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도 약초!~~
◐ 산나물 박사의 ‘에너지원’ 예찬론
산나물 박사 한영모씨는 산나물은 알고 먹으면 맛과 멋이 더 산다고 강조한다. 특성에 따라 양념도 구별한 옛사람의 지혜가 돋보인다.
한영모(53)씨는 산나물에 매료돼 생업까지 바꾸며 산나물에 빠져 지내는 ‘산나물 박사’다. 20대 후반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산을 다니다 보니 지천으로 널린 나물이 보였고, 뜯어먹다 보니 도시 생활에 지친 몸과 입에 생기가 도는 걸 느꼈다.
90년대 초반에는 하던 사업을 접고서 아예 산나물 전문식당을 차렸다. 부인 최혜숙(49)씨와는 산나물 동지다. 한씨 부부가 운영하는 산나물 전문점 에선 예약손님만 받는다. 7천원짜리 산나물비빕밥 한 그릇이라도 예약한 사람에 한해 차려준다. 예약이 없는 날은 산을 찾는다.
산을 찾다 보니 날로 황폐화되는 산과 씨가 마르는 산나물이 눈에 밟혔다. 그래서 뜻 맞는 이들과 함께 산나물보존연구회를 만들어 보존에 나섰다. 1999년부터는 산나물 씨앗 심기 운동을 펼쳤다. 해마다 늦가을 주말마다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며 토종 산나물 씨앗받기를 해, 다음해 이른 봄에 씨앗을 뿌렸다.
내친 김에 산나물과 ‘사촌’ 격인 약초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가 만든 동의보감생활약초학회(www.sannamulgol.co.kr)에서는 각종 산나물과 약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참나물
3월2일 겨우내 밀렸던 눈이 전국을 덮은 날, 그의 식당을 찾았다. 한씨는 얼마 전 채취해온 겨우살이 가지를 갈무리하느라 손을 바삐 놀리고 있었다. 겨우살이는 초목이 움츠리는 추운 겨울 다른 나무 둥지에 뿌리박고 살아남아 열매까지 맺는 생명력 강한 식물이다.
인동초, 속세풀, 만병초가 대표적이다. 달여서 차로 마시면 피로회복에 좋다. 겨우살이 옆으로는 ‘산나물의 여왕’이라 불리는 병 풍취와 쌉싸름한 곰 취가 치맛자락을 펼치고 있었다. 한씨는 “예부터 산에서 나는 것은 모든 게 먹거리가 됐다”면서 “고단하고 배고픈 생활이 짐작되지만, 산 기운, 땅 기운을 가득 머금고 있는 산나물은 훌륭한 에너지원으로, 이를 섭취했던 옛사람의 지혜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봄이 되면 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겨우내 기운을 많이 쓴 탓인데, 산나물은 사람과는 달리 겨우내 기운을 응집해놓고 있어 이를 섭취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에도 맞는다는 얘기다.
△ 다래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은 4500여종이다. 식용식물은 2500여종이고 약용식물은 1200여종이 된다. 소가 먹을 수 있는 풀은 모두 사람이 먹을 수 있다는 옛말은 과장이 아니다. 산나물은 상추·시금치·아욱 등 사람 손으로 기르는 재배나물(밭나물)과 구별된다.
자연이 기른다 해도 ‘봄나물 삼총사’로 불리는 냉이·달래·씀바귀를 비롯해 쑥, 쑥부쟁이, 질경이, 엉겅퀴 같은 들나물과도 다르다. 산나물은 산채라고 달리 이름을 붙였다.
들나물은 쑥을 제외하고는 말려 먹는 게 없지만, 산나물은 참나물을 빼고는 다 말렸다가 일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산나물은 저마다 고유한 맛과 특성을 지니고 있다. 200여 가지 산나물 요리법을 지닌 한씨는 “특성을 살려 양념을 달리하면 맛과 향이 훨씬 풍성해진다”고 강조했다.
고사리는 참기름, 취나물엔 들기름 고사리를 참기름에 볶는 이유는 고사리 자체가 비린 향이 많기 때문에 들기름으로 볶으면 비린 맛이 지나치게 강해지기 때문이다. ‘산의 소고기’라 불리는 고사리처럼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두릅은 살짝 데친 뒤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게 제격이다. 떫은 맛이 많은 다래순은 바로 데쳐 먹기보다는 말린 뒤 다시 삶아 들기름에 볶아 먹는 게 좋다.
머우는 된장으로 무쳐야 맛이 나고, 취나물은 보통 들기름에 볶아 먹지만 갓 딴 취나물을 데쳐서 된장을 조금 넣어 무치면 독특한 맛을 낸다. 향이 강한 곰취는 날로 쌈을 싸서 먹는데, 돼지고기와 잘 어울린다. 특유의 쌉싸름한 맛 때문에 국에 조금 넣어도 좋다.
곰 취는 삶아도 빛깔이 안 바뀌고 향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게 특징이다. 잔칫집 튀김부각으로도 잘 쓰였다.
산 초는 장아찌에 박아 먹는 게 맛을 돋운다. 줄기째 먹는 참나물은 어떻게 먹어도 맛이 있어 참나물이라 이름 붙었다. 생으로 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쌈으로 싸 먹기도 하고, 숭숭 썰어 밥에 비벼 먹거나 살짝 데쳐 된장이나 고추장에 무쳐 먹기도 한다. 참나물을 데쳐 무칠 때 국물을 자작하게 두고 무쳐도 별미다.
산나물에는 비타민, 미네랄, 칼슘, 칼륨과 면역기능이 높은 사토닌 등의 영양분 외에 각종 생리활성 물질이 많이 담겨 있다. 배화여대 식품영양과 최남순 교수는 “산나물은 밭나물보다 영양분류 항목에 포함되는 비타민·무기질 함유량이 높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나는 것은 영양분류에 포함되지 않는 플라보노이드나 폴리페놀 등 생리활성 물질들이다”라고 말했다. 생리활성 물질에는 혈압을 낮추고 항암 효과가 있다는 각종 기능성 성분들이 포함된다.
폴리페놀은 녹차·우롱차·감잎차에 함유돼 있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최 교수는 “생리활성 물질들은 몸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배변작용은 물론 면역기능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 세발고사리
그렇다면 산나물을 데쳐 말려 만든 묵나물(건나물)은 생나물과 견줬을 때 영양소 차이가 많이 날까? 식품영양학자들은 산나무을 말리면 날것보다 영양소와 생리활성 물질의 효과가 떨어질 수는 있지만 큰 차이는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새로운 생약 성분들이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최 교수는 산나물을 말린 뒤 물에 담가 맛·향·빛깔·모양이 복원되는 것을 살펴보니, 햇빛에 말리는 천일건조가 가장 복원력이 떨어졌고, 열풍건조가 그보다 낫고, 냉동건조가 가장 복원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냉동건조가 열처리 과정 없이 수분을 없앤 덕분이다.
그러나 냉동건조는 기구가 필요한 탓에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건조법이 아니다. 대신 산나물을 데친 뒤 꼭 짜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먹으면 비슷한 효과를 거둔다.
산림이 황폐해도 산나물의 씨가 마르지만, 거꾸로 산림이 울창해도 산나물이 못 자란다. 모든 산나물은 하루 평균 15%의 일조량을 필요로 한다. 큰 나무들이 햇빛을 가리면 번식이 어렵다. 햇빛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은 고사리로 평균 50% 이상의 일조량을 필요로 한다.
△ 곰 취
곰취는 강원도 심산에 군락을 이룬채 자생하고 있으며 쌉쌀름 한맛과 진한 향이 있어서 생으로 쌈을 싸서 먹거나 뜨거운 물에 데쳐서 기름에 무쳐먹거나 쌈으로 이용한다.
또한 곰취를 끓는 물에 데쳐서 말린 다음 된장국을 끓여먹으면 식욕이 없을 때 식욕을 돋구어주며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겨울에 꺼내어 국을 끓여먹거나 쌈을 싸먹으면 일미이다.
타박상등으로 어혈 등으로 멍이든 데에 생곰취 잎을 촛불에 그을려 그 으름이 묻으면 환부에 붙였다가 5분 뒤 다시 새 잎사귀를 촛불에 그을려 붙이기를 반복하면 어혈이 풀리고 멍이 금방 없어진다. 그리고 곰취는 만성간염. 간기능저하. 숙취등에 효험이 있으며 간 기능 이상에는 곰취와 참나물을 한데 넣고 생즙 내어 마시면 상당한 효험이 있다.
낙엽에 수북이 쌓인 곳에서도 씨가 뿌리내리기 어렵다. 자연의 약육강식 속에 사라진 산나물들도 많다. 강원도 일대에 많이 났던 누리대는 신선초의 일종으로 예부터 소화제로 쓰였으나, 요즘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싸리순과 함께 구황식물로 꼽혔던 곤드레 역시 자취를 감추고 있는 추세다. 곤드레는 차진 성분이 많아 죽으로 해먹거나 밥으로도 먹었다.
나물 이름은 우리 말의 보고이기도 하다. 술 취한 모습을 일컫는 곤드레만드레를 보자. 곤드레는 익히면 퍼지는 나물의 형태에서, 만드레는 농요 ‘만드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짐작된다.
만드리 풍년제는 부농이 농꾼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하루 동안 고기와 술을 양껏 제공하던 마을잔치였다. 구전 <나물타령>에는 나물 특징과 일상의 풍경이 잘 나타난다.
“한푼두푼 돈나물 매끈매끈 기름나물 어영꾸부렁 활나물 동동말아 고비나물 줄까 말까 달래나물 칭칭감아 감돌레 집어 뜯어 꽃다지 쑥쑥뽑아 나생이 사흘굶어 말랭이 안주나보게 도라지 시집살이 씀바귀 입맞추어 쪽나물 잔치집에 취나물“중국산 구별하세요”
△ 엄나무
산나물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늘었지만, 일반 매장에서는 쉽게 찾기 어렵다. 자연산 산나물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산나물 전문 쇼핑몰 산에산나물(www.sannamul.co.kr)을 이용할 만하다.
묵나물만 취급한다. 운영자 안순화(40)씨는 “말린 취나물의 경우 중국산은 줄기가 변색된 것이 많이 섞여 있고 굵고 딱딱하거나, 전체적으로 부서진 게 많고 독특한 향기가 약하다”고 중국산 구별 방법을 설명했다.
집에서 묵나물을 보관하려면 말린 산나물을 종이봉투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고 서늘한 곳에 뒀다가 가끔 햇볕에 말려주는 게 좋다. 반쯤 말려 냉동고에 얼려둬도 금세 먹기에 좋지만, 오래 두면 냉장고 냄새가 밴다. 말린 나물을 종이에 싼 다음 비닐에 넣고 다시 종이로 싸두면 냄새 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산행에 앞서 산나물에 대한 기초지식을 얻으려면 인터넷 사이트 산나물연구회(www.sannamul.net)에 들를 만하다. 2000년부터 사이트를 운영해온 안완식(49·한국가스안전공사 근무)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산나물 마니아’다. 안씨는 “산나물은 캐는 게 아니고 뜯는 거다. 절대 뿌리째 캐선 안 되고, 잎도 뒷사람을 위해 몇개는 남겨둬야 한다.
△ 꿀 풀
이른봄에 싹이 나오고 여름이 오기 전에 꽃이 진다 하여 한방에서는 하고초(夏枯草)라고 부른다. 전국의 야지에 서식하고 있으며 강원도 인제군 에서는 가재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약용할 때에는 뿌리와 잎꽃 등 모두를 약용한다. 나물로 식용할 때에는 이른봄에 나온 새순을 사용한다. 새순을 뜨거운 물에 데쳐서 들기름과 간장 양념을 해서 무쳐먹기도 하며 새순을 잘 씻은 다음 물기를 제거한 뒤 전분을 묻혀서 기름에 튀겨서 먹기도 한다.
그리고 새순을 잘 게 썰어서 참깨와 된장을 섞어 다시다 국물을 조금 붓고 무쳐서 먹기도 한다. 꿀풀은 임질에도 사용하며 당뇨병. 위장병. 간염. 종기 등에 달인 물을 만들어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 그리고 눈병이 생겼을 때 꿀풀 달인 물로 눈을 씻으면 효험이 있다.
△ 누리대(누룩취)
나물 누룩취나물은 이곳 강원도 일대의 고산에 소 군락을 이룬 채 자생하고 있으며 근래에는 보기 드문 야초가 되었다. 이곳 강원도 인제군에서는 누룩취나물을 누리대 라고 부르며 식욕을 돋구는 나물로 잘 알려져 있다.
처음에 누룩취나물을 먹는 사람은 아린 맛과 누린 향 때문에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나 한두 번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누린향의 독특한 맛을 알게되면 다른 나물은 거의 먹지 않게 된다.
누룩취는 된장이나 고추장에 장아찌를 담궈 먹거나 생으로 주로 먹는데 된장이나 고추장 맛이 없으면 누룩취나물로 장아찌를 담구어 먹으면 장맛이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누룩취는 식욕을 증진시키고 장병. 비위기능허약. 간장질환. 소변불리. 고지혈증. 만성변비 등을 개선시키는 유익한 산야초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누룩취를 굉장히 좋아해서 매년 봄이면 수십만 원어치의 누룩취를 현지인들로부터 구입해서 장아찌를 담구워 먹기도 한다.
△ 냉이
냉이는 겨자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로 전국의 들과 밭에 흔히 자란다. 잎은 깃 모양으로 깊이 째지고 뿌리에서 모여나며 그사이에서 꽃줄기가 나와 5-6월에 꽃이 핀다.
냉이의 열매는 삼각형으로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국각지에 폭넓게 분포한다. 냉이는 봄에 줄기와 뿌리를 채취해서 깨끗이 손질한 다음 된장국을 끓여먹거나 뜨거운 물에 데쳐서 초무침을 만들어 먹는다.
냉이는 간을 튼튼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위와 장을 이롭게 한다. 그리고 간경화. 복막염에도 매우 좋으며 냉이씨를 침대 밑이나 옷장에 두면 벌레가 생기지 않고 씨앗을 태워서 연기를 피우면 일체의 파리가 접근하지 못한다.
또한 냉이씨를 상복 하면 신장기능을 강화시켜주어 이뇨작용을 강하게 하고 고혈압을 억제하며 또한 남자들의 양기를 강하게 만든다. 냉이는 이질. 설사. 간경화. 간염. 복막염. 이뇨. 백내장. 녹내장등에 상당히 좋은 야초이다.
△ 둥 굴레
둥굴레는 다년생 야초로 뿌리줄기는 황백색을 띠고 있으며 가는 수염뿌리가 나있고 굵고 옆으로 비스듬히 자란다. 전국의 산과 들에 서식하고 있으며 나물로 식용할 때에는 어린 싹. 꽃. 뿌리를 사용한다.
둥굴레의 어린 싹을 깨끗이 씻은 후 소금을 한수저 넣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로 헹구어 짜낸 후 떫은맛을 없앤 뒤 들기름으로 볶아서 된장이나 간장으로 맛을낸 다음 찬으로 사용하면 좋다. 그리고 위의 찬물에 헹군 둥굴레싹을 식초와 된장. 고추장등을 넣어서 초무침을 해서 식용해도 매우 좋다. 또 뿌리는 흙을 잘 씻은 다음 다시마 국물에 넣어서 천천히 삶아 간장과 조미료를 넣고 조림을 만들어 먹어도 매우 좋다.
둥굴레는 자양강장. 강정. 식은땀. 기미등에 뿌리를 쌀뜨물에 담궜다가 꺼내서 말린다음 불에 살짝 볶아서 달임물을 만들어 1일20-30그람씩 복용하면 된다. 그리고 타박상이나 요통에는 둥굴레 생 뿌리를 갈아서 환부에 붙이면 효험이 있다.
△ 두릅나무
전국의 들과 산에 서식하며 이른봄에 새순을 채취해서 나물로 식용한다. 두릅나무는 나무에 가시가 많이 달려 있으며 새순이 우산과 같이 퍼지면서 자란다. 여름에 흰색 꽃이 피며 열매는 까만 작은 구슬모양을 하고 있다.
두릅나무는 나무 뿌리 새순 등을 약용하며 새순은 산채의 왕자라고 불릴 만큼 맛이 좋다. 두릅나무의 뿌리를 잘 말려서 당뇨병. 고혈압. 위장병. 산장질환에 20g씩 달여서 음 용수로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 두릅나무의 새순은 뜨거운 물에 데쳐서 된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만성변비가 개선되는 맛 또한 일미이다.
두릅나무 새순을 잘 씻어서 무기를 제거한 뒤 튀김가루를 묻혀서 식용유에 찍어서 레몬즙을 떨어 트여서 간장에 찍어먹거나 살짝 데쳐서 산초나무의 순을 절구로 다져서 된장과 미림을 넣고 무쳐먹기도 한다. 필자가 살고 있는 이곳 강원도 인제군을 대표하는 산나물이 두릅이기도 하다.
△ 달 래
달래는 마늘과 비슷하게 생긴 야초로 파와 흡사하기도 하다. 달래는 전국의 산과들에 자생하고 있으며 5-6월경 외줄기로 자란 꽃줄기 끝에 백자색의 작은 꽃이 핀다. 달래는 줄기와 뿌리를 식용하는데 깨끗이 씻어서 된장에 찍어먹기도 하고 소금을 한줌 넣은 끓는물에 살짝 데쳐서 초무침을 해서 먹기도 한다.
또한 달래는 된장찌개. 깨무침. 파대용으로 잘게 썰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달래는 파. 양파. 마늘. 생강과 같이 다량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으며 상당한 항암효과가 인정된 야초이다.
만성식욕부진. 강정. 자양강장 등에 효과가 있으며 이때에는 잘 건조된 달래 30g에 물세 컵을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다음 식후에 반 잔씩 마시면 효험이 있다. 그리고 벌이나 독충에게 물린 데에는 달래 생 뿌리를 찧어서 붙이면 효험이 있다.
△ 달래나물
또한 강원도의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향토 나물 이다. 다래나무 다래나무는 전국의 야지에 자생하고 있으며 열매는 만성간염. 위장병. 위암. 통풍 등에 효험이 있는 약재이다. 또한 이른봄에 달래나무 수액을 채취해서 복용하면 만성피로. 식욕부진. 간기능 저하등을 개선시키는 효험이 있다.
다래나무는 이른봄에 올라온 5cm미만의 새순을 나물로 식용한다. 이른봄에 나온 새순을 채취해서 끓는 물에 삶아서 잘 건조 시킨 뒤 물에 불구서 물기를 제거한 뒤 깨 무침 또는 들기름양념을 해서 볶아 먹기도 한다.
또한 한겨울에 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매우 좋다. 다래순 나물은 강원도 인제군 심산에서 채취되는 것을 전국에서 알아주며 야지보다는 해발고지가 높은 심산에서 채취된 것일수록 맛이 연하고 부드럽다.
△ 들국화
들국화는 전국의 야지 강변등에 흔히 자생하는 다년생 야초로 여름에서 가을까지 줄기가 쑥과 비슷한 연한 황록색을 띤 꽃이 많이 핀다. 들국화는 소금을 넣고 끓인 물에 연한 순을 데쳐서 물기를 제거한 뒤 적당하게 썰어서 깨무침을 해서 먹거나 기름에 볶아 먹으면 식욕을 돋구워준다. 또한 어린 열매를 끓는 물에 데쳐서 기름으로 볶아서 간장과 양념을 넣고 간장조림을 해서 먹기도 한다. 들국화는 꽃대를 주로 약용 하는데 황달. 만성부종. 간장병. 담낭염등에 잘말린 들국화 30그람에 물 0.5리터를 붓고 절반이 되게 달인다음 식후에 한잔씩 만시면 효험이 있다. 그리고 만성두통에는 매일 건조한 들국화 20g을 달여서 식후에 차로 마시면 효험이 있고 무좀.백선증에는 들국화 생즙을 바르면 효험이 있다.
△ 도라지
도라지는 다년생 야초로 전국의 산과들에 자생한다. 가끔씩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인제군 민통선일대에서 수십년묶은 산 도라지가 발견되기도 한다.
오래 묶은 산 도라지의 약성은 산삼과 비슷하며 필자는 얼마 전 수십 년간 앓아온 천식을 50년정도 묶은 산도라 지를 복용하고 완치한 예를 보아 익히 알고 있다.
도라지는 초무침. 기름볶음 등을 해먹으며 나물로 식용할 때에는 겉껍질을 벋겨내고 소금물에 담궈 두었다가 먹어야 아린 맛이 덜하다.
그리고 도라지를 약용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오래 묶은 산도라 지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 재배도라지보다 산 도라지에서 발견되는 약성이 4-10배까지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임 물을 만들어 사용할 때에는 건조된 산도라 지를 사용해야 약성이 제대로 우러나온다.
△ 더덕
더덕은 전국의 산과들에 자생하고 있으며 강원도 심산에서 자생하는 오래 묶은 더덕일수로 향이 짙고 육질이 단단하며 맛이 매우 좋다.
더덕 또한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인제군 심산에서 가끔씩 1kg이 넘는 오래 묶은 대형더덕이 발견되기도 하며 고가에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더덕은 겉껍질을 벋겨낸뒤 두들겨서 고추양념장을 발라서 더덕구이를 해먹든지 아니면 잘 게 쪼개어 무침을 해먹기도 한다.
더덕은 해수. 천식. 간염. 간경화. 간암. 산모의 유즙분비촉진 등에 효험이 있으며 약용할 때에는 오래 묶은 산더덕 일수록 약효가 우수하다. 몸통에 물이 들어있는 수십 년 묶은 산 더덕을 먹고 말기간경화를 고친 예도 있다.
△ 민들레
민들레는 전국의 야지에 자생하고 있으며 현재는 우리나라 토종 민들레인 흰 민들레는 찾아보기 힘들며 노란 꽃이 피는 서양민들레가 대부분이다.
민들레는 잎. 줄기. 뿌리를 식용하며 끓는 물에 데쳐서 들기름을 넣고 간장으로 맛을 내어 먹 기도하며 된장에 장아찌를 담궈 먹기도 한다. 또한 민들레의 어린잎을 이른봄에 따서 쌈으로 이용하면 식욕부진과 만성위장병에 효험이 있다.
민들레는 각종암. 부종. 위장병. 황달. 간염. 치질. 장염에 효험이 있고 근래 들어 모 연구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민들레에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물질이 들어 있다는 보고가 있다.
△ 머 위
머위는 전국의 논. 밭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 초다. 약간습지대를 좋아하며 이른봄에 연한 잎을 뜯어서 쌈을 싸서 먹기도 한다. 머위는 독특한 향이 있으며 줄기를 데쳐서 껍질을 벗겨낸 뒤 기름에 볶아먹든지 아니면 장아찌를 담궈서 먹기도 한다.
머위는 해독작용이 있으며 꽃 이삭과 뿌리를 건위 약으로 사용해왔다. 기참. 기관지염. 인후염에 달인 물을 만들어 사용하면 효험이 있다. 그리고 머위즙을 내어 토종계란 흰자에 넣고 정종을 조금 넣어서 마시면 중풍을 예방한다고 한다.
머위는 각종항암물질을 다량함유하고 있어서 항암제재를 추출하기도 했다. 머위는 일반인들의 건강식과 암 환자들의 항암식품으로 손색이 없는 야 초다.
△ 모싯대
모싯대는 강원도 인제군 심산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줄기가 매끈하고 자르면 하얀 진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모싯대는 생나물로 삶아 먹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깨 무침을 해서 먹는다
또한 데쳐서 말린 다음 묵 나물을 해서 먹으면 맛과 향이 매우 좋으며 생나물로 즙을 내어먹기도 한다. 모싯대는 거담, 해독(종기, 벌레 물린데나 뱀에 물린데), 강장. 간염. 위장병. 만성식체. 식욕부진. 간암 등에 나물로 상복 하거나 사과와 함께 섞어서 즙을 내어 먹기도 한다.
필자 또한 가끔 4월말경 대암산에 올라 모싯대와 누린 취나물을 민속약초회원들과 함께 먹으리 만큼 채취해서 집으로 가져와 식사 때 찬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모싯대를 들기름에 볶아서 밥을 할 때 한데 넣고 모싯대 밥을 만들어 매운 고추장 양념을 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 이른 봄 식욕이 없을 때 매우 좋다.
△ 미역취나물
미역취 나물은 전국의 야지 양지바른 곳에 서식하고 있는 여러해살이 야초로 시골의 논밭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나물이다.
미역취는 주로 묵 나물로 찬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연한 미역취를 채취해서 끓는 물에 데친 다음 물기를 제거한 뒤 들기름과 간장양념을 해서 무쳐 먹거나 깨 무침을 주로 해먹으며 끓는 물에 삶아서 말린 다음 물에 불궈서 볶아먹기도 한다.
미역취는 주로 지상부의 잎과 꽃. 씨앗을 약용하는데 감기로 인한 두통. 인후염에 효험이 있으며 황달에는 미역취 달인 물을 늘 상복 하면 효험이 있고 만성기관지염에는 미역취 40-50g을 매일 달여먹으면 효험이 있다.
그리고 피부에 건선이 있는 사람은 미역취 달인물로 환부를 자주 씻으면 효험이 있고 외상출혈에는 건조된 미역취를 곱게 가루 내어 바르면 지혈효과가 뛰어나다.
△ 명이 나물(산마늘)
명이 나물은 강원도 설악산 일대 해발 1000미터 이상의 주로 암반지대에 소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다. 얼마 전 필자는 설악산 대승폭포 대승령 자락을 넘어서 차가 버섯의 사진을 찍기 위해 산행 하던 중 명이 나물을 여러 포기를 본적이 있다.
명이 나물을 생으로 씹어보면 연한 마늘 향이 나면서 아린 맛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육류를 구워 먹을 때 양념이나 쌈으로 주로 사용하는데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명이 나물로 된장에 장아찌를 담궈 먹으면 장맛도 좋아지고 장아찌 맛 또한 일품이다.
명이 나물은 국을 끓여 먹 기도하고 각종육류의 요리를 할 때 부 재료로 사용해도 맛이 매우 좋다.
명이 나물은 예로부터 자양강장제로 유명하다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중년남성들의 한끼 찬으로 훌륭한 보약 겸 식사로 충분한 것이 명이 나물이다. 명이 나물은 각종암. 만성피로. 식체. 생선중독 등에 주로 사용한다.
△ 미나리
미나리는 재배 보다는 자연에서 채취한 야생이면서 심산에 자란 것일수록 향이 짙다. 미나리는 간장질환. 간염. 간경화. 간암 등에 생즙을 내어 마시면 효험이 있고 고혈압. 해열. 지혈 등에 효험이 있는 약재이다.
미나리는 생선찌개. 김치를 담글 때 양념재료로 사용되며 멥쌀로 죽을 쑤울 때 함께 넣어서 사용하면 맛이 일품이다. 미나리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볶아먹어도 되고 깨 무침을 해서 먹어도 된다.
미나리는 습지에 자생하므로 거머리가 많이 있으므로 식초와 소금을 한데 넣은 물에 삼십 분쯤 담가두었다가 식용하면 된다. 그리고 야생에는 미나리를 닮은 독미나리가 있으며 잘못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주의해야 한다.
△ 뽕나무
뽕나무는 논과 밭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심산계곡에는 산뽕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뽕나무를 식용할 때에는 논밭주위에 있는 개량종보다는 심산계곡에 자생하는 토종 뽕나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뽕나무열매를 오디라고 부르는데 5월경에 까맣게 익었을 때 따 먹으면 단맛이 강하다. 그래서 오디 열매를 따다가 술을 담궈 먹기도 한다.
오디열매술은 알코올도수 30%정도의 증류수를 이용해서 담그면 된다. 이른봄에 뽕나무 새순이 나오면 씻어서 밀가루 반죽을 묻혀서 튀김을 해서 먹어도 맛이 좋고 어린잎을 끓는 물에 삶아서 찬물로 헹구어 떫은맛을 제거한 뒤 겨자와 양념을 넣고 무침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뽕나무는 고혈압. 당뇨병. 천식. 중풍.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는 약재이다.
△ 삿갓나물
삿갓나물은 전국의 야지에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뿌리를 캐면 백합모양 비슷한 구근이 있다. 양력 5월경 삿갓나물의 어린잎을 채취해서 끓는 물에 데쳐서 말린 다음 물에 불궈서 나물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삿갓나물은 주로 묵 나물로 기름에 볶아 먹거나 무쳐먹는다.
삿갓나물의 효능은 해열작용으로 주로 열을 내리게 하고 벌레나 독충에 물렸을 때 생으로 짓찧어 환부에 붙이면 효험이 있다. 만성기관지염에는 건조한 삿갓나물 뿌리를 매일 5-8g씩 복용하면 효험이 있으며 자궁출혈에 가루 내어 매일 2-3g씩 복용하기도 한다.
삿갓나물은 항암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담도 암이나 위암 등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 산미나리
강원도 에서는 미나리 싹이라고 주로 부르고 있으며 이른봄 전나무 쑾 양지바른 곳에 자생하고 있다. 산미나리는 된장으로 쌈을 싸서 먹을 때 이용하는 단 나물이다.
산미나리는 습기를 좋아하는 야 초로 밭 주위의 약간 습진 나무밑에 주로 서식하고 있다. 연한 잎을 채취해서 초무침이나 생채양념을 해서 보리밥을 해서 비빕을 할 때 양념으로 사용하면 맛이 매우 좋다.
산미나리는 이른봄에 채취되는 나물로 강원도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이기도 하다. 이른봄 눈이 덜 녹았을 때 가장 먼저 관찰되는 것이 산미나리이다. 산미나리는 주로 간장질환에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간염. 간경화. 간암. 황달에 생으로 즙을 내어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
△ 소루쟁이
솔거지 라고 해야 금방 알아 듣는다. 솔거지는 논. 밭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 초이다. 솔거지는 칼로 밑동을 잘라서 깨끗이 씻은 후 뜨거운 물에 충분히 삶아 찬물에 헹군 뒤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기름 지짐을 해먹기도 하며 된장국을 끓여먹기도 한다.
그리고 소루쟁이 뿌리를 잘 말린 뒤 곱게 분말 해서 식초에 개어서 무좀. 백선. 옴등의 환부에 붙이면 잘 낳고 변비. 여드름. 고혈압. 동맥경화에는 솔거지 뿌리 10g에 물500밀리를 붓고 절반이 되게 달여서 식후에 복용하면 된다.
그리고 솔거지 뿌리는 대장자극에 의한 완하작용이 있기 때문에 임산부에게 사용하면 안 된다.
△ 산 갈퀴
잡초가 무성한 가운데에서도 잘 자라는 이년생 야초로 풀 전체에 연한 털이 나있다. 산 갈퀴를 나물로 먹는 시기는 꽃이 피기 전까지이다.
2차 세계대전 중에 식량의 공급이 수월치 않을 때 식량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던 나물이 산 갈퀴나물이다. 연한 잎과 줄기 끝의 꼬투리를 따서 뜨거운 물로 데쳐서 찬물로 헹군 다음 깨 무침을 해서 먹 기도하며 기름을 넣고 볶아서 먹기도 한다.
그리고 된장국을 끓여서 먹어도 맛이 좋다. 산 갈퀴는 잎. 줄기. 꽃을 약용하는데 부종. 말라리아 등에 달인물을 만들어 사용하며 귀와 눈의 기능 저하증에는 산 갈퀴 종자를 달여서 식후에 복용하면 좋다.
△ 싸리나무
전국의 야지에 흔히 자생하는 나무로 예전에 빗자루를 만들거나 회초리를 만들 때 자주 사용해 오던 나무가 싸리나무이다. 싸리나무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중에서 비수리. 괭이싸리를 제외하고 대부분 어린잎을 식용할 수 있다. 이른봄에 연한 잎과 꽃대를 따서 끓는 물에 데쳐서 물기를 제거한 뒤 깨 무침을 만들어 먹거나 기름으로 살짝 지져서 간장조림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한 데친 싸리나뭇잎을 초간장무침을 해서 식용해도 맛이 좋다. 싸리나무는 잎. 가지. 뿌리 모두를 약용하는데 빈혈. 두통. 안면홍조. 기침 등에 잘 말린 싸리나무 전초 30-40g을 1일복용량으로 해서 식후에 달인 물을 만들어 복용하면 된다.
△ 씀바귀
씀바귀는 전국의 논. 밭 주위에 흔히 자생하고 있으며 한곳에 씨앗이 떨어져 발아되면 뿌리번식을 왕성히 하며 성장한다.
씀바귀는 쓴맛이 강하게 때문에 쓴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싫어하는 야초이다. 그러나 이 쓴맛을 알게 되면 이른봄 식욕이 없을 때 입맛을 돋우어 주는 것이 씀바귀 무침이다.
씀바귀를 끓는 물에 데쳐서 찬물에 헹군 뒤 초고추장양념을 해서 먹거나 끓는 물에 데쳐서 쌈을 싸서 먹어도 매우 좋다. 또한 보리밥을 해서 비빔밥을 해서 먹을 때 잘 게 썰어서 갖가지 야초와 함께 넣어서 먹어도 일품이다.
씀바귀는 건위. 정장. 식욕부진. 불면증 등에 사용하며 이때에는 매일 잘 말린 씀바귀 30g에 물0.5리터를 붓고 절반이 되게 달인다음 식후에 복용하면 된다.
△ 쑥
쑥 국이나 된장찌개나 쑥과 쌀가루와 묻혀서 찌거나 쑥덕이나 쑥 밥이나 배고플 땐 서민들이 식량대용으로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많이 애용 되는 봄나물이다.
봄나물 중에도 어느 나물보다 우리인체에 좋은 여러 가지 영양소가 충분히 많이 들어있는 나물이다. 민간약으로는 생리통이 심할 때 쑥과 익모초를 같은 분량으로 넣고 달여 마신다. 만성적인 코피에도 쑥을 달여 따뜻하게 마시면 좋다
△ 원 추리
나물을 뜯어 식용하고 난 이후에 대부분에 나물이 돋기 때문이다. 원 추리는 다른 야초에 비해 매우 빨리 자라며 심산에서 채취한 것일수록 연하고 부드럽다.
원 추리는 칼로 밑동을 잘라서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고추장 또는 된장무침을 해서 먹어도 맛이 있고 겨자무침. 기름 지짐을 해서 먹기도 한다. 원 추리는 전신이 부으면서 열이 나고 소변을 잘 보지 못할 때 건조한 원추리 잎. 줄기30-40g을 진하게 달여서 복용시키면 효험이 있다 또한 알코올 중독에는 뿌리 20g을 달여서 음 용수로 사용하면 효험이 있다.
△ 엉겅퀴
엉겅퀴는 전국의 야지에 자생하고 있는 여러해살이 야초로 척박한 도심의 콘크리트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생력을 키우고 있는 식물이다.
엉겅퀴는 이른봄에 새순을 띁어서 끓는 물에 삶아서 주로 깨 무침을 해먹는다. 또한 노년남성들의 발기부전에 생즙을 내어 상복 하면 상당한 효험이 있다.
그리고 엉겅퀴는 코피. 자궁출혈. 폐결핵 등 각종 출혈 성 질환에 지혈효과가 있으며 간염에는 엉겅퀴 생즙을 상복 하면 상당한 효험이 있다. 엉겅퀴는 전초를 말려서 약용하는데 고혈압에 혈압강하 작용이 있다는 보고와 각종 암에 대한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질경이
질경이는 전국의 야지에 흔히 자생하고 있으며 한 명으로는 차전 초라고 불릴 만큼 우마차가 다니는 길 위에서 잘 자라며 생명력 또한 매우 강한 야초이다.
질경이는 강력한 항암 성분이 있어서 암세포의 성장을 80%까지 억제한다는 보고자료가 있다. 질경이는 이른봄에 연한 잎을 채취해서 국을 끓여먹거나 기름에 무쳐서 식용하기도 하며 삶아서 말려두었다가 물에 불궈서 기름에 볶아 먹 기도한다.
질경이는 풀 전체를 약용하는데 씨앗의 약성이 높기 때문에 씨앗을 주로 사용한다. 질경이 씨앗을 한방에서는 차전 자라고 해서 간염. 간경화. 간암. 고지혈증. 고혈압. 만성위염에 사용하며 1일복용량은 20g정도이다.
△ 지장나물(당개지치)
당개지치는 강원도 심산의 습지서 자생하고 있으며 일체의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체 핵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나물이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인제군에서는 지장나물이라고도 부르며 묵 나물을 주로 해서 먹는다. 당개지치는 습지 대에 군락을 형성한 채 자생하고 있다.
당개지치는 이른봄에 채취해서 끓는 물에 데쳐서 기름과 간장을 넣고 무쳐먹거나 기름에 볶아서 먹기도 하며 물에 데쳐서 말려놓았다가 겨울에 물에 불구서 들기름에 볶아 먹기도 한다.
당개지치는 만성변비. 기침. 천식. 식욕부진에 좋으며 약용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식용나물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찬으로 사용해도 약초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해 줄 만큼 좋다.
△ 잔대
잔대는 약명으로 제니라고 부르며 전국의 들과 산에 자생한다. 잔대는 산삼과 마찬가지로 싹 갈이를 하면서 생장조건이 맞지 않으면 휴면을 하면서 성장하는 식물이다.
강원도 인제군에서는 가끔씩 오십 년 이상 묶은 잔대가 발견되기도 하며 오래 묶은 잔대의 약 성은 매우 뛰어나다. 이십 년간 앓아온 산후 풍을 오래 묶은 잔대를 삶아먹고 고친 이도 있으며 십여 년간 해수천식을 앓아오던 이가 잔대와 산도라 지를 한데 다려먹고 고친 예도 있다.
잔대는 이른봄에 연한 싹을 나물로 무쳐 먹거나 쌈으로 먹고 뿌리는 고추장 양념구이를 해서 먹거나 깨 무침을 해서 먹기도 한다. 잔대는 산후풍, 해수, 천식. 만성피로. 자양강장 등의 효과가 있으며 약용할 때에는 건조한 뿌리를 이용해서 달인 물을 만들어 먹거나 생으로 갈아서 먹기도 한다.
△ 참나물
참나물은 전국의 심산에 습기가 많은 곳에 자생한다. 참나물 생즙을 내어 매일 두 잔씩 복용하면 눈이 밝아지고 체질이 개선되며 간장기능이 강화된다.
그래서 간염. 간암. 간경화 환자들에게 약용 야초로 각광을 받고 있으나 채취 량이 많지 않아서 현지가 아니면 약용으로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참나물은 이른봄에 줄기와 잎을 채취해서 쌈으로 먹거나 끓는 물에 데쳐서 깨 무침을 해서 먹 기도한다.
참나물을 간장질환의 약용으로 사용할 때에는 사과와 한데 넣고 녹즙을 내어 복용하면 매우 좋다. 그리고 된장에 장아찌를 담궈 두었다가 먹기도 한다. 참나물을 약용으로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생즙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만약 생즙을 사용하기 힘들 때에는 전초를 응달에서 말려두었다가 약한 불로 이십 년쯤 달여서 음 용수로 사용해도 된다.
△ 취나물
취나물은 전국에서 가장 흔한 나물이며 봄나물을 물어보면 대부분 취나물을 알고 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 야 초다. 취나물은 생으로 쌈을 싸서 먹거나 끓는 물에 데쳐서 기름양념을 해서 먹기도 한다. 또한 삶아서 말려두었다가 물에 불궈서 볶아 먹기도 한다.
산채비빔밥에 빠지지 않는 것이 취나물이며 현재 농가에서 흔히 재배를 하고 있다. 취나물은 오장의 기운을 고르게 해서 소화를 촉진 시키고 정장작용이 있어서 만성변비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취나물과 미나리를 한데 넣고 생즙을 내어 마시면 황달에 상당한 효험이 있다.
그리고 타박상에는 취나물 생잎을 촛불에 그을려 환부에 붙였다가 5분쯤뒤 다시 다른 취나물을 촛불에 그을려 환부에 붙이기를 반복하면 효험이 있다. 그리고 취나물을 음용 약재로 사용할 때에는 생으로 사용하거나 잎사귀 말린 것을 1일 40g씩 달여서 복용하기도 한다.
△ 활 나물
활 나물은 전국의 야산에 자생하고 있으며 이른봄에 연한 순을 채취해서 묵 나물로 먹는다. 활 나물은 자양강장 효능이 뛰어나서 노인들의 신기음허로 인한 당뇨. 양기허쇠등의 증상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활 나물을 일부에서는 매우 고가의 약초 신비스러운 약초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는 사례 또한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고가에 거래가 이루어져야 할만큼 귀한 약초는 아니며 전국의 야지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그리고 이른봄에 연한 활 나물을 끓는 물에 데쳐서 건조한 뒤 물에 불궈서 나물로 볶아 먹기도 한다. 그리고 활 나물은 일부 대학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암세포에 대한 항암 효과를 인정 받기도 했다.
그러나 활 나물에 대해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약간의 항암효과는 인정되나 고가에 거래가 이루어 질만큼 희귀하거나 뚜렷한 항암 효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약재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필자는 암 환자들의 식이요법 식단에 사용하면 매우 좋은 음식으로 분류해 놓고 있는 약초가 활 나물이다.
△ 패랭이꽃
전국의 야지에 자생하고 있으며 작은 카네이션 모양의 핑크색 꽃이 매우 아름다운 야 초다. 패랭이는 연한 잎을 채취해서 식용하는데 끓는 물에 충분히 삶아서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제거한 뒤 기름으로 볶아서 간장양념을 해서 먹거나 겨자무침을 해서 먹는다.
패랭이를 약용할 때에는 전초를 사용하는데 임질. 부종. 변비에는 패랭이의 씨앗이나 전초를 1일 20g씩 달여서 식후에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 그리고 패랭이꽃의 건조한 뿌리10g씩을 적당한 물로 달여서 차 대용으로 음 용하면 이뇨에 큰 도움이 되며 늑막염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 독초면 어떡하죠?
고사리가 정력 감퇴를 일으킨다? 낭설이다. 생 고사리는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성분이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설사나 배탈을 일으키지만, 데쳐서 말렸다가 물에 담가 불리는 과정을 거치면 독소가 말끔히 없어진다. 말린 고사리를 불린 뒤 다시 삶아, 볶거나 무쳐 먹으면 아무 문제 없다. 산불 난 자리에 가장 먼저 번식하는 게 고사리이듯, 왕성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기력 없는 이들에게는 제격이다.
두릅과 개두릅(엄나무순), 다래순, 그리고 나무에서 난 나물도 모두 데쳐 먹어야 한다. 다들 독성을 지니고 있는 탓이다.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얼레지나 원추리에도 미량의 독성이 있다.
원추리는 푹 데쳐 새콤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좋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지 말고 가급적 다른 나물들과 같이 먹는 게 좋다. 얼레지도 꼭 데쳐서 말렸다가 먹어야 한다. 오늘 말려 내일 먹더라도 그 과정을 거쳐야 독성이 제거된다.
들기름에 볶아 먹으면 좋다. 옛사람들은 이렇게 저마다 다른 특성을 지닌 나물들과 상생하는 비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독성 식물이라 해도 가공·처리 방법에 따라 훌륭한 치료제가 되기도 한다.
밥 한 덩이, 된장 작은 덩이, 기름 몇 방울만 지니고 봄산에 오르면 지천에 널린 산나물로 끼니를 훌륭하게 해결할 수 있다지만, 그건 알고 먹었을 때 얘기다. 봄만 되면 빠지지 않는 뉴스가 산나물 잘못 먹어 탈난 사람들 얘기다.
지난해 5월에는 경기 가평에서 아주머니 넷이 독초가 섞인 산나물을 뜯어 그 자리에서 데쳐 먹다가 변고를 당한 일도 있다. 올 봄처럼 겨우내 가문 뒤의 봄에는 생물의 몸에 독성이 많이 내재돼 있다고 한다.
해마다 먹던 나물이라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00% 확신하기 전에는 어떤 풀이라도 함부러 입에 넣어선 안 되고, 헤 깔린다면 산골 어른들에게 꼭 확인 받을 필요가 있다.
독성이 많은 산나물이나 독초를 먹었을 때는 다 토해내고 감초나 쥐눈이콩을 같이 끓여 진한 물로 한두 컵 먹이는 게 보편적인 민간 응급처치 방법이었다. 이른 시간 안에 병원으로 옮기는 게 좋다.
조금만 먹어도 치사량이 되는 대표적인 독초로는 초오를 꼽을 수 있다.
뿌리·줄기를 짓찧어 화살촉에 발라 동물사냥에 이용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앉은 부채, 박새, 천남성, 동의나물, 미치광이풀, 현호색, 애기똥풀도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옛사람들이 이름을 기괴하게 붙인 것은 다 까닭이 있어 보인다.
◐ 쑥부쟁이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11 남매나 되는 자녀들이 있었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매우 열심히 일을했지만 항상 먹고 살기도 어려웠습니다.
이 대장장이의 큰딸은 쑥 나물을 좋아하는 동생들을 위해 항상 들이나 산을 돌아다니며 나물을 열심히 캐왔답니다. 그래서 동내 사람들은 그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 쟁이네 딸' 이라는 뜻으로 쑥부쟁이라 불렀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산에 올라갔다가 몸에 상처를 입고 쫓기던 노루 한 마리를 숨겨주고 상처까지 치료해 주었답니다.
노루는 고마워하며 언젠가 은혜를 반드시 갚겠다는 말을 남기고 산 속으로 사라졌지요.
그날 쑥부쟁이가 산중턱쯤 내려왔을 때였습니다. 한 사냥꾼이 멧돼지를 잡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쑥부쟁이가 치료해 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었습니다. 쑥부쟁이가 목숨을 구해 준 사냥꾼은 자신이 서울 박재상의 아들이라고 말한 뒤, 이다음 가을에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쑥부쟁이는 그 사냥꾼의 씩씩한 기상에 호감을 가지고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습니다. 가을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일하였지요.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쑥부쟁이는 사냥꾼과 만났던 산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올라갔지만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는 더욱 가슴이 탔습니다. 애타는 기다림 속에 가을이 몇 번이나 지나갔지만 끝내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고 쑥부쟁이의 그리움은 갈수록 더 해 갔습니다. 그 동안 쑥부쟁이에게는 두 명의 동생이 더 생겼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쑥부쟁이의 근심과 그리움은 나날이 쌓여만 갔습니다.
어느 날 쑥부쟁이는 몸을 곱게 단장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깨끗한 물 한 그릇을 정성스레 떠 놓고 산신령님께 기도를 드렸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년 전에 목숨을 구해 준 노루가 나타났답니다. 노루는 쑥부쟁이에게 노란 구슬 세 개가 담긴 보라 빛 주머니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이 구슬을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말을 마친 노루는 곧 숲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쑥부쟁이는 우선 구슬 한 개를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였습니다."우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병이 순식간에 완쾌 되었습니다.
그 해 가을 쑥부쟁이는 다시 산에 올라가 사냥꾼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역시 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쑥부쟁이는 노루가 준 주머니를 생각하고, 그 속에 있던 구슬 중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사냥꾼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사냥꾼은 이미 결혼을 하여 자식을 둘이나 둔 처지였습니다. 사냥꾼은 자신의 잘못을 빌며 쑥부쟁이에게 같이 살자고 했지만 쑥부쟁이는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에게는 착한 아내와 귀여운 아들이 있으니 그를 다시 돌려보내야겠다.' 쑥부쟁이는 마지막 하나 남은 구슬을 입에 물고 가슴 아픈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그 후에도 쑥부쟁이는 그 청년을 잊지 못하였습니다.
세월은 자꾸 흘러갔으나 쑥부쟁이는 결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동생들을 보살피며 항상 산에 올라가 청년을 생각하면서 나물을 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산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쑥부쟁이가 죽은 뒤 그 산의 등성이에는 더욱 많은 나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죽어서까지 동생들의 주린 배를 걱정하여 많은 나물이 돋아나게 한 것이라 믿었습니다.
연한 보랏빛 꽃잎과 노란 꽃술은 쑥부쟁이가 살아서 지니고 다녔던 주머니 속의 구슬과 같은 색이며 꽃대의 긴 목 같은 부분은 아직도 옛 청년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쑥부쟁이의 기다림의 표시라고 전해집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쑥부쟁이나물이라 불렀습니다.
◐ 며느리밥풀 꽃
옛날 어느 산골 마음에 착한 아들과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항상 귀여워했으며 아들 또한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의 명령에는 반드시 복종하였습니다.
어느덧 이 아들이 커서 장가를 가게 되었고 한 처녀가 이 집의 며느리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며느리의 효성이 어찌나 지극하였던지 아들보다도 더한 것이었습니다. 신방을 꾸민지 며칠 만에 신랑은 먼 산 너머 마을로 머슴살이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집에는 착한 며느리와 시어머니만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을 먼 곳으로 머슴살이를 보낸 뒤부터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학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며느리가 빨래터에 가서 빨래를 해 오면 그 동안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다 왔느냐고 다그치고, 깨끗이 빨아 온 빨래를 더럽다고 마당에다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아 버리면서 며느리를 구박하였습니다. 그러나 착한 며느리는 한마디의 군소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가 호통을 치면 치는 대로 용서를 빌고 다시 일을 하였습니다.
멀리서 머슴살이를 하고 있는 아들은 이런 사실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아들은 가을까지 열심히 일을 한 뒤 품삯을 받아 어머니와 색시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손꼽으며 그 날을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여전히 며느리를 학대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쫓아낼 구실을 만들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며느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밥을 짓기 위해 쌀을 솥에 넣고 불을 땠습니다.
그리고 밥이다 되어 가 무렵에 뜸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솥뚜껑을 열고 밥알을 몇 개 입에 물어 씹어 보았습니다.
방에 있던 시어머니는 솥뚜껑 소리를 듣고 이때다 싶어 몽둥이를 들고 부엌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먹기도 전에 먼저 밥을 먹느냐며 다짜고짜 며느리를 마구 때렸습니다.
며느리는 밥알을 입에 물은 채 급기야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불을 때서 밥을 짓던 시절에는 솥에서 가끔 밥알을 꺼내서 씹어 보는 일이 예사였음에도 시어머니가 공연히 생트집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며느리는 며칠 동안 앓다가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아들은 단숨에 달려와 통곡하고 색시를 불쌍히 여겨 마을 앞 솔밭이 우거진 길가에 며느리를 묻어주었습니다.
그 뒤, 이 며느리의 무덤 가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많이 자라났는데 여름이 되자 하얀 밥알을 입에 물고 있는 듯한 꽃이 피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에 피는 꽃들은 모두 한결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착한 며느리가 밥알을 씹어 보다 죽었기 때문에 그 넋이 한이 되어 무덤가에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여겼습니다.
꽃도 며느리의 입술처럼 붉은 데다 마치 하얀 밥알을 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으므로 이 때부터 이 꽃을 며느리밥풀 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 산국 / 감국
산국을 맛이 쓰고 맵다 하여 '고의(苦薏)'라고도 한다. 이에 비해 감국은 꽃잎을 씹으면 그윽한 향과 단맛이 난다 하여 감국(甘菊) 또는 단국화라 한다.
가을이 덧없이 깊어간다. 풀이며 나무들이 하나 둘 잎을 떨어뜨리는 이맘 때 때론 하얀색으로, 때론 노란색으로 들과 낮은 산을 물들이며 깊어가는 가을을 빛내는 꽃 무리가 있다.
통칭하여 들국화라 부르는 것들이다. 연하늘색의 쑥부쟁이가 대부분이지만 이따금 고고한 흰색의 구절초가 있고, 샛노란 꽃을 흐드러지게 매어단 산국과 감국이 있다. 바닷가에는 해국이 있다.
그 중에서도 산국은 전국 어느 곳에서든 샛노란 꽃이 떼를 이뤄 가을 햇살과 바람에 춤추는 모습을 볼 수가 있으니 산국 이야말로 진정 들국화를 대표하는 꽃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산국은 키 1m 내외로 잎은 쑥잎과 비슷한 깃꼴 모양이다. 9월부터 10월에 걸쳐 가지 끝에 1.5cm 내외의 노랑꽃을 우산살 모양으로 펼쳐 핀다. 산국이 흐드러져 피어있는 곳엔 가까이만 가도 그 향기가 진동하니 막바지 꿀 모으기에 한창인 벌과 나비들이 늘 분주하게 움직인다.
호기심에 자잘한 꽃송이를 따서 입속에 넣고 살짝 맛이라도 볼라치면 그 향기가 진하다 못해 써서 이내 뱉어내야 할 정도이다. 때문에 산국을 맛이 쓰고 맵다 하여 '고의(苦薏)'라고도 한다. 이에 비해 감국은 꽃잎을 씹으면 그윽한 향과 단맛이 난다 하여 감국(甘菊) 또는 단국화라 한다.
산국은 향이 진해 벌과 나비들이 많이 모여든다.
그러한 이유로 감국이 사람들의 손에 훼손되어서인지 산국은 많아도 감국을 보기는 정말 쉽지 않다. 지난 2주 동안 감국을 찾아 악양 깊은 골을 다 뒤졌으나 허사였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지난 아침 뒷산에 물을 뜨러 갔다 내려오는 길에 숲 아래 그늘에 두어 송이의 꽃을 매단 감국을 발견했다. 꽃잎이 활짝 펴지지 않았어도 산국에 비해 꽃이 클뿐더러 꽃잎이 꽃판에 비해 길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뒤에 다른 곳에서 그 보다 많은 개체수를 발견하는 행운을 가졌다. 꽃잎이 흰색인 흰감국도 있다 하나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다. 감국이 워낙 귀하다보니
▶ 산국과 감국을 두고 혼동이 많은 것 같다.감국과 산국을 구별하는 포인트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산국은 꽃의 크기가 1.5cm 내외인데 비해 감국은 2.5cm정도로 크다.
2. 산국은 가지 끝에 많은 꽃송이가 우산살모양으로 달리고 감국은 가지 끝에 2~3송이가 핀다.
3. 산국은 꽃잎이 꽃판에 비해 같거나 약간 작은 반면 감국은 꽃잎이 꽆판보다 크다.
4. 산국은 키가 1m 내외로 감국에 비해 크다. 산국은 중간에 가지를 많이 친다.
산국, 감국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만 우리 조상들은 이를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였다.
봄에 새싹은 나물로 데쳐 먹고, 가을에는 꽃잎을 따서 술과 차와 떡으로 만들어 먹었다. 꽃을 말려 베게나 이불 속에 넣기도 했다. 그렇게 하면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없어지면서 머리가 맑아져 단잠을 잘 수가 있다고 한다.
특히 국화차는 눈을 밝게 하고 머리를 좋게 하며, 신경통. 두통. 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래 음 용하면 불로 장수한다고 선조들은 믿었다. 국화차를 만드는 방법은, 감국은 말린 꽃과 꿀(끓인 꿀)을 고루 버무려 오지그릇에 넣어 3∼4주일 밀봉해두었다가 꿀에 버무린 꽃잎을 뜨거운 물에 타서 건더기는 걸러내고 마신다.
산국의 경우는 향이 너무 진해 쓰기 때문에 소금을 넣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낸다.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짜고 그늘에 말려 보관했다가 서너 송이를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마신다. 네다섯 번 정도 우려먹을 수 있다.
술을 담가서도 먹는다.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음력 9월 9일에 국화주를 담가 먹는 풍습이 있었다는 걸 고려가요 <동동動動>의 노래가사에서 알 수 있다.
전통 국화주를 빚는 과정은 어려워 차치하더라도 싱싱한 산국이나 감국을 물에 살짝 헹구어 물기를 뺀 다음 30도가 넘는 소주를 세배 분량으로 하여 밀봉한 후 서늘한 곳에 3개월 이상 보관하였다가 찌꺼기는 걸러 내고 마셔도 향과 맛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다.감국에 대해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성질은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장과 위를 편안하게 하고 5맥을 좋게 하며 팔다리를 잘 놀리게 한다.
풍으로 어지러운 것과 두통에 쓴다. 또 눈의 정혈을 돕고 눈물이 나는 것을 멈추게 하며 머리와 눈을 시원하게 하고 풍습비(風濕痺)를 치료한다. 잎과 줄기가 감국과 같고 오직 꽃만 흰 것을 흰감국(白菊花)이라 하는데, 역시 풍으로 어지러운 곳에 주로 쓴다.
그리고 머리가 희지 않게 한다. 산국(苦意)은 맛은 쓴데[苦] 어혈을 풀어헤친다. 부인의 뱃속에 있는 어혈을 치료한다.’산국이나 감국의 번식은 실생과 분주, 삽목에 의한다. 실생번식은 가을에 꽃이 지고 종자가 완숙하였을 적에 채종하여 그늘에서 건조시킨 후 저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2년이 지나야 꽃을 볼 수 있다. 삽목방법은 초여름에 금년에 자란 새순을 5-10cm정도의 길이로 잘라 아래쪽 잎을 2-3매 제거한 후 삽수를 모래삽상에다 삽목한다. 삽목 번식묘는 당년에 꽃을 피운다.
첫댓글 다 기억하기는 어렵겠지만 유익한 정보 잘 보고 갑니다.자주 들려서 참고할께요 감사합니다.^^
하늘이슬님 도움이 되셨기를요 ㅎㅎㅎ
유익한 내용입니다.
잘 활용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녜 참고 하셔서 산나물로 건강잘 챙기십시요 ㅎ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늘사랑님 반가워요 ㅎㅎㅎ 도움이 되셨기를요 ㅎ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아시겠지만 모르신분들을 위해서 올려 봤습니다 ㅎㅎㅎ
나물이 약초인거 맞네.
올해는 약초짱아치를 많이 담가봐야지..
그러세요 산채가 참 좋아요 면역력도 길러주고 전 올겨울 감기에도 한번
안걸려서 병원갈일이 없어서 좋아요
ㅎㅎㅎ영빈님은 워낙 건강체질이신것 같아서 특별히 챙겨드시지 않아도 됄것 같은데요 ㅎㅎㅎ
장래을 위해선 내몸에 투자해두시는것도 가장 큰 투자지요 ㅎㅎㅎ
늘건강하셔서 하시고자 하는일들 다 잘되시길 빕니다 ㅎㅎㅎ
산나물 들나물 들 알고보면 다 약초 맞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녜 좋은약성을 가진 약초맞습니다 ㅎㅎㅎ
좋은정보 감사함니다~~
도움이 되셨기를요 민성짱님 ㅎㅎㅎ
유익한 장보 감사드립니다. 단초화님 가사드립니다.
녜 종종 올려드릴께요 자주뵈요 청정나라님 ㅎㅎㅎ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산이나 들에 나는 나물들이 알고 보면 모두가 좋은 약성을 지닌 약초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잘 보고 좋은공부하고 갑니다 ^^
늘 지나칠수 있는 풀들이 알고보니 이렇게 좋으네요...
좋은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