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신용'이 전부? 분쟁이나 재정파탄 등 정세불안이 돈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관리통화제도'란 / 6/13(목) / Wedge(웨지)
가속화되는 '저축에서 투자', 맞이한 '금융정책 전환', 경기회복의 실태를 동반하지 않는 '차가운 거품'…최근 경제에 관한 뉴스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친근하면서도 복잡한 경제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화폐의 기능과 역사에 대해 해설하고 있습니다. 평소 당연하게 사용하는 '화폐'인데, 왜 우리는 화폐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까요.그 배경에는 화폐의 발행처인 국가의 경제력이나 정치적인 정세 같은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 본기사는 데이쿄대학 경제학부 교수 슈쿠와 준이치 씨의 저서 「처음 뵙겠습니다, 경제학 돈의 잣대를 가진 철학」(웨지)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도해] 물물교환의 구조
◇ 거래 성사가 어려운 물물교환
경제학에서는 일반적으로 돈을 '화폐'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사는 현대는 화폐를 지불하고 물건을 사고 서비스를 받는 '화폐경제' 입니다. 그 이전에 이른바 고대는 물건과 물건을 직접 교환하는 '물물교환'(Barter Trade)의 시대였습니다.
물물교환이라고는 해도, 채취해 온 사냥감이나 키운 작물 등을 그때그때 편리하게 교환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어부가 포획한 물고기를 농가의 야채와 교환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그 타이밍에 농가가 물고기를 원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계절에 따라 어획량과 채소의 수확량은 다르기 때문에 생선과 채소의 교환 비율도 매우 애매합니다.
또한, 제 때 교환 상대를 찾지 못하면 모처럼 포획한 물고기를 썩혀 버릴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물물교환은 각각의 수요와 공급이 잘 매칭되지 않으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불안정한 경제제도였던 것입니다.
◇ '화폐'의 3가지 기능
이렇게 살펴보면 물물교환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화폐'가 탄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화폐가 가지고 있는 세 가지 기능에 대해서 정리하고자 합니다.
(1)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한 '교환 수단'
물물교환에서는 편리하게 교환 상대를 찾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조금 전의 비유를 꺼내면 어부가 야채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 타이밍에 농가가 생선을 갖고 싶다고는 할 수 없다는 문제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화폐입니다. 교환수단으로서 화폐를 매개하게 함으로써 서로의 수요와 공급의 타이밍이 일치하지 않아도 원활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2) 자처럼 가치를 재다 '가치 척도'
물물교환에서는 각각의 물품의 교환 환율이 애매했습니다. 만일 생선과 야채의 거래가 성립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생선과 어느 정도의 야채를 교환하는 것이 적절한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서로 가치를 공통 인식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 화폐입니다. 예를 들어 '물고기는 1마리에 1,000엔, 채소는 1㎏에 1,000엔이니까 물고기 1마리와 채소 1㎏을 교환한다'는 식으로 가격을 매김으로써 각각의 물품의 가치를 가시화할 수 있게 됩니다.
(3) 저축으로서의 '가치 보존'
물물교환에서는 가치를 보존해 둘 수 있는 기간에 한도가 있었습니다. 타이밍 좋게 교환 상대가 나타나지 않으면 모처럼의 생선을 썩혀 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화폐라면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심하고 가치를 저장해 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 '화폐'의 시작과 변천
화폐의 역사를 더듬어보면 기원전 16세기부터 8세기까지는 물건(돌, 조개, 쌀, 소금 등)을 화폐로 본 '물품경제'(Goods Economy)*1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화폐로 사용된 물품은 크기와 무게가 적당하고 휴대·운반이 용이하며 가치가 변동되지 않아 장기간 보존이 가능해 거래 수단으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개(패화)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돈에 관한 한자 부수에 '조개패' 자가 사용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또한 화폐로 사용되는 조개는 아무 것이나 좋았던 것이 아니라 고둥인 '고안조개(寶貝)'*2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자안조개가 사용된 것은 그 아름다움 때문에 장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점과 특징적인 형태로 누구나 언뜻 보아 자안조개라고 인식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원전 7세기에는 아나톨리아 반도 리디아 왕국*3에서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금속 화폐 '일렉트론화'(Electrum)가 등장했습니다. 일렉트론은 그리스어로 호박을 의미합니다. 일렉트론화는 금은 합금으로, 그 담황색이 호박을 연상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전자화폐의 등장 이후 금속화폐는 세계에 널리 보급되었고, 3종의 광물 '금·은·동'에 의한 화폐 주조 시스템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최초의 본격적인 지폐는 10세기에 중국(북송)에서 사용되던 '교자'라고 합니다. 광물로 만들어진 화폐는 생산량과 유통량이 제한적이었지만, 당시 이미 제지와 대량 인쇄 기술이 확립되어 있던 중국에서는 지폐를 제한 없이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서, "제한 없이 발행할 수 있다"라고 하는 성질이, 후에 문제가 되는 인플레이션이나 버블의 근원적인 원인이 되어 갑니다.
[참고]
*1 일본 에도시대 등에서는 '쌀(米)'이 통화 단위로 사용되어 왔지만, 후에 '양(両)'을 비롯한 금속 화폐로 이행해 갑니다.
*2 순산의 부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코야스가이(子安貝)'라고 합니다.
*3 현재의 터키에 해당합니다.
◇ 사람들의 신용을 전제로 유통되고 있는 '신용화폐'
그런데 왜 우리는 화폐가 가치 있다고 생각할까요? 사실 지폐의 소재는 "종이"이고 그 자체로 가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그 가치를 '보증'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신용'함으로써 거기에 화폐로서의 가치가 생깁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신용을 전제로 유통되는 화폐를 '신용화폐'라고 부릅니다.
덧붙여 가치라는 개념은 어렵지만, 따져 생각하면 「희소성」이라고 하는 것이 됩니다. 인류는 고대부터 희소성이 높은 '금'(Gold)에서 공통 가치를 발견했고, 금을 비롯한 귀금속은 실제 화폐로도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많은 양의 금을 항상 운반하는 것은 어렵고 도난 등의 위험도 따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금과의 교환권'(약속어음)을 발행하고 그것을 '금의 대용'으로 거래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나중의 지폐가 됩니다. 이 지폐는 언제든지 금과 태환(교환)할 수 있다는 뜻에서 태환 지폐로 불리며 금과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금과 지폐의 교환이 보장되는 구조를 '금본위제'라고 하며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세계 각국에서 도입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금본위제 하에서는 각국은 금 보유분만 지폐를 발행할 수 있게 됩니다. 즉, "금 보유"라는 전제가 없으면, 세상에 돈을 공급할 수 없고, 경제 성장이 제한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1929년 대공황 이후 많은 국가가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금 보유량이 아닌 자국 경제력에 맞는 화폐를 발행하는 '관리통화제도'로 전환했습니다.
이 관리통화제도에서는 화폐를 발행하는 주체인 국가의 신용에 따라 화폐가치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경제가 안정된 국가의 화폐가치는 높아지는 반면 분쟁과 재정파탄 등을 야기해 정세가 불안정한 국가의 화폐가치는 떨어집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나라가 이 관리통화제도를 채용하고 있어 일본에서는 일본은행(중앙은행)이 주체가 되어 시장에 나도는 돈의 양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슈쿠와준이치
https://news.yahoo.co.jp/articles/d901a56e3fb7ee782a1af09c7dab06337518781d?page=1
おカネは「信用」がすべて? 紛争や財政破綻など、情勢不安がおカネの価値に影響を与える「管理通貨制度」とは
6/13(木) 6:02配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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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ge(ウェッジ)
(Nuttawan Jayawan/gettyimages)
加速する「貯蓄から投資」、迎えた「金融政策転換」、景気回復の実態を伴わない「冷たいバブル」…ここ最近、経済に関するニュースが大きな話題を呼んでいます。この身近でありながらも複雑な経済問題について、私たちはどのように向き合えば良いのでしょうか。
今回の記事では、貨幣の機能や歴史について解説しています。普段から、当たり前のように使っている「貨幣」ですが、なぜ私たちは貨幣に価値があると考えているのでしょうか。その背景には、貨幣の発行元である国の経済力や政治的な情勢といった要素が複雑に絡み合っています。
*本記事は帝京大学経済学部教授の宿輪純一氏の著書『はじめまして、経済学 おカネの物差しを持った哲学』(ウェッジ)の一部を抜粋したものです。
【図解】物々交換の仕組み
取引の成立が困難な「物々交換」
経済学では、一般的におカネを「貨幣」と呼んでいます。私たちが生きる現代は、貨幣を支払ってモノを買い、サービスを受ける「貨幣経済」です。それ以前、いわゆる古代はモノとモノを直接交換する「物々交換」(Barter Trade)の時代でした。
物々交換とは言っても、採ってきた獲物や育てた作物などを、その時々で都合よく交換することは非常に困難です。たとえば、漁師が捕獲した魚を農家の野菜と交換したいと思っても、そのタイミングで農家が魚を欲しがっているとは限りません。また、季節によって漁獲量や野菜の収穫量は異なるので、魚と野菜の交換レートも非常に曖昧なものとなります。
さらに、都合よく交換相手が見つからなければ、せっかく捕獲した魚を腐らせてしまうかもしれません。このように、物々交換はそれぞれの需要と供給がうまくマッチングしなければ取引が成立しない、不安定な経済制度だったのです。
「貨幣」の3つの機能
こうして見ていくと、物々交換の問題点を補うものとして「貨幣」が誕生したということがわかってきます。ここで、貨幣が持っている3つの機能について整理したいと思います。
(1)モノを売買するための 「交換手段」
物々交換では、都合よく交換相手を見つけるのが困難でした。先ほどの例えを持ち出すと、漁師が野菜を欲しいと思ったタイミングで、農家が魚を欲しがっているとは限らないという問題です。ここで登場するのが貨幣です。交換手段として貨幣を媒介させることで、お互いの需要と供給のタイミングが一致しなくてもスムーズな取引が行えるようになります。(2)モノサシのように価値を量る 「価値尺度」
物々交換では、それぞれの物品の交換レートが曖昧でした。仮に魚と野菜の取引が成立したとしても、どれくらいの魚とどれくらいの野菜を交換するのが適切なのかがわかりません。そこで、お互いに価値を共通認識するために用いられたのが貨幣です。たとえば「魚は1匹で1,000円、野菜は1㎏で1,000円だから、魚1匹と野菜1㎏を交換する」というように、価格をつけることでそれぞれの物品の価値を可視化できるようになります。(3)貯蓄としての 「価値保存」
物々交換では、価値を保存しておくことができる期間に限度がありました。タイミングよく交換相手が現れなければ、せっかくの魚を腐らせてしまう恐れがあるからです。しかし、貨幣であれば価値が急激に下がることはありません。そのため、安心して価値を蓄えておくことができるというわけです。
「貨幣」のはじまりと変遷
貨幣の歴史をたどると、紀元前16世紀から8世紀ぐらいまではモノ(石、貝、米、塩など)を貨幣に見立てた「物品経済」(Goods Economy)*1の時代がありました。
貨幣として使用された物品は、大きさや重さが手ごろで携帯・運搬が容易であること、そして価値が変動しにくく長期間の保存が可能であることから、取引の手段として十分に機能することができました。なかでも、貝(貝貨)はアジアを中心に広く使用されていました。おカネに関する漢字の部首に、“貝”の字が使用されているのもそのためです。
なお、貨幣として用いられる貝は何でも良かったわけではなく、巻貝の「子安貝(宝貝)」*2が一般的でした。子安貝が用いられたのは、その美しさゆえに装飾品としての価値があることや、特徴的な形で誰もが一見して子安貝だと認識できたからだと考えられています。
紀元前7世紀には、アナトリア半島リディア王国*3で作られた最古の金属貨幣「エレクトロン貨」(Electrum)が登場しました。エレクトロンとはギリシャ語で「琥珀」を意味します。エレクトロン貨は金銀合金で、その淡黄色が琥珀を連想させるものであることからこの名が付けられました。
エレクトロン貨の登場以降、金属貨幣は広く世界に普及され、三種の鉱物「金・銀・銅」による貨幣鋳造システムは現在にいたるまで続いています。
また、世界で最初の本格的な紙幣は、10世紀に中国(北宋)で使用されていた「交子」だと言われています。鉱物からつくられる貨幣は生産量や流通量に限りがありましたが、当時すでに製紙と大量印刷の技術が確立されていた中国では、紙幣を制限なく発行することが可能でした。ちなみに、“制限なく発行できる”という性質が、後に問題となるインフレやバブルの根源的な原因となっていきます。
*1 日本の江戸時代などでは、「米」(コメ)が通貨単位として使われてきましたが、後に「両」をはじめとする金属貨幣に移行していきます。
*2 安産のお守りとされていることから「子安貝」と言われています。
*3 現在のトルコにあたります。
人々の信用を前提に流通している「信用貨幣」
ところで、なぜ私たちは貨幣に価値があると考えているのでしょうか? 実際、紙幣の素材は“紙”であり、それ自体に価値はありません。しかし、国がその価値を「保証」し、人々がそれを「信用」することで、そこに貨幣としての価値が生まれます。このように、人々の信用を前提に流通している貨幣のことを「信用貨幣」と呼んでいます。
なお、価値という概念は難しいのですが、突き詰めて考えれば「希少性」ということになります。人類は古代より、希少性の高い「金」(Gold)に共通価値を見出し、金をはじめとする貴金属は実際の貨幣としても使用されてきました。
しかし、大量の金を常に持ち運ぶのは困難で、盗難などの危険も伴います。そこで、人々は「金との引換券」(約束手形)を発行し、それを“金の代用”として取引するようになりました。これが、後の紙幣となっていきます。この紙幣は、「いつでも金と兌換(交換)できる」という意味で「兌換紙幣」と呼ばれ、金と同等の価値を持っていました。
このように、いつでも金と紙幣の交換が保証されている仕組みを「金本位制」といい、19世紀から20世紀初めにかけて世界各国で取り入れられていきました。
しかし、この金本位制の下では、各国は金の保有分だけしか紙幣を発行できないということになります。つまり、“金の保有”という前提がなければ、世の中におカネを供給できず、経済成長が制限されてしまうのです。そのため、1929年の世界恐慌以降、多くの国が金本位制を廃し、金の保有量ではなく、自国の経済力に見合った分の貨幣を発行するという「管理通貨制度」へと移行していきました。
この管理通貨制度では、貨幣を発行する主体である国の信用によって、貨幣価値が決まります。そのため、経済が安定している国の貨幣価値は高くなる一方で、紛争や財政破綻などを引き起こし、情勢が不安定な国の貨幣価値は下がります。
現在では、ほとんどの国がこの管理通貨制度を採用しており、日本では日本銀行(中央銀行)が主体となって市場に出回るおカネの量を管理しています。
宿輪純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