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정통 개혁신학의 계시관
- 류광수 목사의 계시관과 관련하여 -
나 용 화
(개신대학원대학교 총장,
총회신학위원회 위원장)
제 739호 총회개혁공보(2011년 6월15일자)에 실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발간, 이단사이비 자료집에서”, 조정환 목사(경기서노회)의 “다락방을 왜 이단이라고 하는가?”, 그리고 한창덕 목사(전북중부노회)의 “나용화교수의 다락방 옹호 글을 보면서” 등을 읽고서 우선 간단하게나마 답변을 드립니다.
류광수 목사의 다락방운동을 이단으로 정죄하는 교단(합동과 기감)이나 비복음적 축사신학으로 비난하는 교단(통합, 예장고려, 고신 등)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사탄결박권”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 교단이 그의 계시관도 문제시한 바 있습니다.
류목사의 계시관에 의하면,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가 최종 절대적 계시이고,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꿈이나 음성이나 환상 등을 통해서도 자신을 계시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꿈과 음성과 환상 등은 주관적일 수 있으므로 성경에 의하여 반드시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류목사는 덧붙였습니다.
류목사의 계시관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성경이 최종 절대적 계시로서 종결되었기 때문에 성경 이외에는 계시가 없으며 따라서 지금은 꿈도, 환상도, 음성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과 종교개혁자 칼빈과 장로교회의 헌법인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을 보면 하나님은 성경을 최종 절대적 계시로 주셨으나, 지금도 살아계시어 자신을 계시하고 있으며, 특별히 우리의 중보자이신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구원의 비밀을 여전히 계시하여 우리가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어 순종하므로 구원을 얻게 하십니다(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8장 8항). 하나님의 아들이신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받지 않고서는 과거 뿐아니라 지금도 아무도 하나님 아버지를 알 수 없습니다(마 11:27). 그리스도께서는 진리의 영이요 계시의 영이신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지고 삼위일체 하나님 자신과 그의 구원의 비밀인 복음을 알게 하십니다(요 14:26; 엡 1:17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시어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구원의 비밀을 알게 하심에 있어서 사용하시는 주요한 은혜의 외적 방편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와 성찬입니다(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대요리154문답; 소요리85, 88문답). 이 외적방편을 사용하시어 죄인들이 하나님을 믿고 회개하여 구원을 얻게 하십니다. 따라서, 성도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읽고, 묵상하고 연구하고 순종할 때, 그리고 그 말씀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하며 성찬에 믿음으로 참여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성경을 가지고 성경을 통해서 계시하고 있으며,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과의 깊은 대화를 나누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십니다. 때로는 신령한 꿈을 통해 음성을 들려 주십니다. 항상 살아계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께서는 이 절대적 계시인 성경을 따라 성경과 합치하게 자연과 섭리를 통해서 뿐아니라 은혜의 외적방편들을 통해서 지금도 여전히 자신을 계시하고 또 구원의 비밀들을 계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적 정통 개혁신학의 계시관입니다. 이같은 계시관에 비추어 류광수 목사의 계시관을 평가해야 하고, 개신대학원대학교의 신학적 입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불신자들이 어떻게 회개하여 믿음을 갖게 됩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때로는 꿈과 환상과 음성을 통해서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들이 어떻게 선교지를 정하여 선교를 하게 됩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리고 때로는 꿈이나 환상이나 음성을 통해서입니다. 또한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선포하여(살전 2:13) 하나님을 알게 합니다. 즉 구원의 비밀을 계시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살아있는 말씀 계시를 통하여 불신자가 회개하며, 성도들은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됩니다.
성경으로 하나님의 계시가 종결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성령의 능력적 은사인 축사(악령을 쫓아내는 일)와 치유 뿐아니라 방언과 예언의 은사에 대하여 부정적이어서, 축사사역을 비개혁주의적인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의하면, 그리스도께서 사탄을 결박하여 무장해제하고 무력화시켰으나(골 2:15), 여전히 사탄이 권세를 가지고 성도들을 미혹하고 훼방하며 집어 삼키려 하기 때문에(벧전 5:8) 성도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서 사탄마귀를 대적해야 하는 것입니다(엡 6:10-17; 약 4:7; 벧전 5:9). 그리고 칼빈에 의하면, 성도들이 연약하기 때문에 군대를 이루고 있는 사탄 마귀를 대적하여 승리할 수 있게 하나님은 천군 천사들을 동원하여 우리를 도와 싸우게 하시고(참고, 막 1:12-13; 눅 22:43; 칼빈, 「기독교강요」1권 14장 6-7절), 또한 우리에게 마귀를 결박하여 쫓아내는 권세도 주셨습니다(막 3:15; 눅 10:19; 막 16:17). 만일 우리에게 사탄 마귀를 결박하여 무력화시킬 수 있는 권세가 없다고 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고 그리스도의 이름에도 아무 권세가 없으며 우리의 믿음도 헛되고 여전히 우리가 죄 아래 있게 되며 우리에게는 구원도 없는 것입니다.
류광수 목사의 “사탄결박권”을 김기동의 귀신론과 연결 짓는 것은 억지이며, 축사신학이 비성경적, 반개혁주의적인 것으로 정죄하는 것도 성경과 칼빈의 신학을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축사 은사 곧 악령을 쫓아내는 권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있으며, 그의 이름을 사용하고 그의 복음을 선포하면 성도마다 누구든지 악령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 알리는 말씀:
1. 지난 6월 21일 전도총회영입예배를 드릴 때, 예장합동의 “류광수 목사 다락방 이단 방지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대구의 이상강 목사와 한기총의 공동회장인 합동교단의 홍재철 목사는 축사를 통하여 류광수 목사와 다락방 전도운동이 결코 이단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2. “전도총회 류광수 목사의 신학사상에 대한 평가”와 “성경적 정통 개혁신학 - 개신대학원대학교의 신학적 입장”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