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가 가득 피어있어서 송곡여고 정문을 지날 때마다 여름 날씨임을 느끼게 된다.
오늘은 학교로 상호대차 대출 신청 된 도서가 있어서 등록 번호와 청구기호를 확인하고 서가에서 도서를 찾은 뒤, 상호대차 보내는 과정을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찾은 도서는 같은 제목으로 다른 디자인의 도서가 또 있어서 살짝 당황했는데 어제 상호대차 바코드는 DA로 시작한다고 말씀해주신 게 떠올라서 맞는 도서를 잘 찾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오전에는 중랑구립정보도서관에서 열리는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관할 수 있었다. 원래 견학만 예정되어 있었는데 사서 선생님께서 감사하게도 회의에 참관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회의 진행 순서나 도서관 현장에서의 고민과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장서 폐기와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도서관에서 폐기도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숫자를 들으니 조금 놀랐다. 보존서고나 기준에 관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또 도서관 리모델링 관련해서도 운영위원 분들이 다양한 피드백과 제안을 말씀해주시는데 나에게도 큰 공부가 됐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잠시 중랑구립정보도서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1층에서부터 높은 층고와 탁 트인 열람공간이 시원해보인다는 인상을 줬다.
그리고 이용자들을 배려한다고 느껴졌던 디자인들이다. 서가 순서도와 듀이십진분류법 숫자대신 그냥 '사회과학', '문학'등으로 써둔 것이 인상 깊었다.
서가 곳곳에 서서 책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나는 도서관에 방문해 도서를 고를때 우선 서가에서 책을 펼쳐 조금 읽어보는 편인데 이런 공간이 있으면 다른 이용자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을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학교에 있으면 학생들이 좋아하겠다 싶은 정기간행물을 찾아보기도 하고, 근로 선생님들과 동기랑 카드게임을 하면서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게임을 하면서 대화 하게 되니까 어떤 성격인지 파악하기도 쉽고 단기간에 서로 익숙해질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오후에는 사서 선생님의 직무 연수 강의에 같이 따라갈 수 있었다. ㅎㅎ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 1부에서는 MZ세대의 특성이나 그들과의 소통방법에 대해 강사님께서 강연을 하셨는데 자료에 들어있는 영상이 웃기기도 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또 나름 MZ세대로서... 역으로 윗 세대들과의 소통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은 것 같기도 했다. 2부는 소통과 설득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내 평소 언행생활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수요일이라서 출근할 때 조금 피곤했는데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서 전혀 졸리지가 않았다. ㅎㅎ 벌써 1주차가 끝나가는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그리고 내일은 1학년 학생들에게 연체도서 관련으로 직접 찾아가야 해서 조금 떨린다.
첫댓글 많고 다양한 도서관들을 가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