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인승일~
월드컵 열기로 달아올랐던 대한민국을 지킨 이들은 우리의 아들, 남편, 친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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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줘서 고맙습니다.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치명적인 연평해전이 터졌었다. 들떠 있는 기간으로 교전 중이던 전쟁도 그쳐야할 시기에 파렴치한 북한은 서해의 연평도 NLL 인근 해상에서 함포를 들이대고 포격을 가해 왔으니 이런 막가파(?)들이 지구상 어디에 또 있을까?
전투는 30분간 이어졌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20여 명의 사상자를 내며 ‘참수리 357호’는 침몰했다. 되었으나 무뢰한/無賴漢만도 못한 망나니들의 추악한 짓거리로 일순간에 산화해버린 젊은이들의 한은 어찌 풀어줄 것인가? 이 작품은 제작단계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해군출신인 ‘감학순’ 감독은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비를 모았는데, 고등학생이 보내준 ‘5천 원 상품권’과 시골 농부가족이 보내준 묵직한 돼지저금통, 천암함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정부로부터 받은 보상금 일부를 후원금으로 보내주는 등 모두 3차례에 거쳐 모았고 4,500여 명의 개인과 단체가 참여한 결과 총 6만여 명을 후원과 투자로 잇는 물꼬를 터주었다고 한다.
즉 ‘엔딩 클레딧’에 무려 7천여 명에 달하는 크라우드펀딩 참여자들의 이름이 올라가는 장관이 펼쳐지게 되는 이유이다. 특히 미술팀과 세트팀이 만든 ‘참수리 357호’세트장은 서적과 인터넷, 해군을 통한 자문, 실측 등 실로 다양한 자료조사를 통해 만들어졌는데, 해상전투의 폭파장면과 좁은 선체내부 촬영을 위한 세트가 필수 조건이다 보니 첨단장비인 ‘3차원 스캐너’까지 동원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해군 출신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참수리 357호’의 정장인 ‘윤영하 대위’와 사랑하는 아내의 든든한 남편이자 조타장인 ‘한상국 하사’ 그리고 농아장애를 갖은 홀어머니가 키워낸 아들인 의무병 ‘박동혁 상병’을 주축으로 한 <연평해전>. 의지하며 가족처럼 두터운 사이가 된다. 우리나라가 터키와 3, 4위전을 겨루게 되는 바로 그날, 서해 한가운데에서 포성이 울리는데... 리더로서 단호한 성격을 생생하게 표현해주었다. 같은 조타장 ‘한상국 하사’역은 ‘진구’가 캐스팅되어 무너지지 않는 의로움의 표상을 연기해 낸다. 배우에서 청년배우로 성장한 ‘이현우’가 나와 군인으로서의 의젓함과 어머니를 향한 착한 마음을 잘 엮어낸다. 필자는 군인과 전쟁에 관한 영화를 볼 때마다 망막이상으로 일정 각도의 물체와 형상이 온통 검고 크게 보이는 시력장애로 인해 ‘군 징집면제 조치’를 받은 것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친구들과의 대화중에도 군에 관련된 주제가 시작되면 곧장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귀동냥 모드’로 바뀌고 만다.
전투상황에서 “선제공격은 안 된다.”느니 “교전수칙을 지키라.”느니 하며 전의를 잃게 했던 초동 대응과 이것도 모자라 당시의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여 일왕과 폐막전을 보며 웃고 있는 기사를 봤을 때 공분을 느꼈던 것은 국군으로서의 의무를 못하게 되었던 필자의 염치없음이 분노를 느끼게 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