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수능 문학A형-현대시]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
1. 해제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 현실 속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 을 살아가고자 하는 지식인의 고뇌와 자기 성찰이 담겨 있는 작품이 다. 화자는 현실을 바꿀 힘을 가지지 못한 시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며 지난 삶을 반성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좌 절하거나 굴복하는 대신 화자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립하고자 하 는 결의를 보이며 시상을 마무리 짓고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끝없 는 좌절과 번민 그리고 무력감을 부끄럽게 여기면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시인의 사명감을 자각하는 모 습을 솔직하고 섬세하게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
2. 주제 1) 주제: 어두운 시대 현실 속에서의 고뇌와 자기 성찰 2) 성격: 저항적, 반성적, 미래 지향적 3) 시적 화자의 태도: 현실 상황에 맞서려는 의지를 드러냄. 4) 시어 정리: 대립관계(등불↔어둠) 3. 특징 1) 명사로 시를 종결하여 시적 여운을 남김. 2) 명암의 대비를 통해 화자의 의지를 강조. 3) 서술에 의지하여 핵심적인 심상을 제시함 4) 화자의 심리 변화를 중심으로 시상을 전개함. 5) 의문형의 진술을 통해 화자의 심리를 나타냄. 6) 시구를 변형하여 제시해 화자의 상황을 드러냄. 5) 나직하고 쓸쓸한 어조로 화자의 심정을 드러냄. 7) 내면의 갈등과 고뇌 속에서 진실한 삶의 자세를 추구함. 8)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적 의미를 선명하게 나타냄. 9) 시각적 심상을 지닌 상징어의 대립으로 시적의미를 강화함. 10) 암울한 시대 속에서 겪는 지식인의 고뇌와 성찰을 반성적 어조로 드러냄. 4. 구성 -----------------------------------------------------------------------------------------------------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첨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詩人)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詩)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어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最初)의 악수 -----------------------------------------------------------------------------------------------------
1) 구속과 부자유의 현실(일제 강점기라는 억압의 현실) - 밤비<외로움을 자아내는 소재, 암울한 시대상황, 자아 성찰의 매개체, 시간적 배경> - 육첩방<여섯 장 다다미를 깐 일본식 방, 일제 강점기의 현실, 현실의 구속,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현실, 공간적 배경>
2) 슬픈 천명(슬픈 현실에 대한 인식) - 시인<유학생, 시인, 화자에 대한 정보가 드러남> - 슬픈 천명<괴로움, 현실에 직접 대응하지 못하는 시인의 운명>
3~4) 현재 삶에 대한 회의 - 늙은교수<현실적 고민과 거리가 먼 메마른 지식인,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학문적 지식, 현실과 동떨어진 삶,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
5~6) 자신의 삶에서의 상실감 - [죄다 잃어버리고] 상실감 - [나는 무얼 바라] 나<무력한 자아, 고뇌하는 자세> - [침전하는 것일까?] 현실을 극복하려는 적극성이 결여된 삶, 무기력한 삶의 모습, 끝없는 자기성찰의 과정을 의문문의 형식으로 나타냄. - 침전<자신의 태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 하강 이미지>
7) 나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반성적 자아성찰) - 부끄러운 일 <괴리감, 자기성찰 후 느끼는 화자의 감정>
8) 내면의 각성과 현실의 재인식 - 육첩방<현실의 구속, 공간적 배경, 변조된 수미상관> - 1연의 시행이 도치됨, 화자의 현실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는 부분
9) 미래에 대한 희망적 의지(밝은 양심의 회복) -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등불<현실 극복 의지, 희망>, 어둠<부정적 현실, 일제강점기>, 대립적이미지, 양심을 지키려는 의지가 표현됨. - 아침<반드시 올 조국의 독립, 희망찬 미래, 조국의 광복> - 최후의 나<내면적 자아, 굳은 의지를 지닌 또 다른 나, 성찰의 과정을 통해 성숙한 자아, 의지적 자세>
10) 현실을 긍정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자신과의 화해와 현실 극복 의지) -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나<내면적, 의지적 자아>는, 나<현실적 자아>에게 - [최초의 악수] 두 자아의 화해를 통한 심리적 갈등의 극복, 새로운 출발을 위한 다짐, 뿌끄러운 삶을 살지 않겠다는 의지
5. 종합적 이해 1) 내재적 관점의 감상: 화자가 처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특정 정서를 부각시키고 있음.
[문제]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A][㉠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가,
땀내와 사랑내 포그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어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려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가?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B][㉣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곰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츰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화자의 내면을 고백하는 어조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상징적인 시어를 사용하여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③ 일부 시행을 명사로 끝을 맺어 시적 여운을 주고 있다. ④ 명암의 선명한 대조를 통해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⑤ 도치의 방식으로 시상을 마무리하여 화자의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정답] 표현상 특징 파악 ⑤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인 10연에는 도치법이 사용되고 있지 않다. ① 자신의 삶을 성찰한 후 부정적 현실에 대한 대응 태도를 고 백적인 어조로 전하고 있는 작품이다. ② ‘등불’, ‘어둠’, ‘아츰(아침)’과 같은 상징적인 시어를 사용하고 있다. ③ 1연의 ‘남의 나라’, 9연의 ‘최후의 나’, 10연의 ‘최초의 악수’는 명사로 끝을 맺는 부분인데, 이를 통해 시적 여운을 부여한다고 말할 수 있다. ④ 어둠의 이미지의 시어(‘어둠’)와 밝음의 이미지의 시어(‘등불’)가 선명한 대조를 이루어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2. <보기>의 설명을 참고할 때, ㉮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1연에 제시된 공간을 [A]에서 구체화하고, 8연에 제시된 공간을 [B]에서 구체화하기 위해서 ② 1연과 8연의 내용은 같지만 순서를 다르게 하여 [A]와 [B]에서 화자가 처한 현실의 비극성을 부각하기 위해서 ③ 1연의 다음인 [A]에서는 화자의 과거의 삶을 제시하고, 8연의 다음인 [B]에서는 화자의 현재의 삶을 제시하기 위해서 ④ 1연에 제시된 상황을 8연에서 반복적으로 제시하여 [A]와 [B]에서 현실에 대한 화자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⑤ 1연의 다음인 [A]에서는 화자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을 나타내고, 8연 다음인 [B]에서는 외부 현실에 대한 화자의 대응 자세를 나타내기 위해서
[정답]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⑤
1연에서는 창밖의 모습에서 창 안의 모습으로 시선이 이동되고 있으며, 8연에서는 이와 반대로 창 안의 모습에서 창밖의 모습으로 시선이 이동되고 있다. 1연과 8연 이후에 전개되는 시상의 흐름과 관련지어 볼 때, 1연 이후에는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거나 현재의 삶에 대해 반성과 성찰을 하는 등 외 부로부터 내면으로의 시선의 이동과 일치하는 흐름을 보인다. 반면 8연 이후에는 일제 강점하의 현실에 대응하는 화자의 태도가 제시되어 내면으로부터 외부로의 시선의 이동과 일치하는 흐름을 보인다. ① 1연과 8연에서는 시·공간이 모두 제시되고 있긴 하지만 이것이 [A]나 [B]에서 구체화되는 것은 아니다. ② [A]에서는 현실에 무기력한 화자의 괴로움과 무기력한 삶 에 대한 반성, 어릴 때 동무들의 죽음 등이 드러나므로 현실의 비극성이 부각된다고 할 수 있으나, [B]에서는 비극적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므로 현실의 비극성이 부각된다고 할 수 없다. ③ [A]에는 화자의 과거의 삶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B]에서 화자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으므로 현재의 삶이라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다짐이라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 ④ [A]에서는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적 인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 [B]에서는 현실에 대한 의지적 태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A]와 [B]에서 화자가 현실에 대해 보이는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3.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지지 못한 시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느끼는 괴로움이 나타난다. ② ㉡: 무기력하고 우울한 삶을 살아가는 화자의 모습을 대변해 주는 시어가 사용되고 있다. ③ ㉢: 대조적 의미를 지닌 시구를 통해 시를 쓰는 태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④ ㉣: 화자가 원하는 세상은 개인의 노력보다는 민족 전체의 각성을 통해 오는 것이라는 인식이 나타난다. ⑤ ㉤: 새로운 출발을 위해 현실적 자아와 본질적 자아가 화해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정답] 구절의 의미 파악 ④ 시대처럼 아침이 온다는 표현에는 조국 광복의 날이 올 것에 대한 화자의 확신이 담겨 있다. 이러한 광복의 날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등불을 밝혀 어둠을 내모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개개인의 힘은 미약하다 하더라도, 그래서 어둠을 조금밖에 못 내몰게 된다 하더라도 이러한 개개인의 노력이 모여 커다 란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 보다는 민족 전체의 각성을 통해 광복이 온다는 설명은 적절 하지 않다. ① 천명은 하늘이 부여해 준 운명인데, 시인으로서의 천명을 ‘슬픈’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일제 강점기의 부정적 현실을 변화시킬 실질적 힘을 가지지 못한 무력감에 대한 화자의 괴로움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무기력하고 우울한 삶을 사는 화자의 모습을 반영해 주는 시어로 ‘가라앉음’의 뜻을 가지고 있는 ‘침전’이 사용되고 있다. ③ ‘인생은 살기 어렵다’라는 구절과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이라는 구절이 서로 대조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를 통해 시인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화자 의 모습을 알 수 있다. ⑤ 손을 내미는 ‘나’는 화자가 추구하는 ‘본질적 자아’로 볼 수 있으며, 본질적 자아가 내미는 손을 잡는 또 다른 ‘나’는 화자의 지금 모습인 ‘현실적 자아’로 볼 수 있다. 이 두 자아가 화해를 하는 것은 새로운 출발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