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밤을 새우며 갈치낚시를 하다
2013년10월26일~27일
2달 전부터 계획했던 갈치 낚시를 실행에 옮기기위해 10월26일 새벽 05시20분에 중동ic에서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는 여수로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리는가운데 나는 잠을 설첬던 지난밤의 잠을 보충하기 위하여 눈을 감으며 잠을 청하였다. 나도 나이를 먹으니 멀리 간다고하니 밤잠을 설치게 되는것인가 보다.
우리 일행은 6명이다.
버스는 11시30분경 여수항에 도착하였다. 여수로 가는 도중에 각지역(평촌,천안등)에서 갈치낚시를 하는 조사들을 테워 가기야 했기에 시간이 많이 걸여서 여수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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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제님과 고태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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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치잡이 어선을 타는 포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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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미끼를 토막내기위하여 갈가는 조양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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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치낚시 출발하기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일행들 >
도착하여 우선 아침으로 갈치속 젖갈에다가 갓김치와 삼치무우 조림반찬으로 뱃속을 든든히 채운 우리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뱃속이 빈상태로는 멀미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어선이 출발하기 2~3시간 전에 밥을 든든히 먹어두는것이 필요하다.
나는 멀미를 하지 않지만 모두들 멀미약도 챙겨먹고 낚시채비도 점검하고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14시30분에 출항예정이었으나 무슨연유인지는 몰라도 다른배는 다출항하였는데 우리만 1시간 늦게 15시30분경에 출발하였다. 배는 돌산도 둔내리 송도섬을 지나서 화태도와 연결대는 다리공사를하고 있는데 거기를 지나 백도가 있는 방향으로 파도를 헤치며 달린다.
화태도 연결다리공사는 지난여름에는 주탑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벌써 상판 연결공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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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현님의 잠시 졸고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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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후미에서 본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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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우리가 타고가는 어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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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나의 모습 >
오랜만에 바다낚시를 하게 되니 민물낚시와는 달리 또다른 멋과 감동이 몰려 온다. 일행들과는 달리 나는 갈치 낚시는 처음이다. 하고 싶었으나 접할 기회가 없어 못해 보았는데 오늘에서야 하게 되어 새로운 체험에 기대와 호기심이 나를 흥분하게 만들고 있다.
20명을 태운 어선은 2시간반정도 달려서 멈추어 선다.
우리가 멈추어선 곳에서 백도방향 먼바다에는 세척의 집어등의 불을 밝힌 낚시배가 보인다.
아마도 그곳까지 가겠지 했는데 뜻밖에도 어선은 멈추어선다. 여기서 낚시를 할 모양이다.
우리가 탄 어선은 킹스타호다.
닿을 내리고 집어등을 밝히니 대낮같이 밝다.
모두들 저마다 바쁘게 채비를 바다속으로 집어 넣으며 낚시에 여념이 없다. 나는 초보라 다소 당황스럽다, 남이 하는 폼을 보고 대충 따라서 같은 방법으로 하는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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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어등아래서 밤바다의 낚시채비 하느라 분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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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밤낚시가 시작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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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도 방향에 먼바다에 낚시배의 집어등이 밝게 빛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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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제님의 낚시에 몰입해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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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카메라에 포착된 밤 갈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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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바다에 갈메기도 함께 한다 >
밤바다의 새로운 낚시체험은 집어등의 밝은 불빛 때문에 주변은 온통 대낮같이 밝다, 멀리는 밤바다 모습그대로 어둡지만 이곳에는 불밝힌 낚싯배 가까이 갈메기가 날아와 춤을춘다.
황홀스럽고 낭만이 깃든다.
옆에 있는 김남제님 그리고 조양현, 심원기님... 모두들 열심히 낚시대에 낚여 올라오는 갈치를 보고 만족스런 얼굴모습을 하고 있는 그들이 멋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만이 갈치가 낚기지 않는다, 초보라 그런가 약간은 당황스럽고 고기를 못잡는 내가 민망스럽다.
이때 선장이 내게 닥아 오더니 자세히 갈치낚시 방법을 가르쳐 주엇다.
갈치미끼는 꽁치다. 꽁치를 잘게 썰어서 6개의 바늘에 달아서 수심 35~40미터 바닥에서 3m 위로 띠워서 배에 고정시켜 놓으면 낚시대 초리대의 휨새를 보며 입질의 감을 잡고 당기면 된다고 선장은 초보인 나에게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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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은 갈치를 끌어 올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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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선 갑판위에 집어등이 밝게 빛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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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막한 바다위에 밤 갈치 낚시하는데 갈메기가 마음의 위안이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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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자화상 >
아~!
내게도 소식이 온다, 초릿대 끝이 아래위로 움직인다, 직감적으로 분명히 입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을 하면서 끌어 올려보니 3마리나 잡혀 올라 온다. 집어등에 반사되는 은빛을 발산하는 은갈치가 아름답게 대롱거린다. 이것이 갈치 낚시로구나!
여태껏 수심을 대충해서 채비를 넣으니 낚이질 않았던것이다. 바닥에서 3m 뛰우는것이 포인트였다. 그로부터 계속 낚여 올라 오는 갈치 낚시 재미가 솔솔하다.
어!?
이번에는 초릿대 끝이 툭툭거리며 요동을 친다. 갈치가 잡힐때와는 다른 반응이다.
낚시줄을 당겨 올리니 힘이 가해진다. 묵직하게 느껴지는것은 삼치였다. 50cm급 삼치였는데 난생처음 잡아보는데 밤바다 낚시의 묘미가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럴때는 축하주가 있어야 하는데 저마다 낚시하기에 바빠 같이 소주한잔 하자고 말도 못할정도다. 하긴 비싼돈 주고 하는 낚시라 본전 생각에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도 없이 낚시하게에 바빠한다. 이해는 가지만 밤바다의 낭만이 한꺼번에 살아지는것 같아 씁쓸해진다.
할 수 없이 나 혼자서 소주 병나발을 불어야하는 소주 맛은 그래도 좋다. 기대했던 선상에서 갈치 회맛은 아예 생각도 말아야 했다. '야속한 사람들 낭만이 없구만... ' 속으로 내뱃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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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녘의 밤바다의 바람이 차다 >
밤을 새우며 낚시는 계속된다. 모두들 아이스박스에 갈치 그리고 삼치가 가득씩 채워저간다.
박스에 채워져가는 고기를 보면서 잠까지 잊고 낚시에 메 달리는가 보다.
03시가 넘어가자 파도가 제법 높아 졌다. 아마도 밤이 아니고 낮 같았으면 파도를 보고 멀미를 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2~3명이 멀미에 시달고 있지만 그래도 밤이라 파고를 크게 감지를 못하는편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치는 수 없이 낚여 나오는데 아쉬운것은 씨알이 작다는 것이다. 그래도 간간히 삼치가 낚여서 또다른 재미와 기뿜을 맛보게되어 아쉬움을 덜어준샘이 되었다.
어~!
이번에는 낚싯대 반응이 크게 느껴진다. 끌어 올리기에도 힘이 겹다.
뭔가 엄청난 저항이 나를 긴장시킨다. 다행이 전동릴이라 쉽게 끌어 올릴 수는 있었지만 낚싯대에 가해지는 힘은 엄청나다.
대형 참치였다. 1m는 족히 될것 같다. 겨우 끌어 올려 바늘빼기를 하다가 삼치 잇빨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순식간에 장갑을 꼈는데도 내손가락이 찔려서 파날 정도였다. 너무커서 박스에 들어가질 않는다.
그래도 나에게는 영광의 상처이고 스스로 감동을 먹은 순간이었다.
05시가 다되어 간다. 아직도 일부는 잠을 자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밤새워 낚시를 하고 있었다. 대단한 욕심가 들로만 보인다. 그리고 대단한 꾼들이었다.
선장님이 철수를 한다고 한다.
이로서 밤바다 갈치 낚시는 끝이 났다. 밤새워 잡은 갈치는 모두가 2% 모자라는 목적은 달성한듯 만족한 얼굴들이었다. 2% 부족은 갈치의 씨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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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별로 잡은 조과다 우측이 심원기님의 조과이다 >
이번 낚시에 아쉬운것은 사진을 제대로 생생하게 찍을 수가 없었던 점이다. 장갑낀 손은 고기 미끼 썰때 묻은 비린내투성이의 젖은 손으로 어쩔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시 중동 ic에 도착하여 일부 조과를 알수있는 사진을 잊지 않고 찍을 수가 있어 다행이었다. 마리수는 많이 잡았지만 나누어 주기에는 씨알이 적어 모두들 고심을 하였음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어선이 좀더 우리 앞에 멀리보이던 어선 만큼 나깠더라면 씨알 큰 놈을 잡았을 텐데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실제 그들은 우리보다 일찍 출발했고 멀리 나가 큰씨알을 잡아온것을 목격하였으니 그렇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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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3 씀 끝
첫댓글 킹스타호선장은경험이오래된선장집에서갈치회를드시지요 막걸리에갈치를담구어다가20-30분은색을제거하고갈치힘줄을제거하면드시면됩니다
백운기님 오랜만이군요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전에 바다낚시를 하면 좋은데 말한적이 있는데 결국 낭만적인 추억이되는 바다의 밤 낚시를 하였네요 즐겁고 멋있는 그기분?
내 마음도 다 설레이네요 나도 울산에서 갈치낚시를 한번 한적이 있는데 산갈치를 볏짚으로 비늘을 섞닦아 회를 쓸어먹던 그맛
지난 추억들이 다 생각나네요 정말 잘 갔다왔어요 아름답고 멋진 추억이 될꺼에요 먼길 밤을 지새우며 수고 하였습니다,
옛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늘 건강 하십시요.
갈치잡이 멀리 여수까지 더구나 밤 낚시 배를타고 바다멀리 재미도 재미느니와 고생도 여간 안입니다.알기로는
갈치낚시 1 회 경비가 최저 50만원 이라든데 조과가 좋아서 다행으로 생각 됩니다.갈치잡이 장면 잘 보고요.대단
히 수고 많았습니다.
아직까지 고생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늘 건강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