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얼었다 풀렸다를 반복하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계절은 한겨울입니다.
다행히도 심한 건성이나 아토피 피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계절에는 건조함을 호소하기 마련이지요.
노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얼굴도 문제지만,
사실 더 건조한 건 그 아래, 바디 피부 쪽이겠죠.
대개 얼굴에 비해서 관심을 받지도 못하는데
피지 분비선도 적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니까요.
무심코 방치했다가는 건조하다 못해 가렵고,
하얗게 일어나고, 급기야 트러블이 날 수도!
그런데도 바쁜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노라면
바디 보습은 귀찮기도 하고 빠뜨리기도 쉽잖아요.
고로,
보습력은 높되
사용이 간편하고
금방 밀착되고
오래 유지되어서
옷에 묻어나지 않는
그런 바디 보습제가 필요했다는 겁니다.
저는 샤워 마지막 단계에서 오일을 발라주고
나중에 크림류를 덧바르는 걸 가장 선호하지만
욕실 바닥 미끄러워진다고 집에서 오일 금지령;
결국 요즘에는 고보습 바디 크림에 주로 의존해요.
원래는 세타필 로션/크림도 불만 없이 잘 써왔는데
보다 몸에 착 감기는 질감을 원해서 근래 외도를 했음.
세타필은 가격도 용량도 착하고 순하기까지 한데
굳이 흠을 잡자면 밀착력은 그냥저냥 수준이거든요.
아침에 바른 직후에 옷 입으면 역시나 좀 묻어나고
저녁에 운동 가면 땀에 녹아내리는 듯한 질감이랄까.
그리하여 뽑아낸 나의 개인적인 베스트들은 :
[비욘드]
아마조니아 바디 밤
32,000원 / 200mL
(확인 요망)
[비오템]
뵈르 꼬뽀렐 (바디 버터)
39,000원 / 200mL
[키엘]
끄렘드꼬르 소이밀크 앤 허니
휩드 바디 버터
58,000원 / 226g
65,000원 / 340g
제 기준에서는 다 주옥 같은 (빠른 발음 금지!)
제품들이어서 한꺼번에 묶어서 소개하렵니다.
이렇게 보기만 해도 보들보들 촉촉한 기분이네요.
제형들은 대체로 다 매우 진한 크림, 버터, 밤 등
일반적인 바디로션류보다는 밀도가 높은 편이에요.
혹한기 보습용으로 골라온 제 의지가 엿보이는 듯!
우선, 가장 최근에 데려온 키엘 대용량.
바디 제품 재고가 어느새 꽤 많아진지라
그냥 소용량으로 구매할까도 생각하였으나,
역시 용량대비 가격 요소를 무시하기가 힘들어요.
게다가 이건 색조도 아니고 소모성 바디류라서
"그냥 부지런히 다 쓰지 뭐 -_-" 라는 심경으로;
괜찮아요. 전 남들이 짐승 용량이라면서 꺽꺽대는
세타필 크림 대용량, 한 계절에 다 비워내니까.
뚜껑 열자마자 카스타드 크림 같은 꾸덕한 제형에서
깊고 진하고 달콤한 코코넛 향이 피어오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두유+꿀 향이지만 코코넛 같음;
이건 아무래도 취향 타겠지만 전 마음에 들어요.
제형은 카스타드 크림처럼 진하고 꾸덕해뵈지만
발림성과 흡수력은 이렇게 꽤나 좋은 편입니다.
녹아내리듯 발려서 착 밀착되는 질감이 수준급.
그리고 아침에 바르고 저녁에 운동하러 갈 때면
미끌거리거나 땀에 녹는 느낌이 없어서 마음에 들어요.
그러면서도 보습감은 강해서 하루종일 지속됩니다.
아울러, 향 또한 진해서 한나절 정도는 너끈하더라구요.
아침 내내 내 몸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
다음 주자는, 제가 꽤 편애하는 비욘드.
그것도 고보습 바디 라인인 아마조니아의 바디밤.
같은 시리즈의 핸드밤이랑 세트 구매했던 건데
두 제품 다 보습력/흡수력/밀착력 모든 면에서 합격!
그나저나 전 비욘드에 꽤 마음을 (그리고 돈을) 줬는데
집 근처 단독 매장이 없어지고 나서는 영 거리감이 있네요.
뷰티플렉스나 기타 드럭스토어에 입점된 형태 말고
비욘드 단독 매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말입니다.
예전에 이수역 태평 백화점 매장에서 부지런히 쌓은
내 비욘드 포인트들은 현재 다 어찌 되었는지...
암튼, 제형은 이렇습니다.
버터가 아니라 밤이기 때문에 질감이 덜 꾸덕하며
입자가 세밀하고, 피부를 매끈하게 코팅하는 느낌.
코코넛을 연상시키는 너트 향 같은 게 나긴 하는데
위의 키엘이나 아래의 비오템에 비해서는 약한 편이죠.
그리고 저는 어차피 민감성 피부가 아니긴 하지만,
이 셋 중에서 가장 "순하게 느껴지는" 제품이기도 해요.
실로 주변 민감성 피부 소유자들 피드백이 좋네요.
아토피 / 건선 / 기묘증 등에 효과 있는 걸로 보임!
그리고, 요즘 비오템에서 밀고 있는 보꼬뽀렐.
사실 "뵈르 꼬뽀렐" 이라고 읽어야 하겠지만
beurre 는 역시 한국말로 표기하기 어렵겠지요;
원래 비오템을 잘 사용하는 편도 아니거니와
더군다나 그 바디 라인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이 제품이 나왔으면 나왔나보다, 할 터인데
또 이거 물건이구나! 라는 촉이 오더라구요.
(이 놈의 촉 때문에 쓴 돈이 얼마이던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 만족 대만족!
제형으로 따지자면 키엘과 비욘드 사이 어드메?
키엘의 꾸덕함보다는 묽고 보드랍고 매끄러우며
비욘드의 매끈한 막에 비해서는 크림에 가깝습니다.
향은 의외로 상큼하고도 진한 시트러스향.
전 개인적으로 코코넛보다는 시트러스 애호가라서
후각적 만족도는 비오템 쪽이 더 높았어요.
그러고 보니 셋 다 진한 고보습 바디크림이되
제형과 특징은 약간씩 차이가 나는 게 재밌네요.
키엘은 휘핑 내지 카스타드 크림,
비욘드는 밀도 있는 슈 크림,
그리고 비오템은 기름기 빠진 고급 버터.
정말이지 어느 한 가지만 고르기란 어렵지만,
굳이 꼽으라면 난 비오템의 손을 들어주렵니다.
(비욘드도 비슷비슷해서 결국 둘의 각축전!)
동글동글하고 비교적 컴팩트한 용기 디자인,
뚜껑을 열자마자 피어오르는 시트러스향,
밀도 있으면서도 피부에 쉽게 발리는 질감,
오래 지속되며 잘 묻어나지 않는 밀착력,
그리고 결정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보습력.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는 제품이었지요.
역시 재구매는 비욘드/비오템 양자택일로 할 듯.
키엘은 이번에 정품으로 써봐서 만족하지만
위의 두 제품에는 밀려서 재구매는 없겠네요.
건조하다고 외치는 내 피부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올 겨울은 아침 저녁으로 부지런히 바디 보습을 :)
첫댓글 저두 비오템 완전 맘에들어요. 향도 제가 좋아하는 향이면서 독하지않고~(조금만 독해도 머리가 아파서 ㅠㅠ) 질감은 버터같이 꾸덕한데 바르면 사르르 녹아흡수되면서 끈적이지않고! ㅎㅎ
아직 바디버터는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페이스 크림류는 약간 이렇게 되직한게 얼굴에 쫀쫀히 감기더라구요. 바디용품도 그런 느낌이겠죠? 저도 개인적으로 비욘드 편애하는지라 비욘드 크림이 쫌 땡겨요~
비오템, 비욘드 땡겨요...갠적으로 펌핑 타입을 더 좋아하지만...정말 촉촉할거 같아요..
키엘 버터! 저도 쓰는중인데...ㅎㅎ 내 몸의 맛있는 냄새 좋아요. ㅎㅎㅎ 더불어 로라의 향수 오 구아망드...ㅋㅋㅋ 애들이 낼름낼름 핥겠다고 하죠 ㅋㅋㅋㅋ 그 스카치캔디 향 나요. 정말 맘에 드는 제품이에요 이것들은 ㅎㅎㅎ
저두 비오템 바디버더 완전 잘쓰고 있어요~ 향도 상콤하고 좋으면서 코를 쏘는 독한향도 아니구~ 질감은 되직하고 꾸덕하니 몇번 문질문빌하면 쏙쏙 흡수되요~ 성격급해서 바디제품은 몸에 흡수되는 시간이 길면 손이 잘 안가는데 이 제품은 촉촉하면서 잘 스며들어서 너무 좋아요~ 평소에 비오템은 그닥 선호하는 브랜드가 아닌데.. 이 바디버터 쓰면서 새롭게 보이는거 같아요 ㅋㅋ 한달만에 한통 다 비워냈는데 재구매할려구요~ 한겨울엔 딱이에요!
자몽님 리뷰보고 비욘드 크림도 땡기는데.. 이번엔 비욘드를 써볼까 급 고민되네요 ㅋㅋ
저도 비오템쓰고있는중이에요ㅋㅋㅋ 듬뿍발라도 뭐 나름 흡수 빠르고, 향도 괜찮구요ㅎ 무엇보다 막 끈적거리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너무 퍽퍽쓰는것같아서 쏘내츄럴 바디오일도 구매했어요...☞☜ㅋㅋㅋ
저도 비오템 사용하고 있는데 완전 만족하고 있어요..다 사용하면 제구매 할려구요^^
ㅋㅋ 비오템 끌리더라구요. ㅋㅋ 그러나 전 아직 초콜릿 향 나는 해피바스 딥 네이처 로션 반절 남아있고....ㅋㅋㅋ 끄렘 드 꼬르는 예전에 써봤는데 (커즈 콜라보 제품이었던 듯 해요) 그때 만족하며 썼었어요.ㅋㅋ
비욘드 저 라인너무 좋아요
바르고 계속 혼자 킁킁대면서 몸 냄새맡게되요 ㅎㅎㅎ
비욘드 비오템 기억해놔야겠어요 +_+ 키엘은 가격면에서 아웃...(백수라...) ㅎㅎ
.....비오템 기억하고 갑니다.
저도 몸이 정말 건조한데 비욘드 아마조니아라인 정말 사랑합니다. 바디크림들은 솔직히 펴바르기가 좀 힘들어 같은 아마조니아 라인의 딥바디에센스를 쓰는데요, 말이 에센스지 보통의 로션보다 진한 질감에 정말 건조함에 효과를 봐서 강추하고 싶어요. 로션타입 찾으시는 분들 꼭 한번 테스트해보세요!
3통 다쓰시면 꼭 공병샷 보여주세요~~^^ 혼자서 쓰시면 좀 걸리실 것 같아요.
키엘과 비오템 궁금했는데 리뷰를 보고나니 비욘드에 급호감모드^^겨울철 건조한 피부에 명쾌한 해답이 되어 주는 3총사군요~
저능 지금 비욘드 저라인 밤과 로션 둘다 바르고있능데~비오템 써봐야 겠눼횸0.0
죠은정보 감사합니당^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