펴줄 시간도 여유도 없다. 그대로 사무실에 있으라는 말을 하고 자신의 일에 파묻힌다. 하루 종일 일을 하다 보면 아영이의 생각은 잊고 말 때가 허다하다. 늦게까지 작업에 매달리는 소영이다. 퇴근시간이 되면 아영이를 데려다 주라고 기사에게 부탁을 해놓고는 그대로 일속에 파묻히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른다. 아영이는 하는 일도 없이 언니의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나 아영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가끔 비서들이 가져다주는 차를 마시거나 간단한 간식을 먹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도 아영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없다. 누가 심부름도 시켜주지 않고 말도 걸어오지 않는다. 황지석은 우연히 그런 아영이를 본다. 잠시 사장실로 들어서던 황지석은 아영이가 풀죽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영아!” “업바!” 아영인 반색을 한다. 그래도 오빠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어쩌다 마주쳐도 반가워하는 아영이다. “우리 아영이가 많이 심심하겠다.” "엉! 덩성이 언니 엄써!“ “그래, 이제 정선이 언니는 당분간 보기 힘들 거야! 여기서 혼자 심심하게 있지 말고 오빠하고 가자.“ ”덩만? 덩만 업바 가치가도대?“ 황지석은 아영이를 데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간다. 지금 소영이가 아영이를 보살필 시간이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황지석이다. 자신이 미처 아영이를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다. 황지석은 아영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다. 그 누가 있어서 정선이처럼 아영이를 보살펴가면서 회사의 모델로서 활동을 시키며 정성을 쏟을 수 가 있을 것인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 아영이는 회사의 모델로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그러나 다른 업무는 전혀 해 낼 수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 일을 위해서 정선이처럼 온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데리고 있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황지석은 당분간만이라도 자신이 아영이를 맡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대로 소영이에게 맡겨놓기엔 소영이가 감당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고 소중하기 때문에 아영이까 지 맡겨놓을 수가 없다. 황지석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 또한 그들 자매들하고 전혀 남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이대로 모른 척 할 수 있는 일이 아 님을 안다. 이제 자신들은 부모님으로 인해서 형제들이 된 것이다. 회사일과 집안 일이 모두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영이의 일만이라도 우선 자신이 맡아 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선이는 결혼식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휴가를 낸다. 한 달간의 긴 휴가가 주어진다. 그들은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다른 신혼부부들처럼 제주도로 일주일간 의 여행을 계획한다. 두 사람 모두 제주도를 가보지 않은 곳이라서 선택을 한 곳이다. 그곳에 아는 지인을 통해서 바닷가의 작은 별장을 빌린다. 호텔보다는 자신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더욱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빌린 별 장이다. 승용차를 렌터를 해서 자신들이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계획이다. 다른 신혼부부들과는 달리 오붓하게 자신들만의 시간을 가지고 멋진 여행을 할 계획을 세우며 행복 한 시간을 보낸다. 소영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정선이의 웨딩드레스를 흡족한 마음으로 완성을 시키고 나서 행복한 마음이 된다. 정선이를 생애 최고의 여자로서 빛내줄 순백의 웨딩드레스다. 우아하고 심플하지만 은은하게 화사함을 나타내고 있는 드레스다. 조금은 키가 큰 정선이의 모습을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빛을 내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제작을 한 드레 스에는 연분홍의 진주가 백여 개가 박혀있다. 특히 정선이는 목선이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목선을 더욱 살 리가 위해서 따로 목걸이를 하지 않도록 드레스의 목선에 연분홍빛을 띠우는 진주로 멋을 살린 드레스다. 정선이는 자신의 드레스를 보며 감탄을 멈추지 않는다. 드레스를 입어보는 날 신랑인 민재와 함께 왔다. 민재의 턱시도 역시 민재를 감동시킨다. 정민재는 의상에 대해서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왔지만 자신이 입을 턱시도와 신부가 입을 웨딩드 레스를 보며 새삼스럽게 고소영 디자이너의 의상이 왜 그리도 유명한 것인가를 비로소 깨닫는다. 소영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제 회사의 지분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정선이 회사를 떠난다 해도 정선이 차지할 수 있는 회사의 지분을 정확하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정선이가 없었다면 소영패션은 탄생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이렇게까지 크게 성장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소영은 이제 회사의 구도를 바꾸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이 회사의 모든 운영권을 이제는 오빠인 황지석에게 넘기고 자신은 뒤에서 디자이너로서 최선을 다 하고 싶다. 지금도 실직적인 회사의 운영을 대부분 맡아서 해 나가고 있는 황전무다. 소영은 회사 운영에 대해서는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많다. 정선이와 황지석이 운영을 해 나가고 있는 소영패션이다. 이제 정선이가 빠져나간다면 그 빈 공간을 황지석이 맡아서 이끌어 가야 할 것인데 전무라는 직함으 로는 힘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정선의 결혼식은 성대하게 거행이 된다. 그동안 쌓아놓은 정선이의 인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사람이 좋은 이정선이다. 어디를 가든 적을 만들기 보다는 친구를 사귀는 이정선의 포근하고 넓은 마음을 가진 정선을 모두 좋아하고 있다. 그런 정선이가 있었기에 초창기의 소영패션을 거뜬하게 이끌어왔다는 생각을 하는 소영이는 정선이 의 수많은 인맥을 보며 감탄을 한다. 자신보다 더욱 많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이정선이다. 거의 모든 분야의 오너들과도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는 정선이의 인맥을 보면서 사람의 성품이 얼 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는다. 권귀희 역시 남편과 정선의 결혼식에 참석을 한다. 마음 같아서는 무엇이든지 다 해주고 싶지만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권귀희는 진심을 다해서 축하를 해 주는 것이 전부다. 황태영은 그런 아내의 마음을 알고 있다. 허나 황태영 역시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두 사람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먹고 살아가는 것이 전부인 황태영의 경제사장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권귀희다. “정선아! 마음으로는 이 세상을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지만 그저 마음으로만 진심으로 축하를 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어머니! 어머니의 그 마음의 선물이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미 언니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고요. 늘 건강하시고 오랫동안 어머니를 만나볼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선이는 어머니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결혼식이 끝나고 피로연 또한 대단하다. 그 모든 것을 소영이가 계획한 것들이다. 정선이를 위해서 아낌없이 모든 것을 준비한 소영이다. 피로연의 음식 또한 호텔의 최고급의 요리들로 맞춘 소영이다. 하객들은 이 성대한 결혼식을 모두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신랑신부가 신혼 여행길에 오르고 나서도 피로연은 지속이 된다. 참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신랑과 신부의 모습들이 대부분의 중요한 관심과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또한 소영패션의 위상이 새삼스럽게 돋보이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참으로 독특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대단한 드레스와 턱시도는 결혼을 앞둔 젊은 남녀들에게 부러 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권귀희는 아영이를 데리고 시골로 내려간다. 다른 때하고는 달리 아영이는 엄마를 따라가겠다는 뜻을 비춘다. 권귀희는 소영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아영이를 데리고 간다. 소영이는 잠시 아영이를 보낸다. 지금 당장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아영이와 무리 없이 살아갈 수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이 없 다. 그동안 지석오빠가 아영이를 보살펴 왔다는 것을 알지만 그대로 언제까지 맡겨둘 수는 없는 일이다. 소영은 퇴근시간 이후에 황지석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한다. 아무래도 함께 의논을 해야 할 사람은 이제 황지석인 오빠뿐이라는 생각을 하며 저녁스케줄을 비우 고 황지석과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황지석 역시 소영과 둘이서 의논을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이정선이 결혼을 하고 난 이후의 회사에 대해서 많은 것을 의논해야 한다. 근처의 조용한 한정식 집으로 간다. 조금 비싼 곳이기는 하지만 대화를 나누기에 적합한 집이다. 황지석이 먼저 도착을 해서 소영을 기다린다. “저보다 먼저 오셨네요.” 소영은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고 미안해한다. “아무래도 내가 먼저 와서 숙녀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가요? 아영이를 집에 데려다 주고 오느라고 조금 지체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약속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니 편안한 마음을 가져도 돼! 일단 식사부터 하고 나서 이야기를 할까?“ ”네, 어차피 저녁을 먹어야 하니까요.“ 전화예약으로 미리 메뉴를 선정해 두었기에 곧 바로 식사가 나온다. 그것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대화를 나누기에도 편안하다. “아영이는 집에서 혼자 식사를 할 줄 아나?” “도우미 아주머니가 있으니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늘 도우미 아주머니가 아영이를 기다렸다가 늦게 퇴근을 하고 있으니 제가 조금 늦게 들어가도 상관없지요.“ ”아영이를 조금 더 시골에 두었어도 되는 일이 아니었나 싶은데.“ ”자꾸만 회사엘 간다고 부모님을 힘들게 한다고 하는데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리고 저 또한 혼자보다는 아영이와 함께 지내는 것이 마음의 위안이 되기도 하고 든든하기도 하니 까요.“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도 집안 이야기들을 이야기 해 나간다. 이제 남의 집안이 아니고 같은 가족임을 느끼게 하고 있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나서 후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오빠! 이제 오빠가 사장직을 수락해 주셔야하겠습니다.“ “내가 사장직을?” “네! 어차피 정선이는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제는 회사 운영보다는 디자이너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고 아영이를 돌보며 조금은 여유롭게 살아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내가 잘 해 나갈 수가 있을까? 부사장이 없는 빈자리가 참으로 크게 느껴지고 있는데 너 마저 경영에서 손을 뗀다면 힘들지 않을까 싶다.“ ”제가 경영에서 아주 물러난다는 것은 아니고 조금은 여유롭게 디자이너로서만 충실하고 싶습니다. 이젠 시간을 가지고 프랑스로 가서 시야도 넓히고 싶은 마음이고요.“ ”네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 그렇다면 이참에 네가 회장으로 직함을 가지고 내가 사장직을 맡겠다.“ 황지석은 소영이의 뜻을 받아드린다. 글: 일향 이봉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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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감 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