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라산 등반을 위해 갔던 제주도 모슬포에서 우연히 한 대의 자동차(?)를 만났는데...
그동안 제주를 여행할 때마다 보아왔던 뚜껑 열리는 외제차나 쭉쭉빵빵 자태를 뽐내는 스포츠카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자동차였다. 물론 도심에서도 전혀 못봤던 종류의 자동차였다!
그것은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2인승 픽업 트럭이었는데...
처음 본 순간 들리는 그 엔진소리. 다른 자동차와는 달랐다. 그리고 속도도 달랐다.
순간, 눈으로만 담아두기에 아까워 서둘러 '그' 차를 쫓았다.
다행히 얼마 가지 않아 멈춰서 급하게나마 휴대전화 카메라에 그 웅장(?)한 자태를 담을 수 있었다^^
자~ 기대하시라!!! 100% 수제 자동차로 보이는 2인승 '경운기 자동차'를 소개하겠다.
우렁찬 엔진소리~ 경운기 자동차
보시다시피, 이것은 분명히 자.동.차.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위풍당당한 경운기 엔진이었다. 떡하니 차량 앞쪽에 올려진 엔진은 자신의 정체를 과감없이 뽐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기존의 경운기와 달리 핸들도 있었고,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캡도 씌워 있었다.
또 일반 사륜구동 자동차에 쓰는 범퍼에다 바퀴는 머드 타이어까지 끼워놓았다.
보시는 바와 같이 헤드라이터와 사이드미러 등도 있다.
비록, 자동차의 주민번호인 번호판은 받지 못했지만, 분명히 일반 경운기가 아닌 경운기 자동차였다.
핸드메이드한 2인용 픽업트럭... 과연 최고 속도는?
☞ [엄지뉴스 바로가기] 제주엔 경운기 자동차가 있다
옆 모습을 보시라!
옛날 삼륜카 모양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보다 훨씬 크기가 컸다.
2인용 좌석에 뒤에 화물칸까지 갖춘 일종의 픽업트럭이라 할 수 있다.
보아하니 전륜구동이며, 상당한 힘을 자랑할 듯하다. 그리고 속력은....
직접 확인해보지 못했기에 속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비밀로 놔둬야 할 듯하다.
보시는 김에 뒤 자태도 한번 보시기 바란다.
화물칸의 경우 기존의 경운기 화물칸을 그대로 살려 놨다. 그러면서도 살짝 사이드에 높이를 올려 더 많은 물건을 실을 수 있도록 해놓은 손길도 눈에 띈다.
바퀴는 자세히 보면 네 개가 다 제각각 다른 종류의 타이어지만 크기는 똑같아 달리는데 큰 무리는 없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도색도 촌스럽지 않게 고급형(?)을 지향하는 검은색으로 해놨다. 또한 요즘 유행하는 무광택으로 해놓은 센스까지~^^ 장인정신이 깃든 자동차로 판단된다!
놀랍게도 이 경운기 자동차를 지난 23일 모슬포에서만 본 것이 아니었다. 다음날(24일) 제주를 여행 중에 조천읍 부근에서 비슷한 경운기 자동차를 만날 수 있었다. 아마도 제주도에 이 수제 경운기 자동차를 제작하는 분이 계신 듯했다. 혹시? 육지의 다른 지역에도 이 같은 자동차가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란다!^^
어쨌든, 100%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자동차, 픽업트럭이 아닐까?
무엇보다 경운기도 이렇게 멋지게 튜닝이 될 수 있는 것에 놀라웠다!
첫댓글 멋지다....
마리를 쓰면 가능한 거지...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