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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 일행 합격 수기입니다.
수험 기간은 총 5년 2개월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사정이 좀 있어서 2023 지방직 9급이 3번째 필합입니다.
공부 방법부터 먼저 소개하고, 제가 들었던 강사님들 말씀드릴게요. 저는 해커스로 공부했어요.
<국어>
문법
문법은 공부 범위와 양에 비해 문제는 많이 나오지 않아서 참 얄미운 파트죠. 문법 파트는 시간이 없는 초시생분들은 본인 응시하는 시험처 문제 위주로만 회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간단하게 말씀드렸지만 기본만 해도 정말 많은 분량이죠. 그래도 국가직/지방직 등 양질의 문제는 수차례 풀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처럼 공부를 꽤 오래 해서 문법에 대한 감각이 어느 정도 생기신 분들은 역량껏 볼 수 있는 만큼 보세요.
그렇지만 지엽적인 문제들까지 볼 필요는 없어요. 여기서 지엽적인 문제란 기출에서 반복되지 않고 가끔 툭툭 한두번 튀어나오는 개념을 말하는 거예요. 저는 지방직 목표였기 때문에 군무원 경찰 등등 기출문제에서 빈출되지 않는 개념이 나오면 그냥 넘어갔어요.
한자/사자성어
초시생 분들은 사자성어만 하는 걸 추천드릴게요. 사자성어는 4개의 한자어 중에 눈에 띄는 것 한두개만 외워도
맞힐 수 있고, 한문제는 꼭 나오기 때문에 외우는 게 가성비가 좋아요. 2글자 한자어 같은 경우는 진짜 가성비가 안 나와요. 저 같은 경우 수백 개 외우고도 실제 시험에서 거의 매번 틀렸거든요. 그래서 웬만하면 외우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최근 2년간인가 또 평이한 한자어들이 출제되더라구요? 지엽적인 한자어들 위주로 출제하니 상위권 수험생들마저 한자를 포기해버리니까 출제처에서 조절을 한 건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최근에는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익숙한 한자 출제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재시생 이상 분들은 많이도 말고 영어단어 외우기 지겨울 때 한두 장씩 보는 게 어떨까 싶어요. 초시생 분들은 사자성어만!
문학
문학은 줄거리만 알면 풀 수 있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주요 작품들 줄거리를 꼭 알아둬야 해요. 생각보다 출제되는 범위가 좁아서 빈출 작품들 숙지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고, 또 문학은 스토리가 있어서 공부 한번 해두면 휘발성이 낮더라고요. 기출 보면 다소 생소한 작품들도 보이실 텐데, 그런 것들 다 출제 포인트를 공부하려고 하면 막막하니까, 대략적으로 어떤 작품인지만 파악해요. 예를 들어 구운몽이라는 작품이 있으면 "대충 주인공이 현실에서 살다가 속세로 추방됐다가 이것저것 이루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인생무상을 느낀다" 이 정도 큰 줄기만 알아도 풀리는 문제들도 있어요. (예를 구운몽으로 든 것뿐, 실제로 구운몽 이 작품은 되게 중요한 거라 더 깊게 공부해야겠죠.)
비문학
단기간의 노력으로 크게 실력이 늘지 않는 파트같아요. 영어 독해처럼 말이에요. 그래도 책 하나 정해서 매일 15분씩이라도 집중해서 풀면 어느 순간 독해력이 늘어났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제 경험상으로는 매일 하다 보니까 언제부턴가 푸는 속도가 늘어나더라구요. 다만 실력의 성장세가 잘 느껴지지 않아서 좀 답답할 수 있어요. 그래도 인내심 가지고 꾸준히 해야 하는 파트입니다. 언제 어렵게 나올지 몰라요. 비문학 공부에 대해서 고수분들이 여러 가지 풀이 테크닉을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묵직하게 쭉 읽고 쭉 풀었어요. 읽는 속도가 느릴 때는 각종 테크닉을 동원해야 했지만, 많이 글을 읽다 보니까 정공법이 가장 변수 없이 정확하더라구요.
<영어>
문법
나오는 게 정해져 있어요. 본인이 들으시는 강사분 믿고 커리 착실하게 따라가고, 국가직 지방직 기출 몇 회독 반복하면 실제 시험에서 거의 틀릴 일 없어요. 가끔 난도 있게 문제가 나오긴 하는데 그것 때문에 문법에 시간을 더 투자하기보다는 기본 빈출만 열심히 하고 지엽적인 건 소거해서 푸는 게 효율적인 것 같아요. 최근에는 문법 자체가 많이 쉬워진 게 맞는 것 같아요.
단어
제가 공부 시작할 때만 해도 시험에서 어려운 단어가 곧잘 등장해서 단어 외우기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어요.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추세를 보면 어려운 단어가 거의 안 나오고 기초단어 위주로 출제되더라구요. 최근에 강사님들이 단어장을 어떻게 내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지엽적인 단어들까지 외우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이때 작은 팁이 있는데 잘 안 외워지는 단어들은 (+)느낌 (-)느낌 두개로만 구분해서 암기하면 좋아요. 완벽하진 않지만 그렇게만이라도 외워두면 방어가 될 때가 꽤 있어요.
예를들면 arduous (-) scorn (-) peril (-) savory (+) wholesome (+) extol (+)
이렇게 잘 안 외워지는 게 있으면 뜻 아니어도 느낌만이라도 기억하기.
독해
앞서 말한 것처럼 비문학이랑 비슷하게 공부를 해도 성과가 잘 눈에 보이지 않아서 좀 답답하죠. 인내심을 가지고 매일 15분 20분씩이라도 영어 문장을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하기 싫은 날에는 단어장에 있는 예문 문장이라도 읽었어요.
제가 앞서 비문학은 테크닉 없이 묵직하게 푸는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영어 독해 파트에선 여러 꼼수를 사용하려고 노력했어요.
대충 유형이 주제요지/일치불일치/빈칸/어색한문장/순서배열/문장삽입/연결어/가끔 심경 문제 이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각각의 문제마다 자기만의 방법을 통해서 풀어야 해요. 진짜 영어 잘하시는 분 아니면 모든 문장 줄줄이 읽었다가는 시간 부족해요. 유형별로 자기만의 푸는 방식을 터득해 보세요.
예를 들면 일치불일치 같은 경우에 선지부터 읽고 본문이랑 번갈아가면서 읽는 방법이 있고, 그냥 본문부터 읽고 선지랑
대조해 보는 방법이 있는데 뭐가 정답이라기보다는 계속 문제 풀어보면서 본인한테 잘 맞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한국사>
예전에는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나누어져 있을 때 한국사의 중요도가 상당해서 지엽적으로 출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계속 평이하게 나오고 있어요. 아마 앞으로도 전공과목을 어렵게 내면 어렵게 내지 한국사가 막 어려워지진 않을 것 같아요. 한국사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저는 "역사적 시간의 흐름"을 중요하게 여겼어요. 머릿속에 연표를 떠올릴 수 있도록 사건의 순서를 철저히 외우세요. 예를 들어 홍건적의 난이라는 사건이 있으면 그 사건 전후에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를 바로 떠올리도록 하세요. 그렇게 시간의 흐름으로 쭉쭉 이어나가서 현대사까지 오셔야 해요. 특히 근현대사 파트에서는 연도를 많이 외웠어요. 연도를 암기하고 있으면 문제 푸는 속도에도 도움이 되거든요.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른 표를 머릿속에 집어넣어 두고 시험날이 되면 시험날 아침에 시작 전 30~40분 전에 책 다 넣으라고 하거든요. 그때 가만히 머릿속으로 구석기시대~현대사까지 연표를 그려요. 그렇게 할 수 있으면 10분 정도 만에 고득점 할 수 있을 거예요.
<행정법>
전공과목은 점점 중요도가 높아질 것 같아요. 법 과목은 완전 처음 시작했을 때 굉장히 까다롭고 어렵게 느껴져요. 이게 맞는 건가? 이렇게 어렵다고? 하는 생각이 드신다면 그게 정상이 맞아요. 저도 처음 기본강의 들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게 행정법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판례들을 공부해야 하는 특성상 행정학보다 훨씬 휘발성이 낮아서 몇 회독 열심히 해두면 효자 과목 노릇을 하기도 해요. 행정법 과목은 빈출 판례들 기본으로 하고 최신 조문/판례들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강사님들이 새로운 법 개정이 될 때마다 해설강의 올려주시고 최신판례들 모아서 특강 해주시니까 그거 꼭 들어야 해요. (갑자기 떠오른 건데 올해 국가직 지방직에 행정기본법에서 이의신청 / 재심사 파트 생각보다 안나왔는데 내년 대비하시는 분들은 꼭 자세히 공부하세요.)
공부 방법에 대해서 팁 드리면 기출회독 할 때 판례마다 느낌을 기억하는 방법이 있어요. 무슨 말이냐면 아까 영어 단어 때 (+) (-) 로 단순화시켰던 것처럼 판례도 결과를 단순화시켜서 기억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국가가 이긴 판례, 국민이 이긴 판례, 헌법소원 인정된 판례는 (+)느낌으로 기억, 각하된 건 (-) 부정적 느낌으로 기억하고 이런 식으로요. 훨씬 더 쉽게 기억할 수 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아요 단순해서. 행정법은 진입장벽은 다소 높아 보이지만 공부량으로만 따지면 타 과목들에 비해 그렇게 많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본인한테 잘 맞는 강사님 찾아서 믿고 쭉 따라가시면 고득점 할 수 있을 거예요.
<행정학>
행정학은 정말 방대하고 까다로워요. 일상에서 자주 접하던 개념도 아니고 처음 보는 것들이라 암기해도 금방 까먹어버리기도 하죠.이 과목 관련해서 제가 들었던 강사님이 하신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절대 모두 알고 풀려고 하지 마라"라는 것이었어요.
행정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수험을 위한 행정학을 공부하라는 얘기였어요. 물론 이해가 되면 이해를 동반한 암기는 굉장히 효율적이니까 이해하며 암기하는 것이 베스트죠. 그렇지만 이해 안 되는 개념이 있으면 그 부분을 파헤치려고
하지 않고 그냥 문자 그대로 기억해서 다시 출제되면 맞힐 수 있게만 공부하는 것이 좋아요. 초시생 분들은 정말 막막할 텐데 먼저 자주 출제되는 문제들부터 외우고, 그다음 단계적으로 덜 출제되는 부분들 외우고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나아가세요. 1회독 늘려나갈 때마다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기출선지들이 익숙해질 거예요.
저는 해커스공무원에서 강의를 들었어요.
국어는 신민숙 선생님 커리를 모조리 따라갔어요. 1타답게 강의력 굉장히 좋으셨어요. 특히 문법 관련해서 가장 잘 가르치시는 것 같아요. 문학 파트에서도 선생님을 통해서 줄거리 들으니까 기억에 오래 남아서 좋았어요. 해커스 들으시는 분들은 신민숙 쌤 추천.
영어는 여러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었는데 (수험 기간이 길어서 강의 다시 들을 일이 많았거든요) 가장 잘 맞았던 선생님은 김철용 쌤, 비비안 쌤이었어요. 김철용 선생님은 문법에 굉장히 강점이 있어요. 중요도별로 모든 문법 정리해 주셔서 처음에 뭐부터 꼭 외워야겠다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어요. 비비안 쌤 커리도 쭉 따라가 봤는데 강의력도 좋으신데 발성이나 말투 같은 게 되게 듣기 시원시원했어요.(+예쁘심) 두 분 다 강의 잘하시니까 본인한테 맞는 선생님 잘 찾길 바라요.
한국사는 사실 제가 거의 독학으로 공부했어요. 해커스 들으시는 분들은 이중석 선생님 강의 굉장히 잘하시고 재밌다고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저는 한국사는 기본적으로 베이스가 있었고 꽤 자신이 있었어서 그냥 책으로만 공부했었는데 저처럼 하지 마시고
웬만하면 강사 커리 따라가는 걸 추천드릴게요. 돌이켜 보니 그게 더 빠르고 쉬운 길이었던 것 같더라구요.
아무튼 이중석 선생님 평가가 좋으니 추천이요.
행정법은 함수민 선생님 커리를 따라갔어요. 잠깐 일 때문에 떠나셨다가 최근에 다시 해커스 오신 것 같더라구요. 강의 정말 쉽게 잘 가르치세요. 처음에 행정법 정말로 어렵고 머리 아팠는데 계속해서 쉽고 친절한 말투로 설명해 주셔서 어느순간 딱 눈이 트이더라구요. 교재 퀄리티도 굉장히 좋았어요. 진입장벽이 높은 법 과목 특성상 처음에 쉽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 부분에 있어서 함수민 쌤을 선택했던 게 잘한 일 같아요. 행정법은 함수민 쌤 추천이요.
행정학은 제가 해커스에서 조철현 선생님 강의로 공부했는데 지금 보니 떠나셨더라구요. 그래서 행정학은 잘 모르겠어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공부하는 중에도 본인을 소중히 하길 바라요. 특히 공부 오래 하신 분들요.
저도 공부하며 여러 번 실패를 겪었고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잘 알아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면서 책상 앞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에요.
시험 직전 한두 달이 아니라면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도 꾸준히 하시고, 주말엔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카페라도 가서 시간 보내세요. 가끔은 좋아하는 드라마를 하루 종일 봐도 좋아요. 공부 방향성만 정확하다면 대세에는 지장이 없거든요.
좀 쉬어도 될까 좀 놀아도 될까 고민할 때 그냥 쉬고 노세요. 대신 중독성이 있는 건 하지 마시고 단편적으로 끝나는 걸 하세요.
장수생 분들은 자기가 어떤 문제들을 틀렸는지 분석하고 다음 시험에 합격하려면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해요. 그렇게 올바른 방향을 가지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오히려 장수생 분들은 매우 유리한 고지에 서있는 거예요. 공무원 시험에서는 경험이 최고의 무기거든요. 실제로 저는 5년간 공부하고 3번의 필합 과정에서 점수가 항상 우상향했어요.
제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분석해서 재시할 때 그 부분을 채웠고, 또 무조건 합격할 거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공부했던 게 좋은 전략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나는 무조건 합격한다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공부하시길 바라요. 또 긍정적인 생각 많이 하시구요. 수험 기간 동안에도 작은 일상 속 즐거움을 찾으려고 해보세요. 좋아하는 요리도 가끔 해보시고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하셔도 좋고요.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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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합격 축하드립니다!! 혹시 영어 문제집 커리좀 추천해주실수 있나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