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인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할 때
-영혼을 섬기는 사역의 본질과 엄중한 현실사이에서-
-주면 먹고 안 주면 굶어 죽는다는 일사각오의 믿음-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소명을 갖고 목회를 시작한 종들이기에 기도하고 나가면 하나님이 굶어죽게 하겠느냐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다. 교인들은 목회자나 사모가 경제활동을 하는 일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일하는 시간에 오히려 엎드려 기도하라고 충고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목회자는 가난하게 살아야 하고 돈벌이를 위한 목회를 하면 안 되고 목사는 돈에서 자유로운 청빈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눈치를 주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거꾸로 가든 모로 가든 경제적 기반을 다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성경 읽고 말씀준비하고 기도하며 심방하는 일에만 전력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목회는 교세에 상관없이 24시간 365일 대기하는 비상 근무하는 것이다. 장례가 있을지 모르고 성도들의 위급한 일이나 심방 등이 때와 시간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어려워 가정이 무너지고 교회가 문을 닫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기존교회의 목회와 다른 특수목회를 위해 이중직을 허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단총회가 목회와 다른 일을 병행하는 이른바 이중직목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응답한 내용은 법령에 의해 비밀로 보호되며, 목회환경개선을 위한 자료로 쓰인다고 한다. 규칙 제9장 제30조를 신설해 ‘목사의 이중직을 금하며, 지교회의 담임목사직과 겸하여 다른 직업(공무원, 사업체 대표, 전임교원, 정규직 직원 등)을 가질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생계, 자비량 목회 등의 사유로 소속노회의 특별한 허락을 받은 자’ 등, 이중직을 허용하는 예외 사항을 두었다. 생계유지를 위해 일을 한다는 사실을 숨길 필요 없이 떳떳하게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로서 교회유지를 비롯해 동시에 가정의 가장으로써 최소한의 생활비를 감당해야 하는 개척교회 목사에게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대적으로 이중직은 피할 수 없는 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공회로부터 매월 지원하는 지원비가 있지만 모든 생활비를 책임지는 정도의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는 언제나 배가 고플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중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리운전, 택배물류센터작업과 공사장 일용직 같은 비정규적인 일등 취약한 환경 일뿐만 아니라 사모가 보험설계사, 요양보호사 등 경제활동에 참여함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자영업, 변호사, 의사 등 주중에 사회 일을 하면서 주일에 사역을 하는 등 할 수만 있다면 자비량목회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재산가인 부모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아 목회자가 된 이는 사례를 받지 않고 오히려 교인들을 돕고 어려운 목회자를 돕고 선교사를 후원하는 목회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생계적인 이중직일 수도 있겠지만 직업소명적인 이중직일수 있겠고, 사회 속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생활현장 목회가 되는 것이다. 도서지역교회, 농어촌교회, 미 자립교회는 중대형교회의 못자리 역할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중대형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순수한 불신자 전도를 통한 부흥성장도 있었겠지만 지상교회에서 오매불망 한 교회만 섬기라는 장치나 제도가 없는 한 이런저런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이명서가 없는 항존직분자들을 슬그머니 받아들이는 수평이동으로 인한 부흥성장이다 보니 전위를 상실한 목회자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솔직하게 빚진 자의 심정으로 어렵고 힘든 약한 교회를 돕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개척교회, 미 자립교회 작은 교회를 잠식의 대상이 아닌 키워나가는 부양책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빈익빈 부익부가 교계 내에도 존재한다. 말로만 동반성장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아픔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 가야 한다. 이 시대적인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할 시기를 맞고 있다.
이중직에 노출된 이들은 존재감을 키울 필요가 있다. 지원을 받는 곳으로부터 종속적인 관계를 초월해야 한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주시면 먹고 안 주시면 굶어 죽는다는 자세로 목회하다가 간다는 여건조성이 일어나기를 바래본다.
생계를 위해서, 처자식을 위해서, 세상명예를 얻고자 보다 양을 돌보고 영혼을 섬기는 사역의 본질을 냉철하게 생각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진은 18일(금) 낮 12시 30분, 은천의 사람들이 여수 발 진에어항공을 이용 모처럼 1박 2일 서울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탑승대기 중에 있는 모습이다.
/여수=정우평 목사, 010-2279-8728【교계소식】문서선교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