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는 8.57포인트, 0.44% 상승한 1,978.25, 코스닥은 4.77포인트, 0.69% 상승한 691.19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 쇼크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만들었기 때문에 주요 글로벌 금융 시장이 안정을 찾으며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우리 증시도 코스피가 장중 1,994.65까지 오르면서 2,000선 턱밑까지 다다랐으나 2,000선에 대한 기술적,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해 오후 장에 외국인이 솦고 순매도로 돌아서고 연기금도 매도량을 늘리면서 1차 돌파 시도는 무산되는 흐름이었습니다.
코스피 2,000선이라는 숫자 자체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나 우리 증시가 과도한 약세 국면을 접고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들이 제 가격을 찾아서 좀 더 올라갈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선이라는 점에서 이 선을 돌파, 안착하는지가 단기로는 최대 관건이 되겠습니다.
펀더멘털만으로는 더 오르기가 버거운 상황이기 때문에 수급이 받쳐줘야 하는데 아쉽게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지난주 중반에 잠시 나오기도 했으나 연 이틀 다시 순매도를 보이며 이들의 수급이 쉽사리 돌아서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옐런 연준 의장이 연내 인상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시장에 시그널을 보낸 상태이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년으로의 연기 가능성보다는 12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오는 7일, 수요일에 발표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얼마나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가도 관건입니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개별 종목이 아니라 지수의 등락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최대 시가총액 종목이기 때문에 시장의 전망치는 6.6조 수준 이상으로 나와줄 경우 코스피 지수 2,000선 돌파의 일등공신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 삼성전자 실적 6.6조 이상이 나와준다면 비록 단기로라도 우리 증시 전반에 추가로 훈풍이 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도 관점을 계속 유지하고 삼성전자 실적마저 시원찮게 나온다면 우리 증시는 2,000선이라는 두터운 벽에 가로막혀 다시금 지지부진한 조정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정석 투자 관점에서는 여기서 주식을 더 사서 놀아야 할 때는 아닙니다. 단기로 이런 저런 이슈들이 시장의 등락에 영향을 미치고는 있으나 주식 투자의 기본인 펀더멘털만 놓고 본다면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현명한 때입니다.
다만 이러한 정석 관점에도 불구하고 단기 등락에 따라 시장에는 수%~수십% 수익의 기회가 항상 있기 때문에 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을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는 종목 잘 선정해서 방망이 짧게 잡고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 정도는 얼마든지 유효한 상태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들과 달리 유리한 점이 딱 하나 있는데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지 주식 다 팔고 현금 100%로 전략을 180도 선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갖고 있는 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 한방에 다 살 수도, 다 팔 수도 없으나 개인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기동성 있게, 탄력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본 시황을 통해서 무수히 반복해서 말했듯이 무작정 대형 우량주 장기 보유한다고 해서 수익이 나는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주식은 소중한 애인도 아니고 자식도 아닙니다. 수익이든 손실이든 버려야 할 때에는 과감하게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단기로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여부, 7일 삼성전자의 실적, 하나 더 추가하면 긴 휴장을 마치고 8일 개장하는 중국 증시의 강한 반등 여부에 따라 기동성 있게 탄력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요약하면, 펀더멘털 상으로는 현 수준에서는 지수가 더 오르기 버거운 상태이긴 하지만 앞서 언급해드린 단기 변수에 따라 단기 오버슈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며, 업종과 종목별 3분기 실적 전망과 결과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흐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아직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주요 신흥 시장의 디폴트 확률이 다시 급증한다거나 신흥국 통화 가치가 재차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장 전반이 다시 하방 압력을 받는 시그널이 장중 포착된다면 기동성 있게 현금 비중을 늘리는 리스크 관리 전략도 수립해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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