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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6월 23일.....
당시 조낸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선물로 주었던 엘피 '로카롤라'
그때 함께 받았던 또다른 선물이 바로 요거였다.
나는 지금도 그때 그 놈이 왜 이 음반들을 나에게 선물했는지 잘 모르겠다.
왜냐면 나는 당시 정통 메탈보다는 엘에이 메탈이나 스레쉬 메탈을 더 좋아했거덩~~
왜 많고 많은 음반 중에 주다스나 싸바스의 음반을 선물했냐 고것이다.
뭐 물론 고맙게 받기야 했다만,
그때 그가 왜 나에게 이 음반을 선물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몇년전에 전화통화를 하면서 슬쩍 물어보긴 했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고른게 주다스와 싸바스 음반이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가 별다른 의도 없이 이 앨범들을 선물했다고 보지않는다.
당시 우리는 함께 밴드에 속해 있었고 성장한 후에도 음악을 같이 하고픈 마음을 어렴풋이 가지고 있었기에,
무의식중에 그는 나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정통 메탈을 들려주고 싶었으며
더 나아가서 나의 취향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이고 싶었을 것이다.
같은 정통류라 해도 80년대가 아닌 70년대풍을 나에게 감염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깔린 선물이라고나 할까??
이런 비슷한 일이 4년후에도 있었다.
1994년에 나는 얼터너티브 삘이 강한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당시 베이스를 치던 놈이 선물해
준게 너바나의 3집과 머틀리 크루의 셀프 타이틀 앨범이었다.
이건 이렇게 해석해 볼 수 있다.
존 코라비 시절 머틀리 크루를 선물해준건 형이 광분하는 머틀리 크루도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물론 이 앨범은 얼터너티브 앨범은 아니지만)메인스트림에 비교적 순응하는 음악이자나??
그러니까 형도 이제 그만 빈스 닐 흉내 그만 내고 메인스트림에 투항하지 그래?
그리고 너바나 3집을 듣고 얼터너티브 락을 영접하라!
뭐 이런 시나리오가 되는 거겠지 ㅋㅋㅋ
물론 나는 그의 의도와는 달리 머틀리 크루나 니르바나 음반 별로 듣지 않았다.
두 음반 다 나쁘다고 생각되진 않았지만 (널바나의 레이프 미는 졸라 좋았다) 이상하게 안땡겼다.
내가 왜 저런 음악을 해야되지?? 모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더 멀리 했던 것 같다.
이런 반발심은 4년전에도 마찬가지였다.
1990년 당시 친구로부터 선물받았던 주다스와 싸바스 음반 역시 커다란 감흥이 없었다.
싸바스의 볼륨 4 같은 경우는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뭐 그다지 대단한 훅은 없었다.
재수 시절 감명깊게 들었던 싸바스 블러디 싸바스에 비교하면 왠지 어눌하고 어설프고 지루한
느낌으로 채록된 음반이었다.
혼돈의 수레바퀴는 도켄의 언체인더나잇 인트로 아르페지오와 비슷한 부분이 나와 웃기기도 했고
(사실 하나도 웃긴 이야기가 아니다. 왜냐면 사바스의 곡이 훨씬 먼저 나왔기에)
사천만의 팝송중 하나였던 체인지스는 왠지 넘 멜랑꼴리해서 별로였고
비면에 수록된 곡들은 이상하게 훅 잠기는 분위기가 지루해서 아쉬웠다.
물론 엿같다느니 혹은 불쾌하다느니 이런 느낌은 없었다.
오지 오스본의 청순한 보컬도 괜찮았구 전반적으로 침착하고 차분한 분위기도 좋았다.
결정적으로 공짜로 얻은 앨범이라고 자위를 하다보니 괜찮다고 느껴졌다 ㅋㅋㅋ
하지만 결코 강렬한 감동을 난사한 앨범은 아니었다.
물론 세월이 지난 지금에야 수퍼낫, 스노우 블라인드를 비롯한 각곡이 허파를 벌렁벌렁거리게
할만큼 위력적인 감흥을 듬뿍 선사하고 있지만 스무살 시절엔 그다지 깊은 감명을 받지 못했다.
프리스트의 앨범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선 나는 이 앨범 자켓과 타이틀부터 졸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왠 코카 콜라 병을 패로디해서 로카 롤라??
이건 내가 알고 있는 프리스트의 이미지와 거리가 넘 멀잖아??
예전 전영혁씨 방송에서 들었을때도 참 노래 그지 같네라고 생각했는데 엘피로 다시 들어도 엿같았다.
롭 헬포드의 가창력은 물론 뛰어나지만 전면으로 드러나진 않고 무슨 도어즈 비스무리한
싸이키델릭 사운드를 구사하려고 하는게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실 이 앨범에서는 Run of the mill이라든가 Dying to meet you같은 곡은 꽤 좋아했는데,
앨범에서 들어보니 이 노래들마저 열라 지루하게 들렸다.
뭐야?? 이거??
이게 프리스트야??
문득 월간팝송 책속의 책에서 읽었던 프리스트 멤버들의 고백담 (로카롤라에 대한 불쾌한 추억)도
생각나구, 아 진짜 아무리 노력해도 좋게 들어줄수가 없더구만.
이 새끼 뭐 이런 음반을 선물해줬지??
욱한 마음에 걍 판을 뽀개버릴까도 생각했는데,
그래도 친구가 준 생일선물이자나.
그냥 고이 간직하기로 했다.
듣지는 않고 그냥 장식품으로,
이 앨범을 좋아하게 된건 서른 살 넘어서부터였다.
서른 두 살때 주다스 프리스트 앨범 리뷰를 시작하면서 실로 오래만에 음반을 꺼내 다시
들어보았는데 꼰대가 되서 그런가?? 어린 시절엔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게 느껴지더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암튼 오래만에 들으니까 음악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그때 이 음반을 상당히 호평했는데 오직 단 한 사람만이 내 의견에 동조했다.
그게 누군지 알아??
누구냐고 물어봐봐!
그 사람은 바로 MISFIT님이었다.
카! 난 아직도 그때 그분이 남겼던 리플을 기억하고 있다.
제목 - BLOODY EXXXCELLENT!!!
쥬더스앨범중 가장 많이 듣고 있는 앨범이죠...
초기 쥬더스사운드를 갠적으론 매우 조아합니다...
만약, 쥬더스가 강공일변도가 아닌 초기사운드(1-2집)로 일관했다면 더욱 마력적인 팀이 되지않았을까
하는 어설픈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커어!
주다스도 아니고 쥬다스도 아닌 쥬더스라,
어설픈 생각이라는 겸손한 표현까지 ㅋㅋㅋ
그(그인지 그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의 영묘한 리플을 읽고 로카롤라를 들어보니 더 좋게 들렸다.
ㅋㅋㅋ
이건 솔직히 약간 잘못된 빠돌끼이기도 하지만,
난 이상하게 미스핏츠님이 좋다고 하는 음반은 다 좋게 들리더라 ㅋㅋ (미친건가??)
급기야는 나중에 씨디도 사게 되었다.
물론 미스핏츠님을 떠올리면서,
생각해보면 이 앨범 좋아하는 사람은 태초에 나에게 이 앨범을 선물로 주었던 내 친구랑 미스핏츠님
둘 밖에 없었다.
잠깐 이런 생각도 했다.
혹시 내 친구가 MISFIT님이 아닐까??
가만히 보면 음악 듣는 취향도 비슷한고, 상상을 초월하는 내공이라든가 필력같은 것도 비슷하고,
나같이 별난 놈을 항상 따뜻하게 배려해주는것도 비슷하고,
낯을 가려서 사람들 만나는걸 꺼려하는 것도 많이 닮았고,
요즘도 가끔 전화해서 네가 혹시 미스핏츠냐?? 라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그게 모냐구
반문하는데 조금 어색하긴 하다. 무언가를 숨기는듯한 ㅋㅋㅋ
아! 모르겠다.
암튼 지금도 그 사람만 생각하면 뇌 한 구석이 혼돈의 수레바퀴로 짖이겨지는 것 같다.
GRRRRRRRRRRRRRRRR!!!!!!
continue.....
첫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ZuXoalKim9c
PLAY
저는 프리스트의 데뷔음반 자켓이 제목과 절묘하게 어울려서 맘에듭니다^^
각자의 개인취향이 있으니까요~ ^^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혼돈의 수레바퀴ㅋ
ㅋㅋㅋ
메탈만세!!!
lml
BLOODY EXXXCELLENT~ ㅎㅎ;; ^^
lml
쥬더스
ㅋㅋㅋ
GRRRR~!!! 저의 우상 MISFIT님이 등장하셨군요...^^
GRRRR~!!!
미스핏츠님은 정말 영묘한 분이신듯~!! ^^
전무후무한 분이셨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