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서프 펌] 독도의 환경오염

“사막화…기름유출…암벽붕괴” 독도는 앓고 있다 [독도진단①] “개방만이 능사인가” 학계·시민단체 대책촉구 2005-03-24 09:13 김현 (<a href="http://go.daum.net/bin/go.cgi?relative=1&url=/Mail-bin/login_f.cgi%3Ferror%3Dlogin%26lu%3D/Mail-bin/send_mail.form.cgi%3FTO%3Dguist10@dailyseop.com">guist10@dailyseop.com</a>)기자 일본 시마네현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을 가결시킨 후 독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4월 30일부터 독도 관광이 허용되면서 관광업계에서는 각종 이벤트성 관광상품이 출시되고 이순신 동상을 세우자는 의견부터 무궁화공원을 만들자는 의견까지 독도 개방과 개발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23일 국회문화관광위에서 “독도에 새로운 건물을 짓지 않겠다”고 못박고 다만 “관광 형태에 맞게 리노베이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청장은 또 “입도는 동도만 허용할 방침이며 입도가 가능한 시기는 365일중 40일 정도이고 하루 140명으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불고 있는 ‘독도 사랑’ 열풍. 그러나 우리는 과연 현재 독도가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독도 개방에 맞춰 독도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여러 각도로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주변 바다 밑바닥은 허연 석회질로 덮인 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독도경비대의 생활 오수가 바다에 그대로 방출되고 있으며 기름 탱크에서는 기름이 새고 있다. 해안 절벽의 침식 작용도 활발해서 암벽 붕괴가 우려된다.” 학계와 시민단체가 전하는 천연기념물 336호 독도의 현실이다. ▲ 독도 인근 해역에는 벌써 바다의 사막화라 불리는 갯녹음화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영남대 해양과학연구센터 "왜 갑자기 고기가 안 잡힐까요?" “10여년 전만해도 한나절 바다에서 그물질하면 전복이나 소라, 해삼이 배 한가득 이었죠. 울릉도에 팔러 가면 어떤 고기들은 맛이 없다고 버리는 것도 많았어요. 지금은 수확량이 그 때의 3분의 1도 안됩니다. 거의 없는 거죠, 뭐.” 올해로 35년째 독도에서 살고 있는 주민 김성도 씨(67)의 말이다. 김 씨는 21일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렇게 풍족했던 어족자원이 왜 갑자기 줄어들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수화기 저편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해양수산학계에는 어민들이 걱정하는 이유를 이미 1999년부터 알고 있었다. 영남대 해양과학 연구센터 김미경 박사팀(45)은 9개월여 걸친 독도 해양 조사 결과 “바다의 사막화로 일컬어지는 갯녹음 현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갯녹음 현상이란 암초지대에 석회조류가 달라붙어 바위가 하얗게 변하는 것. 암반 위에 달라붙어 있는 파래나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 엽상체가 석회 덩어리로 변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해조류를 먹고 사는 전복 해삼 성게 등이 먹이를 잃게 되며, 해조류 엽상체 위에 알을 낳는 어류 역시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2003년 문화재청의 독도 학술조사에 참가해 두 번째 조사를 한 김 박사는 “4년 만에 바다 밑바닥이 우윳빛으로 변해있었다”고 말했다. 석회질이 이미 바다 밑바닥을 점령한 것이다. 1999년에 89종으로 조사된 해조류는 45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태였다. 차라리 일본이 관리했더라면 이렇지는 않았을 것? ▲ 독도 해안절벽의 침식작용으로 인한 암벽붕괴가 우려된다. ⓒ독도수호대 김 박사가 진단한 갯녹음 현상의 원인은 온실효과에 따른 수중 이산화탄소의 증가 때문. 하지만 조사 결과를 좀 더 들여다보면 사람에 의한 오염 역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 박사팀이 조사한 서도 북쪽과 동도 남동쪽 그리고 동도 선착장 인근 해역 가운데 사람의 발길이 가장 잦은 선착장 근처의 갯녹음 현상이 유독 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 갯녹음 현상의 진행이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며 “정화 시설을 보강하지 않은 채 독도를 전면 개방한다면 앞으로 더 큰 환경오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람에 의한 오염’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문화재청 학술조사에 참가한 다른 학자의 연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시설 분야의 연구조사를 맡은 황정환 경주대 울릉학연구소장은 “독도경비대의 생활 오수가 바다에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며 “생활 오수 등에 대한 정화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학술조사에 참가한 또 다른 교수는 “‘차라리 일본이 관리했다면 이렇게 독도를 방치해 뒀겠느냐’는 냉소적인 얘기까지 연구진끼리 주고받았을 정도로 독도의 환경오염이 심각했다”고 밝혔다. 바다에는 생활오수, 섬에는 기름 유출 인근 해역 뿐 아니라 섬 내부 역시 사람의 때를 타고 있다. 시민단체인 독도수호대는 “독도경비대가 기름탱크를 사용하면서 기름 유출을 방치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 독도수호대가 잡아낸 기름유출 현장. ⓒ독도수호대 독도수호대 김점구 사무국장은 “2003년 11월 독도를 방문했을 때 독도경비대의 기름 탱크에서 기름이 새어나오는 것을 직접 목격했으며 이를 사진에 담아뒀다”고 말했다. (사진 참조) 현재 독도경비대는 새로운 기름 탱크를 제작해 다른 곳으로 위치를 옮긴 상태다. 하지만 독도는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해조류 번식지이자 생태계보전지구라는 점에 비춰볼 때 '환경 보존 불감증'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환경 오염 뿐 아니라 독도의 해안 절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2년 9월 해양수산부가 직접 나선 지질조사에서 독도의 절벽은 균열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손영관 경상대 기초과학부 교수는 “독도의 침식속도는 1000년에 6cm정도인 육지의 평균 침식속도에 비해 현격히 큰 것으로 판단 된다”며 “암석의 붕괴에 대처하려면 1차적으로 독도의 지반안정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연구원 허순도 박사는 “서도의 동쪽 사면에서 관찰된 암석이 흘러내리고 있다”며 “암석들이 완전히 고화되지 않아 지층을 구성하는 성분들 사이에 응집력이 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정화시설 하나 없이 전면 개방 상황이 이런데도 환경오염에 대한 정부의 후속 조치는 여전히 "수립 중"이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의 이위수 서기관은 "2003년 실태조사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바탕으로 현재 후속계획을 수립 중이다"고 말했다. 조사가 2003년 12월에 끝난 점을 감안하면 고스란히 1년 동안 계획 수립만한 셈이다. 독도 환경의 직접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 울릉군 문화관광과의 이창걸 계장은 "독도에는 환경오염방지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군청 직원들이 가끔씩 독도에 들어가 쓰레기를 주워오는 정도"라고 말했다. 울릉군은 24일 독도 전면개방을 앞두고 정화 시설 대신 관광객 편의 시설을 짓는 손길이 더 분주하다. 군은 독도 여행 자유화 방침에 따라 동도 선착장에 화장실 1개와 급수시설 휴식공간 등 편의시설 설치를 검토 중이다. 또 동도에 길이 892m 탐방로를 만드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고기도 잘 안 잡히는데 (대신) 관광 효과를 좀 볼 수 있을까요?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요...” 전화 통화를 마치며 말 끝을 흐리던 독도 주민 김성도 씨는 또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 김현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영토화를 위한 극소수의 정주민과 이어도식 해양과학기지화가 최선일 듯 관광객 = 돈 = 쓰레기 = 환경오염 인 현실에서 독도같은 작은 환경이 그 많은 관광객들이 남기고 가는 오염물을 정화하기란 하늘을 별따기 겠죠. 독도 '해양과학기지화'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