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카페에 선경찬님이 들국화 심포니 콘서트 영상을 올려주신 적이 있지요~
(http://m.cafe.daum.net/junchin/c1vF/3205?svc=cafeapp)
유튜브 검색을 하다가
2001년 들국화 심포니 콘서트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쉽게' 공연 영상은 처음 봅니다 😭
작년 전인권 님 경향신문 칼럼 '쉽게' 글도 생각나네요
즐감하세요~
🎵 들국화 심포니 서곡, 축복합니다, 쉽게, 사랑일 뿐이야, 매일 그대와
https://youtu.be/4skCe6247_k
🟢 2001년 관련 기사도 가져옵니다~
👉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011009/7745723/9
뜨겁고 강한 생명력을 가진 들국화가 가을의 쓸쓸함과 열정을 담아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50인조 그린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마련한다. 한국 록을 대표하는 들국화의 연주와 진한 감성과 열정으로 무대를 사로잡는 전인권의 목소리가 웅장하고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만나 감동과 추억의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전인권은 '그것만이 내세상''사랑한 후에''사노라면' 등 들국화의 히트곡뿐만 아니라 들국화 멤버인 최성원의 부친 최영섭 선생의 음악을 기리기 위해 '그리운 금강산'을 부른다. 또한 특별 게스트로 이은미와 이현우가 출연한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 일부는 '아름다운 재단'의 공익사업을 위해 기부되며 불우이웃들을 위해 200석의 특별석을 제공한다.
◆공연안내
#장 소 : 세종대학교 대양홀
#일 시 : 2001년 10 . 27 . (토) 4;30, 7;30
#예매처 : 티켓 링크, 티켓파크, 시내 주요 예매처
#입장료 : S석 60,000원/A석 50,000원/B석 40,000원
👉http://izm.co.kr/contentRead.asp?idx=33&bigcateidx=5&subcateidx=7&view_tp=
들국화의 50인조 오케스트라 공연
DATE : 2001/10
by 임진모
'한국 록의 표상' 들국화가 마음 속에 품고있는 그림은 언제나 공연이다. 관객들과 직접 만나고 그들과의 상호작용 속에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터전은 음반이나 방송이 아니라 엄연히 무대이기 때문이다. 공연무대는 사실 들국화에게 고향이다. 그들은 음반작업이 아닌 공연활동에서 '안식'한다.
들국화하면 무엇보다 1985년의 첫 앨범이 떠오른다. 이 앨범은 최고가수 조용필마저도 한 앨범에서 많아야 4곡 정도의 히트곡이 나오던 시절 '행진'과 '그것만이 내 세상'을 비롯해서 '세계로 가는 기차' '사랑일 뿐이야'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매일 그대와' '더 이상 내게' 등 9곡 수록곡 전부가 사랑을 받으며 무려 70만장이 팔려나갔다. 이 앨범으로 국내에는 록의 새바람이 몰려왔다.
이런 선풍을 가져온 동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공연이었다. 들국화는 1982년 그룹이 결성되자마자 바로 공연무대에서 뛰면서 내공을 다졌다. 첫 앨범의 수록곡들이 충격을 던진 것은 오랫동안 무대에서 갈고닦은 공력이 우수한 곡과 절묘한 노래로 고스란히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공연이 오늘날의 들국화를 잉태한 것이다.
때문에 지금도 들국화는 공연이라면 어떤 장소든 환경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관객들과 호흡을 합치고 나눌 수 있는, 노래가 가능한 어떤 곳이든 선다. 그래서 들국화의 공연소식은 끊김이 없다. 지난해 예술의 전당, 학전 소극장, 잠실 롯데월드 공연 그리고 올해 헌정앨범 발매기념 세종문화회관 공연 등이 줄기차게 이어졌다. 얼마 전에도 들국화의 전인권은 후배 강산에 윤도현과 '한국 록 빅3 공연'을 가졌다. 비록 노장이지만 '공연 드라이브'에 관한 한 들국화와 전인권을 따를 뮤지션은 없다.
그들이 또 공연을 갖는다. 오는 27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아주 특별하다.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건반 그리고 드럼으로 공연하는 록 밴드가 50인조의 중랑그린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것이다.
팬들은 외국 유명 밴드를 통해서나 접했던 록과 클래식의 크로스오버 공연이 열린다는 사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들국화라는 사실에 벌써부터 흥분한다. 그들은 현악반주 속에 울려 퍼지는 전보다 훨씬 큰 들국화음악에 감동과 환희를 맛볼 것이다. 전인권은 '그것만이 내세상' 등 들국화의 히트곡뿐만 아니라 그룹 멤버인 최성원의 부친 최영섭 선생의 음악을 기리기 위해 '그리운 금강산'을 부른다고 한다.
이 공연은 들국화로서 크로스오버 실험이란 의미가 주어지지만, 그것말고도 또 하나 중요한 의의가 있다. 이제 들국화가 록 매니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음악부문 전체에서 논의되는 이름으로 승격했다는 점이다. 대중음악 외부의 음악진영에도 '한국 록은 바로 들국화'라는 인식의 깃대를 꽂아놓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공연이 성립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들국화는 어느덧 역사적 존재다.
하지만 일반 대중의 입장에선 의문이 있다. 왜 들국화인가. 과거에는 대단했는지 알지만 이제는 신작 히트곡이 없는, 솔직히 흘러간 그룹인데 어째서 언론이나 평단은 여전히 그들에게 집착하는 것일까? 어떤 무엇이 깔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들국화가 1980년대 중반에 기치를 들어올린 것은 주지하다시피 '록의 새바람'이었다. 당시 조용필 윤수일 김수철 등 주류에도 얼마든지 록의 형태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록과 동격이라 할 '밴드에 의한 연주' 개념은 희박했다. 설령 밴드 록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파괴력을 느낄 수 없는 캠퍼스 밴드들에 불과했다. 록에 대한 신념은 부재한 상태였다.
들국화의 사고는, 젊었을 때 한때 록이 좋아 일렉트릭 기타를 잡고 드럼을 두드리는 낭만성에 무게중심이 위치하지 않았다. 그들은 록에 목숨을 담보할 만큼 그 젊음의 음악을 가슴으로 좋아했고 또 진지하게 투신했다. 게다가 그들은 록밴드라는 개념이 작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음을 믿고있었다. 전인권 최성원 조덕환 허성욱 주찬권은 일정 형식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주류음악 흐름에 밴드에 의한 록으로 충격을 줄 수 있고 그리하여 주류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인식했던 것이다.
여기서 록 형식보다는 그들의 아이덴티티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결코 주류의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앨범을 내고 매니저가 붙고 그래서 라디오와 TV에 판을 돌리며 방송횟수에 의존하는 메카니즘에 용해되기를 거부했다. 오히려 그들은 록의 기초가 되는 '공연의 힘'을 신뢰했다.
이제는 보편화돼버린 주류의 정복 뒤에 내려오는 하향 방식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훑어 상향하는 방식으로 지명도를 구축한 것이다. 아래가 바로 요즘 흔히 말하는 '언더그라운드'다. 사실 그들과 언더는 당시부터 인연을 맺어 신문에서도 들국화를 수식하는 말은 무조건 언더그라운드 록그룹이었다.
아마도 들국화는 국내에 언더그라운드란 용어를 일반화시킨 최초의 뮤지션일 것이다. 언론에서는 그것을 단지 TV에 얼굴을 내밀지 않는 가수들로 해석했다. 텔레비전에 나가지 않았다는 점에 액센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류와 제도의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 정신적인 측면에 들국화의 진정성이 있었다. 국화가 아닌 들국화 아니던가.
들국화가 갖는 의미는 지금도 새롭다. 우리는 상업적 과잉과 파행으로 치닫는 주류와 제도음악밖에 없다. 거기에 도전하자니 힘이 딸리고 피곤하다. 그러다 보니 록은 대안은커녕 갈수록 핏기를 잃고 있다. '공연' '내공' 그리고 '정신'과 같은 들국화가 확립한 덕목들이 그래서 유효하다. 오히려 젊은 음악인들이 들국화라는 노장의 '늙은 피'를 수혈해야 할 판이다.
들국화를 통해 음악 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공연무대에 서야 하고, 오랫동안 실력을 연마해야 하며, 끊임없이 실험하고 대항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주류음악계가 현재 그것과 정확히 반대로 가고있다는 것을 꼬집고, 그것을 꾸짖어줘야 한다. 그래서 들국화는 있어야 하고, 또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집착하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50인조 오케스트라와 들국화가 만나는 장르의 제휴로 그치는 게 아니다. 그 웅장함과 포효 속에는 우리 음악계의 변화에 대한 갈증과 갈망이 숨쉬고있다. 그것은 TV가요에 대한 하나의 항전이다.
첫댓글
함께 했던 공연 이네요.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 나네요.
기사 잘 보았습니다.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와우~! 그때 공연 보셨군요~!
https://youtu.be/pSc48PYIYFQ
덕분에 즐감했습니다. 보는 내내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비오는 날의 광화문광장이 떠오르더군요 .. 베토벤같은 악성 전인권이 우리나라에 존재한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하늘의 축복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건 다시 또 없는 아주 멋진 일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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