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비의 꿈
박순정
회오리바람이 겨울의 문을 두드린다
검은 구름이 몰려와 함박눈이 내린다
하늘은 어두워지고 손이 얼어갈 쯤
바람의 꼬리가 핥으며 손잡이를 찾는다
텅 빈 아스팔트길에 자동차가
비틀거리며 길을 묻고
눈 속에 발목이 잠긴 발걸음들이 동동거린다
어깨에 눈이 쌓여 무겁다
방안에 졸업사진이
숨 막힐 듯 내리는 눈을 창문으로 바라본다
벽에 걸린 풍경화는 아직 봄이다
그림에서 나비가 날아와
책꽂이에서 날개를 접는다
마저 읽지 못한 책들이 날개를 펴고 날아
글자들이 쏟아져 내린다
철자 움트는 방은
책속에 밑줄 그은 골짜기에 물이 흐른다
꽃들이 핀다 향기가 방안 가득하다
나비는 꽃향기에 취한 듯
눈 내리는 교정을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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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향기
겨울 나비의 꿈
박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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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
18.09.22 07:0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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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글은 오래 전에 쓴 시로써 2012년에 쓰고,
최근에 퇴고한 시 입니다.
감상하시고 비평 부탁 드립니다.
깊은 사고와 표현력이 겨울 나비가 되어
날아 오르네요 ㆍ나비효과로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비평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높으신 안목으로 댓글 주시니 모포가 날로 발전하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