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에서 구춘서를 만나기로햇는데 이놈이 오질 않는다. 먼일이잇나?
더기다려보기로하는데 장수현 이노마가 나타나더니 반갑게 나를 부른다
"야 이동준 휴가 잘보냈냐?"
"응 구래 너는?"
"나야뭐.. 근데 젓됫다...나 정모잃어버렸다"
흐미... 이노무시키가 꼭 생긴데로노네 잘났다..
"음... 용산에가보자 거기서 팔지도 모르니까."
귀대하는날까지 안심심하게해주는 나의 똥가래여 보고싶구나
용산에서 정모를 구입하고 다시 영등포로와서 강화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부대복귀시간은 3시쯤... 드디어 복귀했다는 것이 실감나고 긴장이된다.
"필승!! 병장 000외 0명은 ...... 이에 신고합니다."
대대장님께 신고하고 중대로 내려와 신고를했다
그런데 맞후 구춘서가 안보인다 걱정이됐다 이놈 혹시 미귀하는거아닐까....
그러나 맞후임은 이미 3일전에 귀대했다고한다.
우리소대 김범구해병님과 만나서 이태원에서 놀다가 공수부대 하사관들이랑 싸움이
붙었는데 헌병대에 연락이되서 잡혀왔다고한다
그래서 피같은 3일을 잃어버리고 일찍 복귀한 것이다.
"곰팽이 얼굴이 좋아졌네? 사제밥이 좋긴좋은가보다"
"마.. 주소가지고와봐..."
휴가자들의 통과의례... 복귀하는날은 근무도 없기 때문에 순검청소도 열외하며 이리저리
불려댕기며 휴가때의 무용담을 늘어놔야한다.
어쩔수없이 만들어내는 헛바퀴... 아는지 모르는지 진지하게듣는 선임들
군대는 사람을 참으로 단순하게한다.
드디어 야외전술훈련을 경험하게되었다
휴가복귀하니 밑으로 후임들이 또 들어와있었고 위로는 한기수가 전역을하고..
전령이기 때문에 무장은 안메고 무전기를 매엇다 처음 메어보는 무전기 무장보다 가볍게느
껴지고 가뿐한 기분이다 그러나 훈련뒤에느끼는 무전기는 그야말로 애물단지다.
대대전원이 훈련을 나갔는데 봄날의 상큼한바람과 오랜만에 민가를 지나 부대전술지역으로
행군을 하니 병사들은 소풍가는기분으로 가벼운몸들이다.
한참을걸어 전술지역에 중대별로 배치붙어서 점심을먹고 고지점령훈련이 펼쳐지는데
갑자기 어지러워지면서 하늘이 노래진다.
"야 곰팡이 똑바로 못걸어? 기합빠져가지고 늘어지나??"
"악 아닙니다.."
이를 악물고 산으로 뛰어올라가는데 오피장님이 내게로 달려온다
"이동준 힘드나??"
"아닙니다 ..."
"너 지금 몸이 상태가 안좋다 얼굴도 노랗고.."
오피장님은 수통을꺼내 내 등에다 뿌려준다
"체력보다 갑자기 니 몸상태가 안좋아진것같다 무전기 이리줘라,,"
무전기를 벗으니 한결살것같다..
선임들의 눈이있어서 안절부절 못하다가 어느정도 체력이돌아와 다시 무전기를 메었다
"선임하사님 이제 괞찬습니다 제가 메겠습니다"
그날 1명은 실려가고 나와같은 사람들이 많이나왔다고한다
5월중순이지만 그날은 유난히 더워서 환자발생이 많았다고한다.
그날은 무슨영문인지몰라도 돌아와서도 낮의일 때문에 집합을 시키지는 않았다
참으로 신기한 하루였다.
그후 일주일이 지나고 우리는 장기간 예비대를떠나 사격과 유격훈련을받으러 벽암지로 향했
다. 중대를 2개중대로 묶어서 한쪽은 사격장으로향하고 다른쪽은 유격장으로간 것 같다.
우리는 먼저 유격장쪽으로 행군을했는데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먹기 전에 도착을했다.
아마도 행군에도 비중을두어서 이리저리 돌아간것같았다.
벽암지... 예비대처럼 2층침상이있었고 우리대대밖에 없었으므로 우리는 예비대로 돌아온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병사에 들어서서 기수발로 침상이 자연스럽게정해지고 후달리는 기수들은 모포를 들고나와
털기시작한다
모포털기
모포는 1년에 한번 빨까 말까여서 가끔 모포에쌓인 먼지를 털어내는데 2인 1개조가되어
모포의 끝자락을 잡고 손을 접었다 폈다하며 터는데 호흡이 맞지않으면 소리가
안나고 먼지도 그많큼 안떨어진다
모포를 털 때 소리가 "팡 팡" 나는데 이때 왠지모를 희열도 가끔 생긴다
간혹 오래된 모포는 장력에 못이겨 찟어지는데 이런모포들은 그냥 혼자서
휘~휘 털어내고 A.B.C 급으로 분류해 역시 기수발대로 침상에 가져다놓는다
내무실정리가되면 입소식이 치뤄진다
벽암지 교육대장에게 입소신고를하고 오후과업은 간단히 병사주위청소정도..
훈련을 나오면 좋은점이잇는데 그건 그나마 집합이 덜 하다는 것이다
나에게도 이제 후임들이 조금생겨서 소대 일병들이 모자라는관계로 츄라이작업원이란
직책이생겻다
"츄라이작업원 집합.."
상병오장이 우리를 부른다
"니들 네가 왜집합시켰냐면, 츄라이간수 잘하라고 말하려고그랬다..
훈련나오면 츄라이들이 더 자주없어지는데 잃어버리지마라 지금갯수파악해서
돌아갈 때 많아졌으면 상관안하는데 모자라면 다 죽을줄알아.."
츄라이와 오파운드를 세고 오장침상옆에 츄라이와 오파운드를 쌓아놓는다.
츄라이
전설의 기수들은 츄라이를타고 상륙작전에 임했다고하는데 그건 그야말로 확인안되는
전설일뿐이고 츄라이에 얽힌 집합이많기 때문에 애물단지중에하나이다.
식사정렬시 츄라이작업원들이 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설거지가 엉성하게된 츄라이를
선임들이 발견하면 그거 역시 찐빠가되므로 주로 츄라이오장선에서
츄라이를 꼼꼼히 살펴가면서 선임들에게 나누어준다
아무리 츄라이를 잘 닦았다고 하더라도 츄라이를 세척하는 시간은 짧고 작업원에비해
개수가 많은관계로 불량세척이 꼭 있게마련이다
설상가상으로 보급품으로는 퐁퐁이 나오지않앗기 때문에 휴가자나 외출자들에게
향도병선임이 사오라고 시키기도해서 닦지만 모자라거나 없을때가 생기면
빨래비누를 물에풀어서 닦기도한다.
청결주의자선임을 만나면 그날은 츄라이작업원의 엉덩이에 굳은살박히는날이요
츄라이모서리가 쎈지 내 머리가(시쳇말로 대굴빡)이 쎈지 비교해보는날이기도 햇다.