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추운 겨울날 나의 최고 힐링은 눈산행을 마치고 언 몸을 녹이는 온천 여행이었다. 특히 설악산이 이 컨셉에 딱맞는 장소였다. 그러다가 몇년 전에 눈쌓인 한라산을 종주한 후 체력에 한계를 느껴서 이젠 눈산행도 겁이 나서 자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온천만큼은 그맛을 못잊어서 대신 한겨울 일본의 온천여행으로 대신 하고 있다. 국내에도 온천은 물론 있지만 일본은 온천 천국으로서 특히 노천탕이 멋진 곳이 많다. 노천탕에 들어 앉아 있으면 가슴은 뜨거운 대신에 머리는 차가운 그 이율배반적인 맛이 특히 좋다. 만약 눈까지 내린다면 더욱 환상적이어서 금상첨화다.
지난 주 일본 여행 중에 오사카 근처 한 소도시의 해변가에 위치한 호텔의 노천탕에 홀로 앉아 있는데, 바로 앞 조그만 항구의 불빛들이 반짝거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불현듯 떠오른 노래가 바로 Poco의 Sea of heartbreak이었다. "The lights in the harbor, don't shine for me..." "항구의 불빛들은 나를 위해 비추지 않아요. 나는 상심의 바다에서 길을 잃은 배와 같아요" 등 이별의 아픔을 절절히 노래한 이 곡은 1982년도에 발표되어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원래는 1960년대에 컨트리 가수 돈깁슨이 불렀던 다소 빠른 템포의 이 곡을 포코가 느린 템포의 포크 락발라드로 리메이크한 것으로서 락발라드를 유달리 좋아하는 국내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날 온천을 마치고 난 나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로 이 곡을 듣고 또 들었다. 이별을 한 상태도 아닌데 나이든 노인이 청승맞게 웬 이별노래에 그리 심취했냐고 힐난할지 모르겠지만 아뭏든 그날 밤의 분위기엔 이 곡이 최고였다는 점은 확실하다 ㅎ
첫댓글 유투브 음악을 아직 링크할줄 몰라서 죄송합니다 ㅎ
엄청 멋진!~
https://youtu.be/aBEYsurxqh0?si=CpJkpLUSvqHwcw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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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낭만적이네요. 무지 멋지십니다~
https://youtu.be/xOGf3L5cFCY
이른 새벽에 이노래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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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함께라면 우리 인생은 영원히 청춘입네다
낭만가득한 글도 좋구요 가사내용 만한 추억이 티끌은 없어도
상상 만으로도 마치 내가 그때의 그사람 이었을까 하는 유트브 ..
참 좋습니다 ~ ~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