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활동을 처음 시작한게 2005년경이었는데, 2007년이후에는 206cc를 와이프가 몰게 되는 바람에 활동이 뜸하게 되었던 것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접했던 오픈카이다보니 참 많이 좋아했고 참 이뻐했죠. 물론 지금도 가끔씩 몰때마다 느끼지만 206cc만큼 실용적이고(?)도 재미있는 차는 드물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4년 2005년까지만해도 206cc가 국내에 별로 많지 않았고 오픈카라는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오픈이라도 할라치면 시선들이 참 많이 오곤 했었죠. 처음엔 그 시선들을 받는 재미에 오픈을 했었지만 한번두번 오픈을 하면서부터는 '오픈에어링'의 참맛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206cc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던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작지만 오픈을 하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큰 차'라는 말 때문이었죠.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중간중간 틀린 용어를 사용할수 있지만 감안하고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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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산센터에 들어가서 점화플러그를 교체했습니다. 며칠전에 글을 썼는데요. 미리 사두었던 덴소 이리듐터프로 교환을 했죠.
센터에 들어가기 전에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서 점화플러그교체비용을 물어봤는데요. 1만원에서부터 4만원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했습니다. 사실 점화플러그교체라는 게 어떻게 보면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국산차량의 경우 1만원이면 어디서나 교체가 가능합니다. 다만 문제는 '푸조'라는 데 있는거죠.
외제차를 몰다보면 이런 경우가 많죠. 세차를 해도 따블, 엔진오일을 갈아도 따블, 뭘해도 따블따블따블... 사실 푸조의 경우 프리미엄브랜드들에 비해서 차가격도 싼 편이고 정비도 그리 어렵지 않은 데 '외제차'라는 이유로 항상 비싸게 공임을 적용받곤 하죠.
각설하고. 여기저기 알아본후에 동네 카센터에 갔습니다. 갔더니 정비사가 엔진커버를 뜯더니 조금 난해한 표정을 짓더군요. 206CC의 경우 다른 국산차들과 달리 점화케이블이 없습니다. 그리고 점화플러그 위에 점화코일플라스틱 뭉치가 박혀 있죠.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이 아니므로 그냥 빼고 점화플러그를 교체하면 되는데, 평소 만지던 차량이 아니다보니 부담이 되나보더군요. 센터로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말을 합니다.
아무래도 센터쪽이 공임도 비싸고 거리도 멀기 때문에 고민을 좀 하다가 또다른 카센터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가는 도중에 일산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공임을 물어보니 생각보다 그리 비싸지 않더군요. 사실 또다른 문제도 좀 있고 해서 간단히 정비도 받을겸 센터에 들어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참고로 점화플러그 교체비용은 19000원(VAT 불포함) 입니다. VAT 포함해서 20900원이니... 일반 카센터보다 살짝 비싼 수준이네요. 하지만 겸사겸사 이것저것 점검도 받을겸...
일산센터는 예전에 덕이동쪽에 있어서 상당히 멀었기 때문에 한번 가기가 참 힘들었는데요. 최근에 (아마도 1~2년쯤?) 중산동쪽으로 이사를 했더군요. 집에서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사실 최근 두세달? 차량하부에서 까라랑하는 소리가 들렸었습니다. 냉간시에는 들리지 않는데 조금 운행을 하다보면 저속에서 악셀을 밟았을 시에 까라랑 하는 소리가 들렸고, 신호대기를 하다가 신호가 바뀌어서 브레이크에서 서서히 발을 떼면 역시 까라라랑 하는 소리가 들렸었죠. 처음엔 노킹음이라고 생각했는데, 몇년째 몰면서 노킹음이 발생한 적이 없었고, 몇년째 항상 같은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기 때문에 좀더 자세히 들어보니 하부에서 나는 소리더군요.
처음엔 미션쪽 이상이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요. 사실 미션쪽 이상으로는 이런 증상과 소리가 날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알아본결과 머플러중통쪽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센터에 들어가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센터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물어도보고 리프트도 띄워보니 역시 머플러쪽 문제더군요. 머플러 안쪽에 용접되어 있는 부분이 떨어져나가면서 소음이 발생한 것이라 교체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206CC는 이제 슬슬 노후가 진행되는 기종이라 이쪽에서 이상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네요. 어제도 한분이 교체를 했다고 합니다. 부품을 주문했습니다. (PN 1717 AZ 익사우트파이프 라고 되어 있네요.) 가격은 185,700원(VAT 불포함) 에 공임이 38000원(VAT불포함)입니다. 켁... VAT 포함 25만원이 그냥 나가네요. T_T 그래도 몇백단위의 미션쪽 이상이 아닌 것에 위안을 담습니다. 흑흑...
엔진음을 들어보더니 '엔진상태가 별로 안 좋네요.' 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점화플러그쪽 노후때문에 그런거 아닌가요?'라고 했더니 '네 그 부분이랑 흡기쪽(스로틀바디)에 때가 많이 끼어서 그럴수 있겠네요' 라고 하네요. 그도 그럴것이 최근 1~2년사이에 시동후 RPM이 불안정해지는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했거든요. 시동을 걸고난후에 RPM이 800~900정도를 왔다갔다 하면서 부릉부릉 거리고 엔진부위가 투륵투륵 하면서 떨림이 있었습니다. 심할땐 '이러다 차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이기도 했죠. 이에 따라서 라이트불빛도 살짝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지길 반복했구요.
처음엔 왜 이런지 몰라서 상당히 불안했었는데, 여기저기서 검색하고 공부한 결과 원인은 '점화플러그노화' & '흡기부분의 때'인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점화플러그교체를 고려하게 되었지요. 이후 검색을 해보니 정품점화플러그가 12000원정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쉬플러그이긴 한데... 백금도 아니고 이리듐도 아닌 것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죠. 일반적으로 국내차종 순정은 개당 2000~3000원수준이거든요. (일반적으로 순정도 보쉬인경우가 많음)
그래서 사제로 교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 보쉬, NGK, 덴소 제품인데요. 이 중에서 덴소쪽을 가장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기왕 교체하는 거 얼마 차이도 안나니 덴소제품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품규격이었습니다. 어떤 규격을 어디서 사야할지 알수가 없더군요. 제가 자동차 박사도 아니고 점화플러그쪽을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라 보면볼수록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래도 동호회구석구석을 뒤진 결과 '열가6 16mm 롱사이즈'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센터에 전화해보면 쉽게 알수 있었겠지만... 그냥 뭐... ㄲㄲ
여기저기 뒤지고 검색한 결과 덴소 이리듐 터프라는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개당 17000원씩 4개니깐 택배비 포함해서 7만원 조금 넘는 돈이네요. 순정의 경우 3~4만km 정도면 교체를 할 시기가 됩니다. 하지만 이리듐 터프는 16만km 까지 사용한다고 하니... 그리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현재 5만km 입니다. 04년 10월식인데 연식에 비해서 주행거리가 길지 않죠.) 아무래도 일반제품보다는 백금제품이 더 좋고 백금보다는 이리듐이 더 좋죠.
센터에 다른 차량들이 들어오고 간김에 연료필터도 교체(부품값 15100원, 공임 19000원, VAT 불포함)를 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2시 30분 도착 4시 완료) 센터 고객휴게실 냉장고에 음료수들이 가득한데 그냥 꺼내먹어도 되더군요. 예전에 덕이동에 일산센터가 있을때는 휴게실이 정말 코딱지만했는데... 새로운 센터휴게실은 50인치 벽걸이TV도 있고 컴퓨터도 있고 쇼파도 많아서 안락했습니다. (응?)
머플러부품은 토요일이나 월요일쯤 되어야 도착을 하기 때문에 그때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점화플러그를 갈면서 스로틀바디 청소도 했는데, 무상으로 서비스 해주셨답니다. (일반 카센터에서 스로틀바디청소비용으로 5000~10000원) 아무래도 점화플러그를 교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흡기쪽 스로틀바디에 낀 카본때를 조금이라도 제거해주는 건 필수인 거죠. 여튼 생각치 않게 무상서비스라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제 경우에는 푸조를 몰면서 일산센터랑 성수동센터를 가끔 들어갔었는데, 항상 좋은 분들을 만나서 그런지 센터에 대한 이미지가 좋답니다.
점화플러그를 갈고 연료필터도 달고 스로틀바디도 살짝 청소하고 난후 시동을 걸었습니다. 최초 시동을 거니 완전히 달라져 있더군요. RPM불안이 완전히 사라지고 조용해졌습니다. 엔진이 쿨럭거리거나 부릉부릉거리는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확실히 점화플러그쪽 문제였나봅니다.
좋은 점화플러그를 사용하면 아주 약간의 출력상승도 기대해볼수 있다는 글들을 봤는데요. 글쎄요.. 이 부분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비가 와서 안전주행을 하느라 테스트해보지도 못했구요. 다만 기존의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에 너무나 큰 기쁨을 느꼈네요. ㄲㄲ
순정 점화플러그는 3만~4만킬로정도가 되면 거의 수명이 다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 때쯤이면 몇몇가지 문제들이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교체를 해주는 것이 좋구요. 저와 비슷한 증상이 있으시다면 확실히 이쪽 문제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어차피 좋은 제품으로 한번 갈아주면 웬만해서는 다시 갈아줄 필요가 없으므로 한번에 수명이 긴 것으로 갈아버리는 게 속편하지 싶네요.
점화플러그와 관련해서 정리된 글이 없어서 다소 길지만 정리해보았습니다. 쓰고보니 무지하게 기네요. -_-;;; 흠흠...
PS. 본문에 썼듯이 206CC 머플러쪽이 잘 나간다고 하니깐 4~5년정도 된 기종을 보유하신 분들은 제 증상을 기억해두셨다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잘 대처하시면 되겠네요. 몇백단위가 아닐까.. 좀 쫄았다는...
PS2. 혹시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덧답니다. 본문에 연료필터를 갈았다고 되어 있는데요. 엔진오일을 교체할때 교체하는 오일필터와는 전혀 다른 기능을 합니다. 연료필터는 말그대로 휘발유에 포함되어 있는 수분이라든지 기타 이물질들을 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엔진룸에 장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차를 리프트로 띄워보면 중간쯤에 위치해 있죠. 일반적으로 4만킬로 정도면 갈아주는 것이 좋다 합니다.
첫댓글 오오....좋은글 감사드립니다~저도 슬슬 플러그 갈려고 생각했는데....좋은 정보 정말감사드려요^^*
몇년전엔 엔진오일 교환하러 가면 스로틀바디 청소는 공짜로 해주는 경우도 많았는데 요즘은 돈 받아서 아쉽죠. 시동후 부드러워진 현상은 아마 점화플러그보단 스로틀바디 청소가 공이 더 컸을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점화플러그 다 닳을때까지 썻었지만 그런 이상은 없었거든요. 그 까르륵 하는 소린 역시 머플러 문제였군요. 가끔 들리길래 그냥 신경끄고 타고 다녔는데 가격을 보니 그냥 신경 끄고 타고 다녀야겠네요 ^^
전 이전에 국산차를 탈때는 점화플러그랑 케이블을 직접 교체 했는데.... 이번에도 직접 교체를 희망하는데.. 가능하겠죠?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 남의일 같지가 않네... ㅠ ㅠ;
이리듐 파워로 갈았는데 정말 느낌이 다른거 가테요.. 뭐라구 비유를 해야하나..아무튼 잘나간다는 느낌이 팍팍 옵니다. 주저하지말구 갈아보세요..ㅎㅎ
저도 이리듐 터프로 갈았습니다. 일단 느껴지는건 시동 걸때 나는 시동음이 가볍다는거와 지금 현재 고급유 대신에 일반유로 주행중입니다만.. 기존에 있던 출발시 변속충격이 좀 덜하구요. 어제 밤에 자유로를 180까지 달려봤을때 120이상 올라갈때 rpm이 안정적이였구요. 괜찮은 느낌이였습니다. ^^
다들 좋아지셨다니 글쓴 보람이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