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의 공원에 우공(牛公)이 나타났다. 태평양전쟁 희생자를 위해 부근에서 열린 도보 행진 행사에 참가하려고 주인이 우마차를 끌자 함께 나선 길이었다. 행사장에서는 역사, 전쟁, 책임 등의 구호가 이어졌다. 박수소리도 잇달아 들렸다. 아무것도 이해할 리 없는 우공은 대형 빌딩을 뒤로하며, 따가운 햇살 아래 조용히 풀을 뜯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도, 자신이 이해하는 집회도 아니었지만 습관대로 풀을 뜯고, 또 뜯었다. 주인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농가로 돌아갈 때 우공은 무슨 생각을 할까.
★...바다의 날인 31일 오전 인천 강화군 서도면의 한 돌섬에 멸종위기의 바다새인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들이 번식에 성공, 비행연습을 하고 있다. 갯벌에서 서식하는 저어새는 전세계에 1000여마리 밖에 없는 희귀종으로 한반도 서해안 무인도서 번식한다.강화 = 김연수기자
★...넓은 들판과 붉은 황토가 인상적인 전북 고창. 일손을 움직이는 사람은 평생을 함께해 온 노부부뿐이다. 자녀들은 하나 둘씩 커서 도시로 나가고 노인들만이 들녘을 지킨다. 한 삽 한 삽 떠 가는 농부의 굽은 허리는 언제쯤 펴질까? 못다 뿌린 거름부대가 더욱 무거워 보인다. 오늘도 변함없이 제자리에 서 있는 소나무 두 그루만이 먼발치에서 농부의 수고를 지켜보고 있다.
★...“버스 기다리면서 담배 피우지 마세요.” 서울시가 30일부터 중구 백병원 앞 정류장 등 6곳의 버스정류장을 대상으로 ‘금연 정류장’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8월 말까지 시범 운영을 한 뒤 9월부터 서울 시내 모든 정류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전영한 기자
★...[뉴스엔 정유진 기자]가수 아이비와 가수 겸 탤런트 이지훈이 3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 20회 세계금연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금연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두 남녀스타는 이날 위촉식은 물론 서울시청 앞 서울 광장에서 열린 금연 캠페인에 직접 참여해 금연의 중요성을 알렸다
★...세계 정상급 비보이팀들이 참가하는 비보이 대회 ‘R-16 스파클링 서울’의 딸림행사로 31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에서 열린 그래피티(스프레이를 이용해 벽 등에 그림을 그리는 것) 축제에서 독일의 바스케와 한국의 작가그룹 ‘원탁’ 소속 회원들이 50m 길이의 대형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
★...31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2회 전북실버문화축제’에 참가한 노인들이 ‘실버패션쇼’를 한 뒤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공연하고 있다. 2000여명의 노인들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서 노인들은 에어로빅, 난타, 기공무 등 갖가지 솜씨를 뽐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합>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행될 당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의 ‘임시 천막 기자실’에서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해 송고하고 있다. 기사가 있는 곳에 기자와 기자실이 따라다닌다. 선진국 행정 부처에는 일률적으로 기자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과 독자가 관심을 가질 기사가 많은 관청은 기사 작성 및 송고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의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 중 하나인 성북구 하월곡동의 속칭 '미아리 텍사스' 일대가 상업과 주거 시설이 어우러진 도심형 복합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30일 제1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하월곡동 88-397 일대 월곡2 도시환경정비구역(1만7천686㎡.5천350평)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해 이곳이 판매.문화시설과 434가구의 공동주택을 갖춘 주상복합건물 4개 동이 들어서 '도심형 복합타운'으로 거듭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서울 성북구청 공무원들이 31일 구청 강당에서 시간외 근무수당 반납 결의 및 시간외 근무 준수를 약속하는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성북구청 일부 직원들은 최근 구청 본관에 지문인식기가 도입된 뒤 허위 근무수당을 받아 물의를 빚었다. 이종덕 기자
★...얼마 전 초등학교 소방안전교육 중에 발생한 추락사고 이후 소방관들에 대한 시선이 따갑습니다. 그만큼 사고 후유증이 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소방관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위험한 곳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화재 진압 현장을 꼼꼼히 점검하는 소방관. 마스크 뒤로 땀범벅의 얼굴을 감춘 채 맡은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경기 김포시 화재 현장에서.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주택가 담장 위를 장식했던 쇠창살. 요즘과 달리 특별한 방범시설이 없던 시절에 깨진 병 조각과 함께 당연히 그 자리에 있던 시설물이다. 이제는 많이 없어져 오히려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지만 경계물의 날카로움에 새삼 섬뜩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젠 소통을 위하여 날카로운 방어의 꼬챙이를 내릴 때도 되지 않았는가
★...서울 시내 모 종합병원의 조화(弔花) 폐기장. 소담스럽던 국화가 어느 고인의 죽음처럼 소리 없이 사라져 갑니다. 이곳에서만 하루 130여 묶음의 쓰고 남은 조화가 처리됩니다. 며칠 동안 문상객을 맞던 조화는 장례가 끝나자마자 이렇게 공장으로 보내져 시들기도 전에 폐기됩니다. 머나먼 길을 떠나는 고인의 발걸음을 마지막까지 지켜 주면 좋으련만, 천덕꾸러기로 변한 조화는 아쉽게도 먼저 길을 접습니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헌법 9조 개정 움직임을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일본 참의원이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절차를 담은 국민투표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규탄하고, 평화를 수호하려는 일본 국민과 함께 적극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강창광 기자
★...경북 의성군 신평면 중율리에서 백로 부부가 알에서 깨어난 지 2주일 된 새끼들을 돌보고 있다. 고고해 보이는 자태와는 달리 백로의 양육 방식은 혹독해서 다른 형제들에게 떠밀려 둥지에서 떨어진 힘없는 새끼는 절대 주워 올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 EOS-1D MarkⅡN, 70-200mm, 2×컨버터, ISO100, F5.6) 동아일보 사진동우회 강낙구 씨
★...니카라과의 농부 호세와 디에고가 국회의사당 앞에 그물 침대를 쳐 놓고 불편한 낮잠을 자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바나나 재배 농부들과 함께 하루 종일 시위를 벌이다 지쳐 잠시 휴식에 들어간 것이다. 두 청년은 네마곤이라는 농약을 오래 써 온 니카라과 농민들이 이 약 때문에 수백 명이 죽었고 부작용도 심하다고 주장하며 수도 마나과에 집결하자 하던 일을 멈추고 대열에 동참했다.
한 동네에 사는 호세와 디에고는 수입이 적더라도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맘 편하게 일 하는 게 소망이다. 바나나 키우는 것 외엔 별다른 재주도,하고픈 일도 없기 때문이다. 고된 일 마친 뒤 그물 침대에서 두 발 편하게 뻗고 즐기는 달콤한 낮잠이 더욱 그리울 뿐이다.
★...현대상선 방콕호가 21일 오전 6시 부산항 허치슨부산터미널에 들어오고 있다. 올해 1월 취항한 6800TEU급 컨테이너선 방콕호는 길이 303m, 폭 40m로 축구장 3개를 합친 크기다. 광양항을 출발해 홍콩과 싱가포르를 거쳐 유럽을 경유해 돌아오며 8주(56일) 단위로 아시아-유럽 노선을 회항한다. 사진 제공 현대상선
★...[뉴스엔 고홍주 기자]미녀배우 김하늘이 출연 중이었던 대부업체 광고에서 자진 하차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고 관계자에 따르면 김하늘이 계약금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선에서 이 광고에서 중도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광고주와도 원만하게 합의를 마친 상태다. 하차 이유는 최근 사채업체 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 대부분이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게 사실이다.
★...31일 오후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세계여자비치발리볼 월드투어대회(Swatch FIVB Beach volley world tour 07 Prime Seoul open)가 열리고 있다.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에서 파울라(Paula 브라질)의 유니폼에 광고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서울=뉴시스】
★...히말라야의 아침 해를 등지고 엄홍길 대장이 로체샤르 남벽의 마지막 절벽을 트래버스(횡단)하고 있다. 두 달이 넘도록 직벽과 사투를 벌였던 원정대는 마침내 5월 31일 로체샤르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로체=김춘식 기자
"여기는 로체샤르 정상이다." 3000m가 넘는 직벽도, 초속 45m의 강풍도, 산더미 같은 눈사태도, 5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몬순(Monsoon.폭우,폭설을 대동하는 계절풍)도 엄홍길(47) 대장의 집념에는 손을 들었다. 엄 대장이 이끄는 '2007 한국 로체샤르.로체 남벽 원정대'(중앙일보.KT 후원, 신한은행.(주)트렉스타 협찬)가 5월 31일 오후 6시5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10시5분) 해발 8400m 로체샤르 정상에 올랐다.
엄 대장은 변성호.모상현 대원, 세르파 1명과 함께 이날 오전 5시40분 캠프 4(해발 8100m)를 출발, 13시간 10분간 사투 끝에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세 차례의 실패 끝에 성공한 3전 4기였고, 엄 대장의 '14+2'(히말라야 8000m이상 14좌와 알룽캉.로체샤르) 등정 완성의 순간이었다.로체=김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