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4일(토) 맑은 가을 날 총동창산악회의 38번째 정기산행일을 맞아 제천의 명산 가은산을 올랐습니다.(산행을 하지 않은 분들은 옥순봉 출렁다리를 둘러보고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경치를 관람하였습니다.) 총산의 정기산행에 버스를 대절하여 산행한 마지막 날짜가 2019년 12월 19일(주흘산) 이었으니 3년 가까이나 지난 셈으로 이번에는 코로나가 잦아 들었기에 버스 4대를 전세내어 122명의 동문 및 가족이 참여하여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매운탕으로 연회를 가졌습니다.
[한국의 산하]에서 가져 온 가은산에 대한 안내입니다.
가은산
높이 : 575m, 둥지봉(413m)
위치 : 충북 제천시 수산면, 단양 적성면
특징, 볼거리
가은산은 금수산(錦繡山,1,016m)정상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위에 중계탑이 서 있는 802m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져 뻗어 내린 지능선에 솟아 있는 산이다. 산행 기점은 옥순대교와 제천 수산면 상천리 백운동이다. 백운동에서 가파른 지능선을 오르면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있고 단양팔경의 옥순봉, 구담봉이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한폭의 산수화 같다.
둥지봉
둥지봉은 둥그스름한 새둥지를 엎어 놓은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새바위 능선에서 바라보면 그럴싸한 새둥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주변의 소나무에 막혀 있지만 정상을 벗어나면 갖가지 기암괴석과 청풍호의 푸른 물줄기 건너 구담봉과 옥순봉의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옥순대교가 개통하기 전에는 상천리 가은산에서 올라 둥지봉으로 진행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였으나 다리 개통 후부터는 옥순대교에서 출발하여 새바위를 돌아 둥지봉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주 등산코스가 되었다.
아침 7시 20분 잠실 종합운동장에 모였습니다. 인원점검을 하고 선물을 수령하며 제반 안내사항을 들은 후 4대의 버스는 8시경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24회는 2호차에 탑승) 88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타다가 경기광주JC에서 광주원주고속도로에 들어가 광주휴게소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본격적인 가을 여행철을 맞았는지 휴게소에 사람들이 들끓고 화장실에는 줄을 섰습니다.
예정보다 약 30분 늦게 11시경 산행들머리인 옥순대교 북쪽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조금 늦은 마지막 버스(3호차)를 기다리고 다 같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은 후 막걸리를 한 병 받아가지고 24회 4인이 같이 산행을 시작한 시각은 11시 20분이었습니다.(24회 참가인원은 모두 14인이었는데 4인은 산행을 하고 부부 5쌍 10인은 충주호 유람에 나섰습니다.)
목제 계단을 디디며 언덕길을 조금 올라가니 우측 아래로 청풍호가 멋지게 보였습니다. 24회 4인은 같이 움직였습니다.(대선배이신 16회 조준희님도 자주 조우하며 산행했습니다.) 길이 급하지 않은 관계로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도 걸을 수 있어 힘이 든 줄 모르고 참나무 숲이 만들어 주는 그늘 길을 걸었습니다. 두 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 안부에 도착한 후 오르막은 조금 가팔라지며 정상을 향합니다. 목제 계단을 몇 개 올라가니 안 보이던 강(청풍호)이 보이더니 약한 경사 길로 계속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드디어 가은산 정상(해발 575m)에 도착했습니다.(13:40) 정상은 주변보다 약간 더 솟은 정도이고 주변에 나무가 무성하여 조망이 없었습니다. 충주호(작게는 청풍호)를 조망하기 위해선 조금 아래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정상에 잠시 머물며 주위에 쉬고 있는 30회 동문들에게서 막걸리도 한 잔 얻어 마시고 기념사진도 찍고 하산길에 들어섰습니다.
조금 내려와서 상천리 갈림길을 만나고 조금 더 내려가니 목제 계단 바로 위에 위치한 바위인데 강이 훤히 내다 보였습니다. 경치를 감상하며 기념사진을 여러 장 찍엇습니다. 바위 위에 난 소나무도 좋은 사진의 목표물이었습니다. 훌륭한 경치를 눈 속에 넣고 계단을 내려와 하산을 계속하였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힘이 덜 들어 여유가 있는지라 친구와의 대화는 점입가경 더욱 깊은 이야길 나눌 수 있었습니다. 원점회귀 산행인지라 큰 봉우리를 내려와서 다시 2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 내려오면 됩니다. 하산지점에 거의 다 내려온 곳에서 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후 4시반까지 산행을 시작했던 옥순대교 북쪽 주차장으로 하산(원점회귀)하면 되는데 시간이 40분도 더 남았기 때문입니다. 배낭에서 남은 술을 꺼내어 나누어 마시며 경치를 감상하였습니다. 물빛이 녹조인지 약간 초록색인 것이 이상했지만 강과 강을 둘러싼 주변 산의 경치는 정말 절경이었습니다. 처음 들어 본 이름이었지만 가은산에 오길 잘 했습니다. 자리를 파하고 일어나 지근거리의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냈습니다.(16:12)
4시반 경에 옥순대교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약 5km 떨어진 수산면 수산리에 위치한 “청풍어락“이라는 음식점(연회장)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쏘가리 매운탕을 주제로 맥주, 소주와 막걸리로 파티를 했습니다. 총산회장의 인사와 집행부 소개, 총동창회 사무총장의 인사와 100원사랑 권유 등이 있었고, 1시간 반 가량 식사와 술을 즐긴 다음 교가제창을 끝으로 버스에 올라 서울로 향했습니다.(18:30경)
귀경할 때에는 아침보다 길이 잘 통하여 밤 9시경 양재역에 도착할 수 있었고 전철로 집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경치 좋은 산을 소개하고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 집행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좋은 산 속에서 좋은 친구들과 같이 한 뜻있는 하루였습니다.
- 후기 -
가은산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습니다. 따가운 햇볕을 키가 큰 참나무 숲이 가려주고, 산세가 순하고 전망처에선 호수같이 넓은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명품 산이었습니다. 그 산에서 몇 개의 향연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높고 맑은 하늘이 대표하는 가을 날씨 속에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었습니다. 유순하게 펼쳐진 산길을 친구와 대화하며 산행하는 즐거움이 첫 번 째 향연입니다.
다음은 무성한 숲의 나무들에 갇혀 시야가 답답하다가 전망 포인트(바위)에 도달하면 갑자기 앞이 열리며 나타나는 남한강의 경치가 볼 만 했습니다. 풍경의 향연입니다. 다른 곳에서 잘 보기 힘든 절경이었습니다. 그 경치를 여러 장 카메라에 담아서 가져와 보았지만 현장에서 보는 맛을 따라가지는 못 할 것입니다.
다음의 향연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의 꽃 과 음식, 술입니다. 산행 내내 평소에 못 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산행이 끝나서는 맛있는 민물매운탕(쏘가리탕)을 안주로 여러 가지 술을 맛보며 담소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가은산은 이렇게 저에게 짧은 하루였지만 지극한 파라다이스를 맛보게 해 준 향연의 장소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그날 갔던 코스의 개요(지도, 구글지도, 프로파일)와 현장사진을 올립니다.(사진에 촬영시각을 기록하여 산행을 복기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첫댓글 38차 총산의 가은산 원정산행을 산행의 즐거움, 멋진 풍경, 오래된 친구와의 대화,맛있는 음식과 술로 표현해 주신 이규성선배님의 산행후기는 명문중의 명문입니다.
총산 임원들 금번 산행을 기획 실행하느라 수고했습니다.
24회 이규성교수님! 자세한 설명과 풍족한 사진들, 화기애애한 분위기 잘읽었습니다
근 3년만에 총산 얼마나 그리웠던지... 드높은 하늘 ,맑은 공기 , 시원한 바람 등등
조금은 exciting한 분위기에서 하루를 보낼수 있었지요
본산행을 기획하고 집행한 30회 박형열 회장을비롯한 집행위원들 수고많이하셨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선배님, 언제나 앞에서 이끌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래 산에서 뵙겠습니다.
後記
可隱山산행시 거의 전선줄과 입산금지 표지가 산행을 안내해주어 길찾기가용이했는데
산행안내보다 숲속의 귀한 나물보호의 2중 목적임을 늦게야 깨우쳤어요
산객의 나물 채취를 제한하는 줄이군요. 잘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