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2013년 ‘한국교회, 다시 희망을’이라는 커다란 주제 아래, 한국교회가 풀어가야 할 주요 현안들을 매월 기획특집 기사를 통해 다루기로 했다. 7월에는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독자들에게 테마별 힐링 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폭염과 장마로 심신이 피로해지는 여름, 익숙한 가정과 직장을 벗어나 진정한 쉼과 즐거움, 감동이 있는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단순히 먹고 놀다 오는 휴가보다는 특별하고 의미 있는 여정을 통해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감사할 수 있는 휴가라면….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분주하고 각박한 일상 속에 살던 현대인들이 지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름 휴가가 다가왔다. 시끄러운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의 쉼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 심신을 새롭게 할 ‘힐링’ 프로그램도 각광을 받고 있다.
크리스천의 ‘힐링’을 위한 곳을 소개한다.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서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영성을 충전할 수 있는 자연 속 안식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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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들에게 깊은 영성과 묵상을 상징하는 장소로 손꼽히는 '예수원'의 모습. |
노동과 예배가 있는 처치스테이 ‘예수원’
근래 불교에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가 일반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분주한 삶의 현장을 떠나 나 자신과 삶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현대인들의 각광을 받았다.
기독교에도 ‘처치스테이’의 특징을 지닌 수도원들이 존재한다. 노동과 예배,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수도원으로는 ‘예수원’이 손꼽힌다.
강원도 태백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예수원은 1965년 대천덕 신부를 중심으로 세워져, 지금은 기독교인들에게 깊은 영성과 묵상을 상징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노동이 기도요, 기도가 노동이다’란 가르침 아래, 하루 세 차례 예배에 참여해야 하고 노동을 해야 한다. 하루의 모든 일과는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마감한다.
이 곳에서의 노동은 기도와 함께 매우 중요한 요소로, 예수원 식구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등 하루에 평균 6시간 정도를 본인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각 분야에서 일을 한다. 목각 작업을 비롯해 목장일, 원예, 농장일, 전자제품 수리 등 종류도 다양하다.
외부의 손님을 금하지 않는 예수원 방침으로, 한 해에만 1만여 명이 넘는 방문객과 장단기 입소자들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예수원 033-552-0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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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하는 고요한 영성훈련원 '은성수도원'의 입구 모습 |
자연 속 고요한 영성훈련원 ‘은성수도원’
자연 속의 영성 훈련을 위한 또 하나의 수도원을 꼽는다면, 장신대 경건훈련원으로 불리는 ‘은성수도원’을 들 수 있다.
경기도 포천의 청계산과 운악산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시골길을 걷다보면 산길로 중간에 은성수도원이 자리잡고 있다. 운악산 서쪽 기슭 3300평의 숲 속에 예배실, 기도실을 겸한 숙소 등 15채의 작은 집이 흩어져 있고 여기저기 채소밭도 널려 있어 기도와 노동의 수도원 생활을 할 수 있다.
이 곳은 엄두섭 목사가 1967년에 세워 10년 전 모교인 장로회 신학대에 기증했고, 현재 영성 체험을 원하는 개신교 신자와 영성 훈련을 하는 신학대학원생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목사, 사모, 평신도 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기도 훈련을 실시하기도 하고, 15~20명의 단체가 요구할 때는 부정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수도원 규칙상 하루 5회, 회당 80분씩(하루 400분) 기도를 드리는데, 수련생들은 자신의 생애를 중요한 사건 중심으로 집중 기도하고 느낀 점을 노트에 적는 등의 수칙을 따라가며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은성기도원 031-532-9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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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전원교회와 마을공동체가 어우러진 '모새골' |
마을과 교회가 하나로 어우러진 ‘모새골’
전원교회 속 영성공동체에 참여해 보는 것도 크리스천만의 좋은 힐링 매뉴얼이다.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에 자리잡은 ‘모새골’은 영락교회를 담임했던 임영수 목사가 영성훈련센터로 세운 곳으로, 한 달에 보통 30여 명씩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2003년 임 목사가 도심을 떠나 뜻 맞는 이들과 함께 신앙공동체로 시작한 모새골은 8천 평 대지 위에 예배당과 숙소 등 10여 동의 아담한 건물을 지어 놓고 도심에 염증을 느낀 이들이 찾는 영적 재충전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아 <모새골 사계>라는 묵상집도 펴냈던 임 목사는 “세상은 하나님이 만드신 정원이고 하나님은 정원 책임자, 기독교인들은 정원사다. 정원사가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힘이 소진되고 회의에 빠질 때도 있을 것 아닌가. 그럴 때 모새골에 들어와 영적 리뉴얼을 하라는 거다. 모새골은 성경 시편에 나오는 ‘쉴 만한 물가’이며 ‘푸른 초장’이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곳에 상주하는 인원은 약 15명으로, 요일 별로 오는 자원 봉사자까지 합해 40명이 한 생활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 모새골 교회 신자로, 처음엔 교회 건물 없이 예배공동체로 시작했지만 신자가 늘면서 지난 해 모새골 교회를 정식으로 세웠다.
모새골은 마을과 교회가 어우러진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어, 기독교인 뿐 아니라 일반인 및 타 종교인들도 많이 찾는다. 모새골 일상 체험 프로그램, 3박 4일 집중 영성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지만, 저녁 시간에 임 목사를 만나 상담을 받거나 설교를 듣는 일을 제외하면 묵상이든 독서든 노동이든 방문객의 자유에 맡기고 있다. (모새골 031-774-0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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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수암산을 배경으로 빼어난 풍경을 지닌 '수암산 기도원'의 전원교회 예배당 모습 |
전원교회의 정수 ‘수암산 기도원’
전원교회와 공동체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으로 ‘수암산 수도원’이 있다.
기도와 교육, 근로를 통한 영성 회복을 모토로 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수암산 수도원은 충남의 아름다운 수암산과 용봉산을 배경으로 소위 무릉도원과 같은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초대 원장인 이현 목사가 1965년 그리스도인의 영육 회복과 안식을 위해 세웠고, 이후 은퇴 사역자를 모시는 원로원과 기독교 신앙 중심의 공동생활을 소망하는 이들을 위한 임마누엘생활관을 꾸려왔다.
방문객들은 수암산 수도원 내의 ‘전원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 건축한 지 40년 가까이 되는 수암 예배당을 비롯해, 세계에서 제일 작은 예배당으로 꼽히는 ‘소예배당’을 만날 수 있다. 또 해가 떠오르는 광활한 예당 평야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에덴 예배당에서 멋진 경관을 함께할 수 있다.
수암산 기도원 주변에는 국내 최대 시설을 갖춘 세심천 온천과 약수, 수영장, 수목원, 운동장, 둘레길, 등산로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이나 캠핑도 가능하다. (수암산 기도원 041-338-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