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1 - 여행 준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는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다!
1. 여행을 꿈꾸며!
러시아!... 온 세계가 하얗게 눈으로 덮인 태고의 벌판으로 기차는 달리고.....
이른바 ‘닥터 지바고’를 떠올리는 사람이 나 뿐이 아닐터입니다.
고교시절 밤을 새워가며 읽었던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죄와 벌", "전쟁과
평화" 졸업후 어려웠던 고난의 시절에 읊었던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나이 들어서는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며 체홉이나 고리키의 글들.. 또 TV를
통해서지만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등....
자작나무 빽빽한 광야를 며칠이고 달리는 시베리아횡단 기차를 한번 타 봤으면 하는
바램은 수십년에 걸쳐 간직해온 꿈이었습니다.
2. 여행 준비
지난해 연말이던가? 정년을 앞둔 선배 선생님께서 러시아를 한번 가보지 않겠는가
하고 묻기에 ‘불감청 이언정 고소원’이라고 얼마나 기뻤던지.....
하여 4월 들어 여행계획서를 완성하여 협의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러시아 전국일주
라지만 20일은 너무 길지 않느냐고 말하기에 15일로 정합니다!!!
기차를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풀코스 7일간 타기에는 너무 길어 바이칼
호수가 있는 이르쿠츠크까지 4일로 하였습니다.
울란우데에서 이르쿠츠크간의 바이칼 호수가 백미 라는 말을 들었기로 출발지를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아닌 블라디보스톡 으로 정하였습니다.
블라디보스톡은 자연히 시차 문제가 무리 없겠고, 볼 것 많은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아껴둔다는 의미도 있고!!!
그런데 ‘유니러시아’, ‘바이러시아’, ‘바이칼투어’,‘러시아관광안내’등
여러 사이트의 여행기와 3권의 여행기 단행본 책자를 모두 읽어봐도.....
이른바 순수한 100% 배낭 여행기 는 한편도 발견할 수 없는게 아닌가? 한결같이
공항에 내리면 안내인이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오고!
시내관광도 현지 대학의 우리나라 교수나 유학생이거나 고려인등 차를 가진 가이드가
안내 를 하고.... 도대체 뭐엇이 배낭여행이란 말인가???
중간 도시에서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며칠을 기다리며 뇌물을 쓰기도 하고, 호텔을
구하지 못해 대학을 찾아 한국인 유학생 숙소를 수소문하거나....
우리나라 거주민 집에 신세를 지기도 하며 교회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는등... 정녕
러시아에서는 순수 배낭 여행은 불가능한 것일까?
더욱 안타까운 것은 배낭여행에 필수불가결한 1등공신인‘한글여행가이드북’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여 서울 ‘신발끈여행사’ 홈피에서 영어로된 ‘론리플래닛 러시아판’과 "지도"
등을 구입하여 여행계획서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3. 여행계획서와 러시아어 회화 수첩제작
4월 20일 ‘러시아여행 가이드북’이 ‘유니러시아’에서 출판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달음에.....
부산의 중심 서면의 영광도서로 달려가니, 직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모르겠단다.
지방도시의 서러움이여!! 하여 강청을 하니..... 그제사 인터넷 검색을 하더니
당장 러시아 여행 가이드북 10권을 주문한다.
사흘후 책을 쥔 감격이라니!! 이제는 배낭여행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나는 영어도 서투른데다 러시아어는 초면이니...... 하여 책을 사서는 두달 넘게
러시아어를 독학으로 배우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20여 페이지가 넘는 여행계획서를 작성하고는 현지에서 실제로 러시아인과
내가 대화할 것으로 생각되는 시나리오를 작성한후....
예상회화 내용을 러시아어로 프린트 하여 오려서 수첩에 붙이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예1) 어디서 환전? 그졔-야 마구- 아브미냐쯔 젠기 Где Я Моту
Обмемуть Деньги
예2) 아무르만 해변은 어디에? 그졔 아무르스끼잘리프 Где Амурский
Эалив
예3) 택시요금 흥정 스꼴-꺼 나 쉬촛-치끼? Рублей ? 루불리? 러시아 루불이냐?
수첩 여백에 숫자로 금액을 적어 달라! 자뺠나쯔!
예4) 택시 불러주세요 비저비찌 므녜 포좔울스떠 딱씨 Вызовите Мне
Пожалулста, Таксй
예5) 기차표 Поеэд( TSR ) 이르쿠츠크 가는 기차표 4인실 꾸페로 4장
To Иркутск 02 August 2004 МОСКВА Time 03 : 35
(Владивосток Time 10 : 35 ) Четыре билет Купе
Плата
4. 여행사1 ( 항공권, 호텔 )
5월 10일경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역 뒷편의 “B 여행사”를 찾아갔다. 내
홈피 주소와 비슷하거니와 여행사 홈피에 ‘호텔예약’ 항목이 별도로 있어서였다.
나와 울 마눌, 직장에서 내년이 정년인 선배님 내외분등 4사람 여권과 두페이지
분량의 간단한 여행 일정표를 제시한다.
그러니까 우리 러시아 여행 일정을 설면한 후에 초청장 및 비자 발급과 항공권
그리고 호텔 예약 을 부탁하였다.
그런데 호텔은 내가 희망한 곳 보다는‘B여행사’ 홈피에 나와 있는 것 중에 특정
의 호텔을 선택하도록 권유받는다.
기차는 한국에서는 예약이 안된다 기에 블라디보스톡 현지 프리모리예 호텔 앞에
있는 "프리모르스키 에이전시" 에서 5% 프리미엄 을 주고 발급받기로 하고....
수첩에다가 블라디보스톡 현지에서 한마디 말을 안해도 되도록 러시아어로 발급내용
을 인쇄하여 부착한다.
항공은 값이 싼 것을 우선으로 하여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톡은 ‘블라디보스톡 항공’
을 에약했으며.....
이르쿠츠크에서 모스크바 구간과 상트 페트로부르크에서 인천은 ‘시베리아 항공’
예약 ( 러시아 항공 보다 값이 싸다! ) 을 부탁하였다.
5월 말에 택배로 비자 (여권 속표지에 부착) 가 부쳐져 왔는데, 블라디보스톡에서
기차표 발급이 지연될 것을 염려하여....
일정을 변경하여 2일간 숙박하기로 하고 여행사에 호텔예약을 독촉 하는데, 이후
1주일에 한번씩 전화를 하기 3- 4차례!
아무래도 진전이 없기에 호텔예약을 담당하는 분을 직접 접촉하니 그제서야 90-100$
내외로는 호텔을 구할수 없다 기에 돈은 불문하고 시세대로 구해주길 간청한다!
항공권을 더는 미룰수 없어 돈을 송금하고 일주일만에 항공권부터 우선 수령 하였다.
최악의 경우 호텔 예약 없이 들어가고 볼일이다.
선배님은 호텔예약이 안되는걸 몹시 불안해 하시는게 마음에 걸려 1주일후 전화를
하니 메일로 예약사항을 통지해 준다기에.....
4-5차례 확인하고 전화하고, 또 메일 7-8차례 확인하고 전화하고 출발일은 다가
오는 데..... 시외 전화 20여 차례, 메일 확인 30여 차례!!!
나는 다른 여행자와는 달리 여행계획서(24- 5 페이지 분량) 를 작성 하여 지하철을
타고 시내관광 을 하기 때문에...
호텔 주소가 달라지면 여행계획서를 다시 작성 해야하기 때문에, 호텔 확정이 최우선
사항이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일요일밤 인터넷에서 러시아 여행사 서울 지점‘i 여행사’
사이트를 살피다가 다음날 아침 서울행 ‘KTX' 에 올라탄다.
우선 "B여행사"에 전화를 하니 오늘중으로 될 것 같다나... 그러나 사무실을 찾아
가니 오늘 내일중으로 연락이 올 것 같다며.....
도시별로 2곳 정도씩 압축된 호텔명세서만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불과 닷새 남았을
뿐인데! 예약을 취소하고 다른 길을 찾을 수밖에 없네!!!
5. 여행사2 (항공권, 호텔,기차표,공항픽업)
B 여행사 예약을 취소하고 서대문에 있는 러시아여행사 서울 지점인 'i 여행사'로
가니 지부장인 ‘Choi'님이 걱정 말라며 호텔과 기차표를 다 해 주겠단다.
첫날 블라디보스톡에 밤늦게 도착하는데 러시아공항은 대중교통이 불편한터라 호텔
까지 픽업을 4인에 60$ 에 추가 계약한다.
단지 좀 억울한 것은 호텔비와 기차표 요금에다 수수료를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네 ‘개인출발 호텔팩 상품 17일’ 가격 239만원에서...
우리가 미리 구입한 항공권 90만원, 이르쿠츠크-모스크바간 기차비 211$를 빼고....
상트 페테르부르크 호텔 1일추가 61$(1인) 를 더하여 계산하니 130만원이 넘는다.
그러니까 항공권을 딴곳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손해보고 ( 여기서는 뿔코바항공을
이용해서 싸다는 데?
나도 알고 있었지만 시베리아 항공을 예약한 시점에, 여름철만 운항하는 뿔코바
서울 지점에 전화하니 올해 서울 운항 계획이 아직 없다기에 어쩔수 없이...)
나중에 블라디와 이르쿠츠크 현지에서 보니 기차나 호텔 모두 절반 값으로, 현지
수수료 10% 를 감안해도 40%는 여행사 차지가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항공은 1-3개월 짜리 왕복으로 끊는게 값이 싼데, 러시아 일주
를 하자면 부득이 편도로 끊어야 하는게 문제이다.
항공만, 뿔코바가 안되면 블라디보스톡, 시베리아, 우즈베키스탄항공을 아무 여행사에
서나 예약하고 호텔이나 기차는 현지에서 구하는 것이 반값 정도로 가장 싸게 먹힌다.
정 겁이나면 처음부터 2-3개월전에 ‘i 여행사’의 상품(17일) 에서 자기 일정대로
내용을 바꾼다음 최대한 요금을 흥정해 볼 일이다 .
일단 계약을 하고난 후에라도 성수기가 되면 값을 더 받아야 된다고 나올수도 있으니
못을 박아두는것도 잊지 말고.... ( 결국 나중에 'i" 여행사는 부도가 난다? )
2-3일이면 된다더니 아직도 기다리란다. 속은 타들어가고... 몇번이나 전화를 한
끝에 여행 하루전날 아침 9시에 ‘바우처’를 받기로 하였다.
드디어 여행출발 하루전날! 9시반께 전화하니 컨펌이 되었다며 10분후에 팩스로 바우
처 를 넣어 주겠단다. 오 하느님!!! 이 감격!! 8.15 해방이 이만큼이나 기뻤을까?
그러나 한시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다시 전화를 하니 ‘Choi'님이 와락 짜증
을 내신다.
’컨펌‘ 되었다면 됐지, 왜 전화질이냐? 이틀이나 남았으면서... 지금 사무실에
급한 일이 생겨 정신을 못차리겟는데....
어안이 벙벙! 이틀 남은게 아니라, 바로 내일 출발이라고 항변해본다. 10분후에
넣어주겠다고 스스로 말해놓고서는....
사실 난 25페이지 분량의 여행계획서를 러시아어를 섞어 작성해 전철, 버스, 지하철
로 관광하는데 호텔위치가 달라지면 여행계획서를 새로 작성 해야한다!
이를 그들이 어찌 알겠는가? 가이드차량이나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야 호텔위치
가 달라져도 치명적이지 않을테지만....
학교 팩스기 옆에서 종일을 초조히 기다려 오후 5시가 넘어 드디어 호텔 바우처 4장
을 받는다.
이거 한 장 받자고 지난 3달! 그렇게 마음 졸였었나. 눈을 감고 깊이 쉼호흡
해본다. 그런데 찬찬히 검토해보니 이런?
한사람의 영문이름이 틀렸지 않은가. 또 페테르부르크 숙박 날짜가 모스크바
숙박 날짜로 기재 되어 있지 않은가?
다시 서울로 전화를 하여 얘기하고 기차 바우처등 다른 것도 다시 재촉한다.
그리고 여행계획서를 수정하는데 호텔이 블라디보스톡을 제외한 3곳이 모두 원래
‘i 여행사’ 홈피의 상품 목록에 나와 있는 것과 다르다!!!
더욱 이르쿠츠크의 ‘솔리쇼뇩호텔’과 페테르부르크의 ‘안데르센호텔’은 ‘한글
여행가이드북’과 ‘i 여행사 홈피’며 다른 러시아여행 관련 홈피 어디에도 없다.
다행히 이르쿠츠크 솔리쇼뇩 호텔은 ‘론리플래닛 러시아편’에서 어렵사리 위치를
확인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안데르센 호텔은 그마저도 불가능해 직원에게 전화했으나, 인터넷
으로 확인해본 뒤에도 자기도 호텔 규모 외에는 위치를 알수가 없단다.
바우처에는 ‘Petro pavlovskaya' 라는 영문 거리 이름 과 Kirov Park 근처 라고
만 나와 있을뿐, 번지도 없고 러시아어로된 거리 이름도 없다.
천만다행으로 ‘론리플래닛 러시아편’ 책의 지도에서 어렵사리 영어로 된 거리 이름
을 찾아 러시아어로 어떻게 쓰는지 예상하며 대강의 위치를 짐작해본다.
이윽고 수정된 호텔 바우처만 4장 들어오고.... 또 전화를 하니 이번에는 기차 일정
만 2장 들어오고..
또 전화를 하니 그제서야 공항 픽업 바우처가 들어오는데, 시간은 이미 밤 8시 반!
내일 아침에 출발하는데 그럼 여행 준비는 언제하나?
6. 여행 일정표
7월 31일(토) : 김해공항 15시 블라디보스톡 항공 (XF 742) 출발 - 19시(섬머타임)
블라지바스똑 도착- 블라디보스톡 비지트 호텔
8월 1일(일) : 블라디보스톡 관광 ( 혁명광장 - 잠수함박물관 - 블라디보스톡 요새 -
아무르해변)
8월 2일(월) : 블라디보스톡관광 (극동대학교 한국학대학 - 신한촌: 독립운동) - 밤
8시 11분 시베리아 횡단 기차 출발
8월 3일(화) : 시베리아 횡단 기차 (하바로프스크 - 아르하라 - 벨로고스크)
8월 4일(수) : 시베리아 횡단 기차 (체르니 셰프스크 - 치타역)
8월 5일(목) : 오후 6시 47분 이르쿠츠크 도착 - 솔니쇼뇩 호텔
8월 6일(금) : 바이칼호 (리스트뱐카) 관광 - 데카브리스트, 민속박물관
8월 7일(토) : 9시비행기 - 10시 05분 모스크바 도모제도브공항 도착 - 우크라이나호텔
- 모스크바 관광 ( 노보제비치 수도원 - 구세주예수 사원 - 푸쉬킨미술관 )
8월 8일(일) : 모스크바 관광 ( 크렘린궁전 - 붉은광장 - 바실리사원 - 발쇼이극장 -
아르바뜨 거리 - 톨스토이집 박물관)
8월 9일(월) : 모스크바 교외 세르기예프파사드행 - 모스크바강 유람선 - 참새언덕-
엠게우 - 23시 55분 레닌그랏스키 바그잘역 기차 출발
8월 10일(화) : 07시 55분 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역 도착 - 페테르부르크 관광 ( 네프
스끼 대로 - 카잔사원 - 피의사원 )- 나우틸러스 호텔
8월 11일(수) : 페테르부르크 관광 (네바강변 - 예레미타쥐 박물관-여름정원)
8월 12일(목) : 교외 페테르고프 (여름궁전) 다녀옴 - 발레: 백조의 호수 관람
8월 13일(금) : 이삭성당 - 교외 푸쉬킨시 : 푸쉬킨 기숙사 - 예카테리나 궁전 22시 45
분 뿔코바 공항 비행기출발
8월 14일(토) : 05시50분 노보시비르스크 도착- 트랜짓 10시 노보시비르스크 출발 -
17시05분 인천도착 - 대한항공- 21시 부산 김해공항 도착
7. 출발 - 블라디보스톡 :
*** 블라디보스톡 혁명광장에서 우리 부부와 선배님 사모님 ***
7월 31일(토) 부산 김해 공항에서 선배선생님 내외분을 만나 수속을 하고 두가족
4명의 일행은 오후 3시 블라디보스톡항공 에 올랐다.
그런데 이게 왠일? 비행기가 어찌도 작은지!! 더우기 에어컨이 안나오는 대신에
좌석마다 부채 가 매달려 있지않나!
엎친데 덮친다고 블라디보스톡에 도착시간이 밤이라 입국시간을 단축하려고 트렁크를
들고 탔는데 선반이 너무 협소하여 올릴 엄두도 못내고....
그 좁디좁은 좌석에서 들고 가야 한다 는 것이다! 오 하느님!!! 마치 인내력 테스트
를 치른양 힘겹게 2시간이 지나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 시차1시간, 섬머타임1시간)
내려다 보이느니..... 끝간데 없는 숲으로 둘러쌓인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내린다!
자 이제 러시아 직원이 무슨 트집 을 잡으려나? 책에서 하도 애를 먹었다는 소리를
많이들어 마음을 돈독히 먹고 수첩에 적힌대로 대답을 암송하는데, 어렵쇼?
한번 힐끗 보기만하고 질문 하나 없이 그냥 통과다. 이리 허전할 수가.......
얼마나 대답을 연습했는 데!!! 그것도 러시아어를 독학 하여서 말이다!!
짐을 들고, 비행기 안에서 입출국 신고서와 함께 참으로 힘들고 어렵게(!) 작성한
세관신고서 를 들고 세관 수속대를 통과하는데 !
경찰이 무어라고 말하기기에 NO라고 했더니 더는 보자는 사람도 없다! 다른 일행은
그냥 프리패스...
나와서는 생각하니 나중에 귀국시에, 입국시에 신고한 외화보다 더 많은 돈을 갖고
나가면 압수 당한다고 하도 여러번 들었기로....
다시 되돌아 가서 세관신고서에 스탬프 날인을 부탁하니 얼마냔다. 각기 1,000불
을 갖고 있다니까, 웃으며 ‘스몰머니’라며 별 싱거운 놈 다본다는 투다!
공항에서 문 하나 지나니 홀이고 그 바깥이 바로 공항 바깥인데 아무 통제가 없다!
이른바 완벽한 Open 시스템이다. 국제공항이 이렇게 허술할 수가...
그런데 미리 예약한 호텔까지 픽업 해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시간은 한시간이
지나 모두들 돌아갔는 데.... 공항에는 우리 네사람만 남겨졌다.
러시아 국영여행사라는 ‘i 여행사(인투어리스트)’ 이럴수가 있나. ( 나중에 보니
서울 사무소는 정식 지사가 아니고 이름만 딴 것으로 결국 부도가 되었다! )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두어대 있던 택시마저 떠나 보내고 어둠이 내려 이제는 다급하게
된 우리는......
현지에서 한국 중고차 수입상을 한다는 구사장님을 만나 사정을 하니 자기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봉고 를 한 대 불러준다.
결론부터 말해 아예 픽업은 처음부터 말자. 빨리 나와 해 있을 때 택시나 자가용
( 러시아는 정식 택시는 귀하고 손만 들고 있으면 곧 지나가던 승용차가 서는 데...
목적지를 말하고 요금을 흥정한다음 타면 된다! ) 을 이용하면 된다
‘스꼴꺼 나 쉬촛치끼 (요금이 얼마냐?)’ 라고 한다음 수첩을 내밀면 원하는 요금
을 적어준다.
일행이 네명이면 조금 올려 50$ 를 부르니 흥정을 하면 된다. 돈이 아까우면, 조금
걸으면 국내선 공항 출구에 버스나 승합차가 있다.
한시간여를 달려오며 보니 여기 봉고나 버스는 부산에서 들여온 중고차가 70% 는
차지하는가 짐작되는데, 해운대나 충무동 가는 버스가 즐비하다!
마침내 밤 9시가 되어 언덕 위에 있는... 블라디보스톡 호텔에 이르러 체크인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