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류종수시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가칭)가재축제를 구상하면서 최근 공무원을 동원해 실시한 가재잡기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류시장은 지난 달 30일 산과 계곡을 중심으로 친환경 가재축제를 추진, 533만명
의 관광객을 유치한 함평 나비축제와 같은 성공사례로 가꿔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
다.
이에 앞서 지난 달에는 읍.면지역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가재 개체수를 늘리기
위한 명목으로 1급수에 사는 가재잡기 운동을 전개하고 포획한 1천200여마리의 가재
를 5개 지역에 풀어 놓았다.
그러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춘천시지부는 이를 `면직원들의 가재잡이 놀이'수준
의 사업으로 규정하고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홍성호 지부장은 "1급수에 사는 가재는 살던 곳에 그냥두고 불어나게 해야지 다
른 곳으로 옮겨놓는 것이 될 사업이냐"고 반박했다.
춘천환경운동연합도 개체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추진되는 가재잡기사업 자체가
서식조건이 까다로운 곳에 사는 가재의 기초 생태계를 파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가재가 서식하지 않은 곳은 이미 가재가 살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 입증된
마당에 이 곳에 가재를 풀어놓는 것은 살아있는 가재마저 열악한 환경에 집어 넣어
죽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춘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가재는 1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바위가 있는 등
서식조건이 매우 까다로운데 공무원에게 10마리씩 할당량을 주고 잡아서 옮긴 것은
생태계를 전혀 모르는 이상한 발상"이라며 "이는 금붕어를 잡아서 ⅹ물에 넣는 격"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